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6차례 물리적 충돌…찬반단체 갈등도 격화

  • 석현철
  • |
  • 입력 2018-04-24 07:38  |  수정 2018-04-24 07:38  |  발행일 2018-04-24 제9면
■ ‘사드갈등’ 지속 전망
작년 4월 첫 충돌후 갈등 지속
향후 공사기간에도 충돌 우려
보수-반대단체 설전 오가기도
작년부터 6차례 물리적 충돌…찬반단체 갈등도 격화

성주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대한민국 이념 논쟁과 갈등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국방부와 롯데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갈등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방부는 사드 장비 배치와 관련해 최대한 반대 단체·주민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번번이 경찰력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아울러 사드 배치를 둘러싼 보수-진보 단체 간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좁혀지지 않는 간극…물리적 충돌 이어져

국방부는 사드 장비 반입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반대 단체·주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지난해 4월26일 주한미군이 성주골프장에 사드발사대 2기와 레이더, 교전통제소, 발전기 등을 반입하면서 반대단체 회원과 경찰이 첫 충돌을 빚었다. 이후 9월7일 사드발사대 4기 추가배치 때에도, 11월21일 사드기지 공사장비·자재 반입 때도 어김없이 충돌사태는 벌어졌다.

이같은 충돌 사태는 양측 모두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본질적 입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국방부는 당초 북핵 위협 속에서 최소한의 방어조치로 사드 도입을 결정하고 조속한 실전 배치를 통해 우리 국민을 보호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드 반대 단체들은 “사드는 미국의 MD 체계 일환이며 북핵 해결엔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궁극적으로 동북아 군비 경쟁만 부추겨 전쟁 위협만 더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같은 입장 차는 양 측이 좀처럼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없는 근원적 이유다.

올해도 국방부가 사드 기지 내 공사 장비 반입을 시도하면서 지난 12일에 이어 22~23일 잇따라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사드를 둘러싼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장비 반입을 강행한 국방부는 “150여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에서 한·미장병 400여명이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더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 장비 반입과 공사 인력 자유 이동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단체는 23일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지붕누수·화장실 공사를 우선 진행하고 나머지 공사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지만 국방부가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이해 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향후 공사가 이어지는 몇 달간 반대단체와 경찰의 충돌이 또다시 우려되고 있다.

◆보수-진보 단체 이념 갈등

23일 오전 11시쯤 성주 소성리 보건진료소 앞 보수단체 집회 현장에선 사드반대 단체 회원과 찬성 단체 회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 경찰 중재로 겨우 일단락됐지만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뻔 했다. 이날 마찰은 보수단체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집회를 벌이자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된 반대단체 회원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 이후 오전 11시20분쯤 경찰에 의해 차량 진입로가 확보되자 공사 관련 장비가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보수 단체 회원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이들을 바라보는 반대 단체 회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20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보수단체는 소성리 보건진료소 앞에 한 달간 집회신고를 내고 사드반대 단체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고 있다.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석현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