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동포생활센터 대표 “한글교육·신년모임 등 주민커뮤니티 행사 활발 새로운마을 만들기 시작”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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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4   |  발행일 2015-11-24 제6면   |  수정 2015-11-2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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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가구 17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 우토로의 중심에는 우토로동포생활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우리말 교육을 하고 있다. 마땅히 한글을 배울 곳이 없는 우토로의 아이들과 인근 마을 주민들이 센터를 찾고 있다. 현재 한국인 4세 초등학생 또래의 15명이 이곳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다. 일본땅에서 살아남겠다는 생각으로 재일한인들은 집안에서조차 일본말을 썼다고 한다. 그런 탓에 지금은 한글을 모르는 후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상담·지원을 비롯해 경로행사·신년모임·세미나 등과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행사도 열린다.

김수환 우토로동포생활센터 대표(39)는 이곳에서 태어난 재일 한인3세다. “마을 주민들에게 우토로는 고향이며 긴 세월 차별받으면서 살아온 역사의 현장”이라는 김 대표는 “우토로의 새로운 마을 만들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일제의 강제동원으로 고향을 떠나야 했고 광복 후에도 민족적 차별을 견뎌왔던 재외 동포들의 눈물겨운 역사의 상징인 우토로를 앞으로도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의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갈수록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은 우토로를 과거사 청산의 차원에서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일본이 과거 일제강점기의 반인류 범죄 역사 왜곡에 극성을 부리는 동안 우토로 강제징용의 산증인이었던 조선인들은 고령으로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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