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결집 노린 홍준표 “文 정부는 좌파 국가주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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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3   |  발행일 2018-01-23 제5면   |  수정 2018-01-23
■ 신년 기자회견
“이번 地選은 좌파 폭주에 맞서는 것
地選·개헌 동시투표 강력하게 반대”
민주 “케케묵은 색깔론 도배” 비판
보수결집 노린 홍준표 “文 정부는 좌파 국가주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22일 신년 기자회견은 ‘좌파 국가주의 비판’으로 요약된다. 문재인정부의 국가관을 ‘좌파 국가주의’로 규정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홍 대표는 문재인정부에 대해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자주 비판해 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국가주의라는 발언은 현 정부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좌파 국가주의와 자유 민주주의’ 대립 구도를 내세워 불리한 지방선거판을 뒤엎어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모든 혼란과 퇴행의 원인은 바로 문재인 정권의 좌파 국가주의”라며 “좌파 국가주의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 좌파 국가주의로부터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등과 관련해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전형적인 국가주의의 산물”이라며 “한마디 국민적 논의도 없이 금강산에서 전야제를 열고, 태극기도 애국가도 없는 올림픽 경기를 만드는 것 역시 국민은 무조건 따르라는 국가주의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가상화폐 정책 혼선에 대해서도 “강압적 규제와 오락가락 정책으로 청년을 빚더미에 앉혀 놓은 것도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무시하고 국가가 개인의 삶까지 규제하겠다는 교조적 국가주의가 빚어낸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 국가주의가 주도하는 정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결코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라며 “청년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려면 좌파 국가주의가 아니라, 자유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을 망치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주에 맞서 국민 여러분의 삶을 지키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한 지방분권 개헌에 대해서도 그는 “그 자체가 관제 개헌으로, 지방자치제도는 현행 헌법에 선언이 돼있다”며 “개헌이 아니라 행정안전부령 개정을 통한 자치조직권 강화와 국세와 지방세 구조 전환을 통한 자치재정권 강화를 하면 될 일”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현 정권의 개헌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지방선거 동시투표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지방선거 이후 연내 개헌을 거듭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3대 불안 요인으로 △위기의 안보 △역주행 경제 △급격한 인구감소를 꼽고, 전술핵 재배치와 산업 구조조정 등 경제 분야 3대 혁신, 인구전담 부처 신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홍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좌파 국가주의’라고 규정하자 여당은 발끈했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통합을 저해하고, 평화를 부정하는 케케묵은 색깔론으로 도배된 회견이었다"고 일축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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