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vs 부산’ 갈등 부각…수도권 언론 악의적 보도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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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18   |  발행일 2016-06-18 제5면   |  수정 2016-06-18
“권영진 시장직 걸어” 버젓이 보도
대구시, 해당 언론사에 거센 항의

수도권 일부 언론이 남부권(영남권) 신공항 유치에 나선 영남권 5개 시·도 간 경쟁활동을 ‘대구 대(對) 부산’의 지역갈등으로 무리하게 몰아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경남·울산과 부산 간의 ‘4 대 1’이 아닌 두 개 지역만의 갈등구도로 몰아 신공항이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한 언론사는 17일 ‘부산시장과 대구시장은 신공항이 가덕도 또는 밀양에 안 오면 사퇴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행보와 끼워맞추기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도 함께 덧붙여 보도한 것.

이 보도를 접한 대구시는 펄쩍 뛰었다. 권 시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해당 언론사에 항의한 끝에 기사는 인터넷판에서만 수정됐다.

앞서 지난 9일 또 다른 수도권 언론사는 2014년 권 시장이 지방선거 유세 현장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절대 반대하며, 그렇게 된다면 시장직을 걸고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며 인용 보도했다. 이 기사의 헤드라인은 ‘동남권 신공항, 서병수 권영진 그만두나’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적어도 지방선거 때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장 취임 후에는 한 번도 신공항과 관련해 시장직을 걸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서 시장의 경우 선거유세 때도 시장직을 걸겠다고 했고 지금도 그 말을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대구-부산’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신공항 건설은 남부권 전체의 미래가 걸린 마지막 보루다. 이 사안을 갖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며 편가르기식 분열을 부채질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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