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공항, 수도권 인접 청주공항에 국내 '빅5' 공항 자리 내줬다

  • 권혁준,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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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1 20:11  |  수정 2024-03-11 20:19  |  발행일 2024-03-12
올 1~2월 운항편수·이용객·화물운송 등 청주공항에 뒤져
2019년까지 국내 BIG5 국제공항 위상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구공항 성장 정체
청주공항은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성장세
대구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전경. 영남일보DB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국내 확고한 'BIG 5' 공항이었던 대구국제공항이 턱밑까지 뒤따라오던 청주국제공항에 결국 추월을 허용했다. 코로나 엔데믹 후 정상화에 속도를 낸 대구공항이지만, 청주공항의 성장세는 더욱 빨랐다. 마지막 보루에 가까웠던 국제선마저 역전당해 변명의 여지도 없다. 


11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 1~2월 대구공항 운항 편수는 3천507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천(6만6천492편), 제주(2만6천978편), 김포(2만1천186편), 김해(1만5천43편), 청주(4천724편)에 이어 6번째다.


이용 여객 수는 57만9천148명으로, 이 역시 인천(1천156만3천866명), 제주(461만6천615명), 김포(371만8천452명), 김해(254만6천361명), 청주(78만768명)에 이어 6번째에 자리했다.


화물 운송량도 4천350.6t으로, 청주(5천183.9t)의 83.93% 수준에 머물렀다.


대구공항은 코로나 이전까지 국내 5위권 국제공항의 위상을 유지해왔다. 2019년 대구공항의 운항 편수는 3만1천236편으로, 청주(1만8천648편)의 1.7배에 달했다. 여객 수는 466만9천57명으로 청주(300만9천51명)의 1.55배였고, 화물도 3만4천718.1t으로 청주(1만8천917.6t)의 1.8배를 넘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청주에 밀리기 시작했다. 2020년 대구공항 운항 편수는 1만2천990편으로, 청주(1만3천625편)보다 적었다. 이에 따른 이용객 수(174만9천396명)도 청주(197만863명)의 88.8% 수준이었다. 다만, 화물이 1만1천50t으로 청주(1만378.3t)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2021년과 2022년엔 운항 편수, 이용객 수, 화물 운송량 모두 청주에 뒤졌다. 2021년 대구공항 운항 편수는 1만3천294편으로 청주(1만7천425편)의 76.3% 수준이었고, 이용객 수는 204만8천365명으로 청주(262만8천257명)의 77.9% 수준에 머물렀다. 화물도 대구가 1만583.5t으로 전년 대비 줄어든 사이, 청주는 1만3천626.6t으로 크게 늘었다.


2022년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구공항이 운항 편수 1만3천472편, 이용객 수 225만5천883명, 화물 운송량 1만2천393.7t에 그친 반면, 청주공항은 운항 편수 1만8천516편, 이용객 수 317만4천649명, 화물 운송량 1만6천776.1t으로 성장했다.


대구의 한 항공 전문가는 "과거에도 대구공항은 중화권 관광객의 출·입국 통로로 활용되며 결과에 비해 과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코로나로 그 민낯이 조금 더 일찍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황금 시간대 노선을 김해공항 등에 뺏기면서 지역 수요도 상당수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대구만의 특화된 노선 발굴, 서비스 개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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