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참패에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발언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총선 패배로 드러난 민심을 향해 몸을 낮춘 셈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참모진과 비공개회의에서 "국민들에게 매서운 평가를 받았다"면서 "국민 뜻을 잘 받들고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엿새 만의 대국민 사과다.
국정 쇄신의 첫 단추로 '소통' 강화를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 방향은 옳지만, 국정을 운영하는 스타일과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지 않으냐가 다수 의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통 방식으로 취임 100일 이후 진행되지 않았던 기자회견이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재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열려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회담을 거부했던 총선 전 입장과 달라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미래를 망친다.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면서도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정부의 임무"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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