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대구는 대구공항, 부산은 부산공항” 홍준표 “공항은 물구덩이보다 맨땅이 낫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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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0   |  발행일 2015-01-20 제2면   |  수정 2015-01-20
부산시장-경남도지사 설전

19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협의회에 참석한 단체장들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안방에서 손님을 맞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 반면, 남부권 신공항을 두고 입지대결을 벌이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은 긴장한 모습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서 부산시장과 신공항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서 부산시장이 앞서 인사말에서 “대구는 대구만의 공항을 만들고, 부산은 부산의 공항을 만들면 된다. 물밑에서의 논의가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5개 시·도의 공개적인 TV토론을 제안하고 싶다” 등의 발언을 하자, 이어 인사말을 한 홍 도지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서 부산시장의 발언을 반격했다.

홍 도지사는 “느닷없이 민자유치가 불거지질 않나, 대구는 대구의 공항 건설, 부산은 부산의 공항 건설이라질 않나… 그게 가능한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앞서 서 부산시장의 발언에 매우 불만이 많다는 투였다.

홍 도지사가 인사말을 하는 동안 서 부산시장의 얼굴에는 불편함과 난처함이 역력히 나타났다.

권 대구시장이 자유토론을 제안하자 부산시장이 갑자기 추가 발언을 했다.

내용은 홍 도지사의 공격적 발언에 대한 반론이었다.

서 부산시장은 “우리가 어떤 이슈를 갖고 정당성을 논의하는 것을 분열과 갈등으로 보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10월에 5개 시·도지사가 신공항에 대해 합의를 했지만, 그동안 정부의 진지한 진행이 없었다.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홍 도지사는 서 시장의 이야기를 가로막고 “그건 전문가들이 하는 거다. 우리가 할 얘기가 아니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이들의 언쟁을 권 대구시장과 김 도지사가 말리고 나섰다.

권 시장은 4개 시·도지사에게 “대구에 오실 때는 마음대로 왔지만, 갈 때는 마음대로 못 간다. 이곳에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자”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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