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물가 상승…먹고살기 힘들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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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9   |  발행일 2018-02-19 제3면   |  수정 2018-02-19
■ TK국회의원들이 전하는‘설 민심’
최저임금 등 여파 자영업자들 어려움 호소
北비핵화 없는 정상회담 부정적 의견 많아
지진피해 포항 “심기일전하자” 목소리도

설 연휴 동안 지역구 방문에 나섰던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은 지역 민심에 대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만성적인 경기침체에다 물가 상승 등 최근 대내외적인 경제 악재가 쏟아지면서 명절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됐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전통시장 인사를 다녔는데 장을 보러 온 주민들이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하더라”며 “자영업자들도 최저임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명절 후에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곽 의원은 또 “특히 성서산업단지 기업들은 원래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고 한다. 이 분들이 ‘어떻게 해야 문을 닫을 수 있나’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등 사회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먹고 사는 문제도 마찬가지지만 사회문제로 인해서도 지역이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에 대해 너무 저자세였다거나, 북한이 핵을 폐기할 가능성도 없는데 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온 것을 비판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계없이 명절 연휴기간에 내국인이 해외로 여행을 떠남에 따라 명절 분위기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잇단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포항 지역의 경우, 설날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국당 김정재 의원(포항북구)은 “주민들과 함께 지진 피해를 수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을 맞이하다 보니 느낌이 남달랐다. 주민뿐 아니라 고향을 찾는 귀성객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행인 것은 명절 기간 피해 주민과 귀성객들 모두 표정이 밝았다는 점이다. 이번 설을 계기로 가족을 만나 서로 위로가 됐으리라 생각한다”며 “포항이 지진을 극복하고 재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청취한 만큼 이를 국회 현장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0일여 앞으로 다가운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지역별로 ‘무관심 하다’거나 ‘과열됐다’로 의견이 갈렸다. 초선 기초단체장이 버티는 지역의 경우 다소 차분한 분위기인 반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이 된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과열양상(영남일보 2월15일자 1·3면 보도)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아직 지역민들이 지방선거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듯 했다”며 “출마 예상자들 역시 모두 숨죽이고 있었다. 올림픽이나 명절 연휴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주민들이 선거 자체에 무관심한 듯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특히 영천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일부 출마 예상자들이 과열될 정도로 뜨거워진 상황이다. 앞으로 지방선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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