맥주 Q&A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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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5   |  발행일 2014-08-15 제34면   |  수정 2014-08-15

Q= 라거맥주와 에일맥주의 차이는.

A=라거(Lager)맥주는 낮은 온도에서 효모를 아래로 침전시켜 발효하는 하면발효 방식의 맥주로 세계 맥주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마시는 국산 맥주 대부분이 라거에 해당한다. 많이 굽지 않은 맥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한 황금빛과 강한 탄산이 주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반면 에일(Ale)맥주는 맥아, 홉 등의 혼합물 윗면에 효모를 띄워 발효하는 상면발효 방식의 맥주로 라거에 비해 홉의 진한 맛과 쓴맛이 강하며 탄산이 적은 편이다. 효모가 활발하게 발효하면서 과일 향기, 꽃 향기를 내는 게 특징이다.



Q=에일맥주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가.

A=색깔에 따라 다양한데 통상 국내에는 페일에일(Pale Ale), 인디아페일에일(IPA), 포터(Porter), 스타우트(Stout) 등이 주종을 이룬다. 인디아페일에일은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시절, 덥고 습한 인도에서 변질되기 쉬운 에일맥주의 보존기간을 늘리고 변질을 막고자 방부제 역할을 하는 홉(Hop)을 듬뿍 넣어 마시던 중에 탄생된 맥주다. 그래서 보통의 페일에일보다 홉의 쌉싸름한 풍미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포터맥주는 커피가 가미된 스타일이고 스타우트는 보리를 검게 태워 만든다. 2~3년 전부터 이태원을 중심으로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자기 나라에서 마시던 맥주를 싸게 마시려고 외부 양조장에 위탁 제조해 판매하면서 국내 크래프트맥주 시장이 형성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경리단길’이라 불리는 후미진 거리가 요즘 크래프트맥주 전문 퍼브(Pub) 거리로 발돋움했다.



Q=맥주의 거품은 어떻게 해서 생기며, 맥주를 컵에 따를 때 왜 거품이 있어야 하는가.

A=맥주의 거품(Head)은 ‘맥주의 꽃’이라고 표현한다. 맛있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거품이다. 맥주 속 단백질, 탄수화물, 홉의 수지 등이 맥주를 따를 때 맥주 속에 녹아 있는 탄산가스의 기포에 부착하여 거품이 생긴다. 맥주의 거품은 맥주가 공기와 접촉하여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고, 맥주 속의 탄산가스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뚜껑 같은 역할을 해 마시는 동안 맥주의 신선한 맛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맥주를 따를 때 거품과 맥주의 비율은 3대 7 정도가 적당하다.



Q=국내 최초의 맥주공장은.

A=맥주가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인 것은 19세기 구한말.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맥주는 ‘삿뽀로 맥주’다. 1934년 <주>대일본맥주가 <주>조선맥주를 설립했고 뒤이어 기린맥주가 소화기린맥주를 설립한다. 이것이 바로 <주>조선맥주(하이트맥주의 전신)와 <주>동양맥주(OB맥주의 전신)다.



Q=브로이와 브루어리의 차이는.

A=독일의 양조장은 ‘브로이(Brau)’, 미국에선 ‘브루어리(Brewery)’라고 한다. 양조전문가는 ‘브루 마스터(Brew master)’라 한다.



Q=호프(Hof)와 홉(Hop)의 차이는.

A=호프는 ‘광장’이란 뜻이고 호프의 표준말은 ‘홉’인데 맥주에 향기를 더해주는 허브의 일종. 국내에선 이 둘을 잘 구별해서 사용하지 못한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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