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줌인] ‘가족 vs 신동빈’ 굳어지나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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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01 07:19  |  수정 2015-08-02 22:36  |  발행일 2015-08-01 제3면
롯데형제(신동주-동빈), 日홀딩스지분·분쟁배경·아버지건강 완전 엇갈린 주장
20150801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형제의 분쟁이 이전투구로 치닫고 있다.

형제가 일본 롯데홀딩스 확보 지분과 경영권 분쟁 배경,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등에서 완전히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오너 일가의 구도가 ‘신동빈 대 나머지 일가’로 흘러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은 지난달 31일 “가족이 무슨 영향력이 있겠나”라고 맞섰다.


日홀딩스 주총서 양측 치열한 표대결 예고
‘신동빈 vs 反신동빈’구도 형이 유리 분석
아버지 신격호의 영향력도 신동빈엔 불리


신 회장의 책사로 알려진 롯데 계열사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주변 가족들로부터 지지를 못 받는 상황 아닌가”라는 질문에 “왜 그분들이 나서 싸움을 부추기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형제간) 싸움 과정에서 반대 급부를 노리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에 선 것으로 보이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등 롯데 일가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일본에 체류 중인 신동빈 회장의 귀국 일정에 대해 “월요일에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에 다 났는데 (신 회장이) 가만히 있겠느냐. 들어오면 무언가 하지 않겠나”라며 신 회장이 귀국 후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반(反) 신동빈 일가’ 가족회의 결과는

롯데그룹 후계를 둘러싼 다툼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친인 신진수씨의 제삿날을 계기로 열린 가족회의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개최를 통한 이사 교체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신동빈 회장과 그의 지지세력을 주총 표 대결을 통해 제거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작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지난달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격호 총괄회장을 2선으로 밀어버린 행위는 정관에도 없는 부당한 행위라며, 주총 개최로 이를 따지는 한편 그런 행위를 한 임원 교체 안건을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맞선 신동빈 회장 측은 임원 교체 안건 처리를 위한 주총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동주·동빈 형제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에서 서로 자신의 우호세력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변수가 커 현재로선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다툼이 ‘신동빈 대 반(反) 신동빈’구도로 고착되면 신동빈 회장이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 형제가 각각 2% 미만을 가졌고, 최대 주주가 광윤사(光潤社·고준샤)와 종업원지주회(우리 사주)로 각각 32% 지분을 보유했으며, 나머지 32%를 일본 내 롯데 계열사와 이사진이 가진 것으로 알려져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 여부에 따라 저울추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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