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통합공항, 의성 이전은 곤란” 주장 논란

  • 임성수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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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0   |  발행일 2018-03-20 제5면   |  수정 2018-03-20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이 19일 대구 통합공항 이전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된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이 대구와 너무 멀어 이전지로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의원은 ‘한국교통연구원의 대구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 연구용역 착수’와 ‘대구공항 이전에 국비 2조원 투입’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잇따라 대구 통합공항 관련 입장을 내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14일 국방부의 대구 K2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군위 소보) 두 곳 다 공군작전 측면과 법령상의 인허가 기준을 충족해 이전 후보지로 선정됐다”면서 “하지만 이전 부지는 군공항 겸 대구민항으로 공동 사용 예정으로, 군공항과는 별개로 민항 입장에서 의성군 비안면(군위 소보)은 대구에서 너무 멀어 곤란하다. 이전 부지는 대구에서 최단거리에 입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거론되는 후보지 중 가까운 군위군 우보면도 대구시청에서 직선으로 28㎞나 떨어져 있어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하물며 직선거리로 48㎞, 실거리로 60㎞ 이상 떨어진 의성군은 대구공항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청서 실거리 60㎞ 이상 떨어져
시민들, 너무 멀어 받아들이지 않을 것”
해당 주민 “특정지역 편파발언” 반발

지역 정치권, 입장발표 배경 해석 분분
“지역구가 전투기소음 북구이기 때문”
“地選 핫이슈…정치적 입지강화 노려”

그는 또 “만약 이전부지로 의성군이 결정된다면 대구시민들은 통합신공항이 대구에서 너무 멀어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정부는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를 군작전측면에서 국방부에만 맡겨두지 말고, 민항을 관할하는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입장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의성군민과 군위군 소보면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인기 대통합신공항소보비안유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통합신공항은 접근성이 아니라 확장성을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어떤 근거를 가지고 특정 지역에 대한 편파적인 지지 발언을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 의원의 최근 잇단 대구 통합공항 이전 관련 입장 발표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의 지역구가 전투기 소음 피해 지역이 포함된 북구여서 K2군공항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지방선거를 앞두고 핵심 이슈로 떠오른 대구 통합공항 이전 이슈 선점을 통한 정치적인 입지 강화라는 해석이 함께 나오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대구공항 이전의 불가피성을 전제로 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그는 “현재의 대구공항이 도심에 있어 여러 이점이 있지만, 물리적으로 1천만명 이용 공항으로 시설 확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이 같은 항공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활주로가 최소 3천200m, 현재의 민항부지 16만여㎡(5만평)보다 최소 5∼6배 넓은 부지가 필요해 통합신공항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의원의 주장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이 주장하는 2050년 대구공항 이용객 1천만명은 공항의 위치가 현재의 대구 도심에 있을 때를 가장한 것으로, 경북으로 이전했을 경우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사안을 지역 국회의원이 갑자기 들고 나온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말들이 많다”고 전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의성=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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