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인 롯데 구단주대행 "경영권 다툼 말려들기 싫다"

  • 입력 2015-08-01 20:00  |  수정 2015-08-01 20:00  |  발행일 2015-08-01 제1면
신동주 "신영자는 중립"…분쟁 향배에 변수 되나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이번 경영권 다툼에 휘말리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전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선친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일본행에 동참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졌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거리를 이번 사태와 거리를 두려는조짐을 보이면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동인 구단주대행은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묻자 "나는 이번 일과 관련이 없고, 특별히 의견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말리기 싫어서 어제(7월 31일) 제사에도 일부러 안 갔다"며 "기자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 있으면 관련도 없는 것에 대해 묻고 할테니…(부담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한다고 밝힐 당시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동주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1968년 롯데제과에 입사한 신동인 구단주대행은 1975년 롯데건설 기획실장과 1998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을 거쳐 2002년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하게 롯데 계열사 경영에 참여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가난했던 시절, 학업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줬던 큰아버지 고(故) 신진걸씨의 손자인데다, 롯데에서도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업무를 배우며 능력을 인정받아 그룹 내에서 입지가 탄탄했다는 게 롯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신동빈 체제가 기틀을 잡아가던 2005년부터 롯데자이언츠로 자리를 옮기는 등 경영 최일선에서 멀어진 탓에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섭섭함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해왔다.


 그는 "그런 것(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언론보도)은 오보"라며 "지금 그쪽과 연락도 잘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안팎에서는 형제간의 다툼으로 시작됐던 이번 분쟁이 롯데 일가 구성원들이 관여한 '신동빈 대(對) 반(反) 신동빈' 갈등으로 비춰지면서 한국과 일본 롯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인 구단주대행 역시 닷새만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이번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영자 이사장의 태도는 "중립"이라고 말하며 "아버지인 (총괄)회장님이 걱정돼 일본에 따라간것 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