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TK 경선과정 과열…국회의원 개입땐 중징계”

  • 정재훈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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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0   |  발행일 2018-03-20 제3면   |  수정 2018-03-20
한국당 투명 공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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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훈 대구시장 예비후보(왼쪽)와 남유진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19일 오전 각각 자유한국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룰 변경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노진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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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 공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둘째는 김상훈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대해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개입하면 추후 당무감사에서 중징계 할 것”이라며 ‘엄정 경선’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대구경북(TK)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책임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투표 등 당헌·당규에 따라 투명한 공천을 시행할 뜻을 밝혔다.

◆“TK 무조건 이긴다”

특히 TK지역 경선에 대해 홍 대표는 “우리가 무조건 이기는 지역”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TK는 실제로 여의도연구원 조사 때 우리가 압승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경북도지사의 경우 1강·2중·1약이다. 계속 (여론조사) 1등 하는 후보가 나오면 그게 트랜드”라고 말했다.

TK지역 선거가 네거티브 등으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것도 극복해야 한다”면서도 “경선과정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개입한다면 당무감사에서 해당행위로 징계하고 추후 공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바일 투표하면 현역의원들 오더가 안 먹힌다. 문자와 같이 (오더를) 내려보내면 증거가 남으니 반드시 징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된 경선룰 당초방식 유지
책임당원 전원 모바일 투표 시행
최대한 이른시일내 후보 확정

洪 “대구경북 무조건 이기는 곳”
TK 기자단과 간담회서 자신감



또한 홍 대표는 과거 ‘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한 현역단체장은 컷오프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그건 지방 공심위원장들의 권고사항”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그는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거론됐던 것을 의식한 듯 “권 시장에게 ‘블러핑’(도박에서 약한 패를 갖고 임하는 것) 가지고 선거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은 TK에서 안정이 되어서 다행”이라며 “그 사이 (권 시장이) 잘하더라. 서병수 시장도 많이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그는 출마가 거론됐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대구 수성구갑)이 불출마로 최종 결정된 것에 대해 “대구시장에 (내가) 나갈 뻔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홍 대표는 “김 장관에게도 니가 나오면 내가 나갈 것이라고 하며 출마를 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썼다”고 농담 섞인 발언을 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당협위원장을 맡은 ‘대구 북구을’ 공천의 경우 “나에게는 기초·광역의원 추천권도 없다”며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에게 전권을 줬다고 밝혔다.

◆당초 방식(책임당원 전원 투표) 유지·결선투표 없어

최근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책임당원 표본 3천명’을 추려 경선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초 당헌·당규와 같이 책임당원 전원 투표를 고수키로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중앙 공심위에서 잘 모르고 그런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책임당원 여론조사라는 것은 없다. 전부 모바일 투표를 시행하고 모바일 투표 못한 사람은 그 이튿날 선관위에 와서 지역선관위에서 투표하는 것으로 돼있고 원래대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북의 경우 지역별로 책임당원의 격차가 크다는 지적에는 “자기 책임이다. 책임당원을 많이 모았으면 덕을 봐야 하지 않나”며 “지역활동 제대로 하지 않고 후보로 활동한다는 게 맞지 않다”고 답변했다. 또 4월9일까지로 추산되고 있는 후보 확정 날짜의 경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선거 흥행을 위해서는 ‘TV토론’이나 ‘권역별 유세’를 시행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재만 전 최고위원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제시한 결선투표 도입에 대해 “이 전 최고에게 당 방침과 배치된다고 한 마디 했다. 차라리 (권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끼리 단일화를 하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개헌에서도 결선투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고 반대 의사를 확실히 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목표에 대해 ‘6+α’(6개 광역자치단체장+α)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홍 대표는 “부산·경남은 어렵지만 수성할 것이고, 인천도 수성 가능할 것 같다. 충남도 이명수가 나오면 필승카드가 될 수 있고 강원도도 전망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가 이르면 4월10일 확정될 전망이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9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광역자치단체장 공천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공관위는 최근 논란이 된 광역단체장 선출 시 표본(3천명) 투표 및 여론조사 방식을 백지화하고, 기존 당헌·당규의 후보 선출 방식(책임당원 전체 투표 50% 대 50% 여론조사)을 따르기로 했다. 당초 정치권에는 후보확정은 4월3일도 거론됐다. 하지만 모바일투표에 따른 절차 등으로 빨라도 4월10일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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