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이 대체 어떤 의미길래…탈락 대학 후유증 우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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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7 15:25  |  수정 2024-04-17 15:29  |  발행일 2024-04-18 제8면
탈락 일부 대학 "글로컬대학=대학 경쟁력 공식화 우려"
또 다른 탈락 대학 "담담히 재도전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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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지난 16일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결과 발표 이후 탈락한 일부 대학들 사이에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에 탈락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쟁력 없는 대학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은 다소 침울한 분위기 속에 향후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이번에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에 탈락한 대구경북권 A대학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탈락 이후 후유증이 얼마나 갈지 우려된다. 특히, 열과 성을 다해서 글로컬대학 신청 준비를 했던 부서에서는 많이 허탈해하고 있다"라며 "글로컬대학 지원금도 지원금이지만, 글로컬대학 지정 여부가 한 대학의 '명예'와도 연관돼 있어 많은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글로컬대학에 지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마치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인 양 낙인 찍히거나 오해 받아서는 안 된다. 글로컬대학이 대학 입장에서 중요하기는 하지만, 결국 여러 공모사업 중 하나"라며 "예비 지정에 있어서 '운'도 작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글로컬대학 지정 만이 대학 혁신의 전부인 것처럼 확대 해석하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학령 인구 감소 속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비수도권 대학들에게 '글로컬대학 지정'은 대학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이에 탈락 대학들의 아쉬움이 더 크다는 것이다.

역시 이번에 예비 지정에 실패한 지역 B대학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지정이 대학 홍보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탈락 대학 입장에서는 그런 점이 크게 아쉽고 걱정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탈락 이후 분위기 수습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대구경북권 한 대학은 16일 총장 주재의 회의를 갖고 예비 지정 탈락에 따른 대응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글로컬대학 지정에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지역 대학 일각에서 나온다.

C대학 관계자는 "처음 예비 지정 탈락 소식을 들었을 땐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담대하게 (탈락 결정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며 "글로컬대학 지정 탈락 자체만으로 그 대학이 갑자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 되진 않을 것이라 본다. 이번에 혹여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잘 보완을 해서 내년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에 대구경북에서 19개 대학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중 경북대와 금오공대, 대구보건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한동대(가나다 순) 등 6개교가 글로컬대학으로 예비 지정됐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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