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제삿날’ 동생(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만 빠졌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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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01 07:19  |  수정 2015-08-01 08:39  |  발행일 2015-08-01 제1면
[토요줌인] ‘가족 vs 신동빈’ 굳어지나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94)의 부친 제삿날(7월3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반(反) 신동빈 일가’의 재반격 전선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당초 이날 예약했던 항공편을 취소하고 귀국 일정을 연기해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어제 참석자 거의 ‘反신동빈’
신선호 사장 “동주가 후계자”

신동빈, 주총반대 속 내주 입국
화난 아버지 면담 여부 불투명

日홀딩스 “조만간 주총 개최”
왕자의 亂 최종승자 오리무중


신 회장이 귀국을 연기함에 따라 제사를 계기로 한 가족회의는 ‘반 신동빈’ 전선으로 흘러갈 개연성이 있어 롯데 후계구도 다툼이 장기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참석자들 상당수가 지난달 27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1일 천하’ 쿠데타에 가담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의 편으로 알려진 신선호 일본 산사스 식품회사 사장(신 총괄회장의 셋째 남동생)은 31일 신 전 부회장의 자택을 찾았다가 “신 총괄회장은 오래전부터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을 후계자로 생각해왔다”고 기자들에게 밝히며 ‘신동주 후계 구도’에 무게를 실어줬다.

신 총괄회장의 노여움을 산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은 다음 주 월요일쯤 귀국해 신 총괄회장을 면담하며 그를 설득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친이 염려하는 중국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해명과 함께 한국·일본 롯데 동시경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이 롯데호텔의 집무실과 거처에 신 회장의 출입을 금지할 정도로 진노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로선 그의 입지는 좁아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미 주주총회 안내장을 발송한 데 이어 조만간 주총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한 일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개최를 통한 이사 교체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선 신 회장 측은 명예회장 추대와 관련한 정관 개정 주총이라면 환영하지만 임원 교체 안건 처리를 위한 주총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복잡한 지분 구조, 롯데 일가의 선택 등 변수가 많아 누가 후계구도의 승리자가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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