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경찰관 가족도 피해…모르는 전화 무시·강경대응해야”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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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31 07:47  |  수정 2018-05-31 07:47  |  발행일 2018-05-31 제11면
■ 대구경찰청 이종섭 계장
“전문직·경찰관 가족도 피해…모르는 전화 무시·강경대응해야”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 이종섭 수사 2계장이 보이스피싱 대처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부를 하면 대처가 가능하죠.” 보이스 피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대구경찰청 수사과 이종섭 수사 2계장이 반사적으로 꺼낸 말이다. 점점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수법에 맞서 스스로가 예방법을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 이 계장의 지론이다. 그는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말처럼 범죄 수법을 인지하고 있으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며 “공익광고나 예방 캠페인을 수차례 전개했음에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건 이에 대한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널리 알려지게 된 건 2013년에 방영된 코미디 프로그램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범죄 수법이 고도화하면서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시민의 뇌리에는 여전히 보이스피싱은 어눌한 연변 사투리를 사용하는 ‘속지 않을 수밖에 없는 범죄’로 치부되고 있어서다. 이 계장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심각성, 범죄 수법, 실태 등을 알리는 데 개그콘서트의 ‘황해’란 코너가 큰 기여를 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로 인해 시민은 ‘절대 속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자만은 판단을 흐리게 한다. 실제로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뿐 아니라 경찰관 가족도 피해자가 된 사례가 있을 정도”라고 했다.

수법을 인지하고 사례를 파악하는 것 외에 보이스피싱 대처법으로 ‘2무(無)’를 강조했다. 그는 “가급적 모르는 전화가 걸려오면 무시하는 것이 좋다”면서 “혹시 전화를 받게 됐을 때는 무논리로 대응해야 한다. 범죄 연루 등 자신과 관계없는 말을 할 때는 전화를 끊거나 오히려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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