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누런 불청객’…숨막히는 하루에 마스크 판매 2배로

  • 노진실,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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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4 07:23  |  수정 2015-02-24 09:35  |  발행일 2015-02-24 제3면
대구·경북에도 짙은 ‘겨울 황사’
강수량 적은 몽골 고원서 발원
강한 북서풍 타고 한반도 유입
올 발생일수 평년과 비슷할 듯
20150224
대구·경북지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대구시 남구 앞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도심이 황사에 뒤덮여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봄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는 통상 3~4월에 자주 나타났다.

23일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첫 황사는 3월18일, 2013년엔 3월10일 관측됐다. 최근 들어 대구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황사(미세먼지 농도 2천684㎍/㎥)도 2010년 3월20일 발생한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2월에 짙은 황사가 대구·경북에서도 관측됐다.

대구기상대는 “황사 발생기간이 11~5월로 긴 편이기 때문에 2월에 첫 황사가 관측된 것은 빈도수가 낮을 뿐 이상현상은 아니다. 실례로 몇해 전엔 대구에서 11월에 첫 황사가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통상적인 첫 관측시기보다 올해 황사 발생이 좀 더 일러진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올해 조금 더 일찍 황사가 찾아온 이유는 뭘까.

기상당국은 황사 발원지의 환경 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이번 황사는 주발원지인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 내몽골 고원의 적은 강수량과 저기압, 강한 북서풍이 결합돼 발생했다는 것.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20~21일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황사가 발원됐다. 발원지 부근은 최근 강수량이 적어 지표면이 매우 건조한 상태였다. 이 지역의 땅은 보통 겨울에 눈에 덮여 있어야 하지만, 올해는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눈이 쌓이지 않았다.

황사는 발원지에서 서풍 또는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해 지난 22일 오후부터 대구와 경북지역에 영향을 준 것으로 대구기상대는 분석했다.

대구기상대의 ‘봄철(3~5월) 대구·경북 날씨 전망’에 따르면 올해 지역의 황사 발생일 수는 평년(5.2일)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주변으로 남동∼남서류가 주로 나타나, 황사가 유입되기 어려운 기류조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경우 일시적으로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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