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前 문제 없다더니” 식약처 안일하게 대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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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7   |  발행일 2017-08-17 제6면   |  수정 2017-08-17
정치권, 한목소리 질타
국회 보건복지위 업무보고

여·야 정치권은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살충제 계란’ 파동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식약처 등 소관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살충제 계란 파동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류영진 식약처장이 최근 “국내산 계란과 닭고기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점을 문제삼았다. 의원들은 자진사퇴까지 거론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농식품부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류 처장은 “당시 식약처가 국내산 60건을 전수조사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간담회에서는 지금 상태로는 국내산이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지적에 공감한다. 유감이다”고 답했다.

특히 계란 농가에서 진드기 퇴치를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1년 전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며 식약처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지난해 9∼10월과 올해 4∼5월 조사에서 (농약이) 하나도 안 나왔다고 했는데, 7∼8월에 조사하니 네 군데서 다 나오고 있다”며 “이러니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류 처장의 과거 SNS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류 처장이 SNS에서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대표를 ‘패륜아’라고 표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사이코패스’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정치 편향적 발언으로 특정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을 전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류 처장은 “정제되지 않은 발언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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