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장 “성주군민 분노가 폭발해 생긴 일 외부 시위꾼 개입 확인한 바 없다”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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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8 07:27  |  수정 2016-07-18 09:55  |  발행일 2016-07-18 제2면
“괌서 검증? 동일한 조건 아니면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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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 이재복 대표 위원장을 만나 지난 15일 황교안 총리 방문에 따른 당시 상황과 향후 투쟁위의 방향성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계란·물통 세례로 말들이 많다. 향후 집회 방향은.

“군민의 분노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결국 계란과 물병이 날아들며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 군민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규모 궐기대회와 국방부 항의 방문, 촛불문화제 등을 이어왔다. 하지만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과격한 시위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후 집회 방향도 평화시위이긴 하지만 솔직히 분노한 군민의 마음을 투쟁위에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총리 설명회 때 외부인의 선동설이 있었다는데.

“그날은 분명 성주군민의 분노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 그날 시위꾼 등 외부세력의 개입을 (내가) 인정한 듯이 보도했는데 이는 와전됐다. 외부 개입은 확인한 바도 확인할 수도 없다.”

▶국방부가 성주군민의 괌 견학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괌 기지와 일본 교토의 교가미사키의 경우 성주와는 지리적 여건이 판이하다. 이곳은 민가가 없는 곳에 레이더의 방향이 해안선을 향하고 있지만 성주는 1.5㎞ 이내에 1만5천여명의 성주읍민이 거주하고 있는 시가지를 바로 향하고 있다. 동일한 조건에서의 안전성 검증이 아니라면 국방부의 괌 견학은 응할 생각이 없다.”

▶학생들 등교거부도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은 상상 이상이다. 오죽하면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의 손을 이끌고 집회현장으로 나왔겠나. 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에서도 등교거부는 자제해 줄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수업에 빠지거나 집회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소신을 발표하는 것도 더이상 없을 것이다.”

▶님비설·보상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는 성주지역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지역민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군민은 분노하며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 안전성도 확보 안 된 시점에서 5만여 성주군민들은 살기 위해 생존권 싸움을 하고 있는 거다. 선정과정에 대한 문제점,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우선돼야 하는 게 아닌가. 이건 님비가 아니라 당연한 주장이다. 일각에서 보상설이 나오는데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선정과정의 문제점을 바로잡을 때까지 군민들은 그 어떤 보상도 원치 않는다.”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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