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용인 이상식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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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7 06:44  |  수정 2024-04-17 06:54  |  발행일 2024-04-17 제27면

4·10 총선 때 관심을 가졌던 것 중 하나는 경기도 용인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의 당선 여부다. 4년 전 그는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적이 있다. 민주당의 험지 중에 험지인 대구에서 낙선한 인사가 용인으로 옮겨 당선됐으니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올 만하다.

이 당선인이 2022년 3월 민주당 용인시장 후보 경선을 위해 대구를 떠나면서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은 대구를 바라보는 진보정치인의 현실적인 고뇌가 담겨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다시 찾아서 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아무리 큰 뜻을 품은 들 그 뜻을 펼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저는 더 이상 불확실하고 불가능한 것들에 제 미래를 걸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는 것은 불확실하고 불가능한 것이어서, 대구를 떠나 자신의 미래를 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대구를 떠나 용인에서 당선됐지만, 이번 총선에도 여전히 대구 그리고 경북에 남아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한 인사들이 있다. 이들에게도 대구와 경북에서의 당선은 불확실하고 불가능한 것이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한 것은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란 기대 때문일 수도 있고, 지역주의를 극복해보려는 충정일 수도 있다.

이 당선인의 SNS에는 이런 말도 있다. "때가 되면(그때가 오기를 너무나 열망합니다) 다시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용인갑 지역구 의원으로 뛰면서, 대구발전을 위한 법안 통과나 예산 편성을 도와준다면 사실상 대구로 다시 돌아온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진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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