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빠진 자리, 대만 관광객이 메웠다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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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6 07:27  |  수정 2017-03-16 08:46  |  발행일 2017-03-16 제6면
■ 대구 1∼2월 관광객 조사
작년비 중국인 3천여명 감소
대만 관광객은 38%나 증가
대구공항 국제노선 다각화 덕
20170316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대구행 발길이 뚝 끊긴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대만·일본 관광객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구국제공항에 잇따라 취항한 대만·일본 정기노선의 영향이 크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2월 대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2만5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4천185명)보다 3천593명(14.8%)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정부가 사드 배치를 발표한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부터 중국 정부의 ‘자국민 한국관광 금지’ 조치가 전면 시행되면서 당분간 지역에서 유커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 1~2월 대구를 방문한 대만인 관광객은 모두 1만3천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천477명) 대비 무려 38%(3천605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관광객은 5천5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천528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겨울철이 관광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지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인(6천603명)이 전년도(1천491명)에 비해 무려 4배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대구공항의 국제노선 다각화가 만들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해 5월 대구~타이베이 노선이 취항했다. 일본의 경우 대구공항 전체 국제선 정기노선(14개) 가운데 가장 많다. 현재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다음달 오키나와 노선까지 신설되면 모두 5개로 늘어나게 된다.

대구시의 대만·일본인 관광객 유치 노력도 한몫하고 있다. 대구~타이베이 노선 취항을 계기로 지난해 9월 김승수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관광시장개척단이 대만 현지를 방문, 항공사와 여행업계 등을 대상으로 관광홍보설명회를 가졌다. 일본에서도 지난달 교토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행사와 연계해 대구관광 홍보 마케팅을 펼쳤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에서 직항노선이 생긴 것이 대만·일본 관광객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로 경북지역 관광지와 연계해 3~4일 정도 머물다 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 해당 국가의 직항노선과 연계한 특수목적관광(SIT)이나 개별관광(FIT) 유치 등을 통해 사드 여파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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