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 유커 전세기 뜰 수 있을까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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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31 07:27  |  수정 2017-01-31 07:27  |  발행일 2017-01-31 제6면
관광객 유치 영향 3월쯤 판가름
지역까지 여파 없을 것 전망도
市 “예약 변동 사항 예의주시”
대구행 유커 전세기 뜰 수 있을까
대구와 중국 닝보시(市) 간 전세기 취항날 대구국제공항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최근 사드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행 전세기 운항불허 조치가 올해 대구시의 중국 관광객(유커) 유치 전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는 오는 3월쯤 판가름날 전망이다. 올해 전세기를 통해 대구땅을 밟을 중국 관광객(예약인원 7만명) 행렬이 4월부터 시작돼 그 이전에 대체적인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7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현지 시장개척 활동 결과, 오는 4~10월 중국 쓰촨성 등 28개지역에서 전세기(편도 500회)를 통해 7만여명의 유커들이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달부터 3월까지 대구행 중국 전세기가 운항되지 않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이 기간은 관광 비수기인 데다 실제 예약된 전세기 자체가 없어 사드발(發) 취소 사태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관광 성수기 시작 직전인 3월 말 중국발 대구행 전세기의 운항여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유커 7만명을 유치한 게 전년도 같은 기간(2016년도 4만명·편도 130회)과 비교하면 적지않은 성과여서, 정치적 파고를 뚫고 실제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대구시는 현재 구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희망의 끈은 쉽게 놓진 않겠다는 분위기다. 우선 사드문제는 한국의 전체 상황과 연관돼 있어, 지역도시인 대구에까지 그 여파가 직접 미치진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또 대구행 비행기를 예약한 유커들은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가 아닌, 쓰촨성·장쑤성·저장성 등 내륙도시에서 유치했다는 점에서도 위안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 정부의 정치적 입김을 덜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대구시가 대구공항에 취항하는 저가항공사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이들 지역은 현지 정부로부터 한국여행 자제를 구두상으로만 전달받았을 뿐, 공식적인 명령이 내려진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대구시는 전세기로 올 유커들이 정치상황에 민감한 ‘단체 관광객’인 점을 감안, 물밑에선 대안으로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가시적인 움직임도 있다. 이미 지난 20일 중국 수학여행단 600명이 다녀갔다. 3월엔 중국의 산악동호회 100명, 마라톤 동호회 50~80명이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중국 마라톤동호회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4월2일) 참가 후 대구 관광에 나선다. 같은 달 중국의 평창동계올림픽 취재기자단 600명도 대구를 방문한다. 5~7월엔 대구노인복지관과 상호교류 차원에서 중국 노인 1천명이 온다. 이들 또한 문화공연 행사를 참관한 뒤 대구 관광투어에 나선다.

올해 해외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하기로 한 대구시는 베트남(호찌민·다낭),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필리핀(마닐라·세부)에 관광 마케팅을 강화해 이들 지역의 전세기를 집중 유치할 방침이다. 정치적 영향에 쉽게 휘둘리는 중국 일변도의 관광유치 전선에서 점차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발 대구행 전세기 예약의 변동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 늦어도 올 상반기 내로는 대구관광의 물꼬를 틀 첫 전세기가 운항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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