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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의 스타일 스토리] 카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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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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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걸쳤을 뿐인데…가을 분위기 여신

9월은 일교차가 변화무쌍한 간절기.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 이상 나서 옷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조금 도톰하게 입었다간 낮에 땀을 흘리게 되고, 얇게 입으면 아침저녁 쌀쌀함에 자칫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바로 이런 간절기의 최적 아이템 카디건(Cardigan)의 계절이 돌아왔다. 패션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변화’와 ‘새로운 것’만이 정답인 것 같지만, 시간이 가도 변치 않는 카디건이 진정한 스타일 아이템으로 빛나는 이유다. 샤넬은 “패션은 사라져도 스타일은 남는다”는 말을 남겼듯이 패션이 외부 트렌드에 가볍게 반응하는 유행에 가깝다면, 스타일은 시간을 누적시켜 숙성된 멋으로 강렬하진 않으나 발효된 ‘멋의 향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어린 시절 프랑스 영화 속 여배우들이 어깨나 허리에 무심히 걸치거나 묶은 카디건은 마치 장신구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사라 제시카 파커가 원피스처럼 스타일리시하게 입은 카디건은 섹시하기까지 했다. 남자의 카디건은 어떤가? 여자들에겐 다니엘 헤니가 아니라도 빈틈 없이 완벽하고 딱딱한 정장에서 느낄 수 없는, 카디건 입은 가슴 따뜻한 남자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번 가을엔 카디건을 입고 따뜻하고 분위기 있는 가을 여자, 가을 남자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일교차 큰 날씨, 최상의 패션 아이템
자연스러운 우아함·편안함·세련미

봄여름 아우터, 가을겨울 이너로 활용
1860년대‘카디건 재킷’대중에 첫선
명문대 패치 붙여지며 아이비룩 대표
男-청바지에 얇은 터틀넥 걸쳐 코디
女-와이드 팬츠에 롱길이 매치 매력적
남심·여심 저격한 내추럴한 스타일링


사실 카디건의 진정한 멋은 이거 하나 걸쳤을 뿐인데 힘을 뺀 옷자락에서 묻어나는 자연스러운 우아함, 편안함, 세련됨, 그리고 적당히 현대적 시크함도 놓치지 않는 능력에 있다. 이것은 도저히 우븐 소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으로 패션 피플이라면 사계절 내내 애용할 수밖에 없는 애정템이기에 간절기에 카디건을 챙기는 것은 패션 센스다.

요즘 카디건은 봄여름에는 아우터로, 가을 겨울에는 중간 아우터나 이너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소재와 디자인이 폭 넓어 이미 오래전 사계절 아이템이 됐다. 이런 카디건의 멀티플레이어적 능력 때문에 여름엔 가방에 넣어 다니다 냉방이 잘된 곳에서 꺼내 입고, 난방이 들어오기 전 간절기엔 의자에 걸쳐 두었다 스산한 아침과 저녁에 입으면 요긴하고, 한겨울 추위엔 재킷이나 코트 안에 중간 아우터로 스타일링하면 멋있을 뿐 아니라 웬만한 추위도 끄떡없다.

올해는 여름 내 프린트 쉬폰의 로브 카디건이 대세였는데, 가을이 오면서 따뜻한 울 카디건이 그 자리를 교대하기 시작했다. 울로 된 카디건은 따뜻하고, 가볍고, 구김이 가지 않아 너무 ‘딱’ 차려입지 않아도 좋은 날에 입고 옷의 자연스러움에 몸을 맡기면 힐링되는 것이 느껴진다. 아무데나 걸쳐 입어도 멋이 나고 포멀과 캐주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스타일의 신통방통함에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카디건은 스웨터의 일종으로 공식 명칭은 카디건 스웨터다. 로버트 포위진스키가 쓴 ‘The Charge of the Light Brigade’에 따르면 카디건이란 용어는 1853년 크림 전쟁에 참가했던 영국의 카디건 백작(Eeal of Cardigan) 가문의 제임스 토마스 브루드넬이 추운 전장에서 보온과 부상당한 병사들이 쉽게 입고 벗기 쉬운 의상으로 고안해 입은 니트 스웨터에서 유래하였다고도 한다. 전쟁 영웅이자 사교계의 총아로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퇴역 후에도 단순한 디자인의 따뜻한 풀오버 니트로 된 베스트를 귀족 스포츠인 승마, 사냥, 사격, 조정 등을 할 때도 즐겨 입었다. 카디건 백작의 대중적 인기와 귀족 스포츠 패션으로 도입된 고급스러운 이미지, 새로 등장한 유행 아이템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왜곡된 영웅스토리가 합쳐지면서 카디건은 매력적인 패션아이템으로 등극하였다.

1860년대 중반 ‘카디건 재킷’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대중에 등장한 카디건은 1910년을 전후해 대중화되었고, 앞트임에 단추를 단 카디건 네크라인의 형태는 1925년쯤 완성되었는데, 이것은 오늘날의 형태에 가까웠다. 20세기 초 서구의 명문 대학에서 시작된 레터맨(Letterman : 대학 간 경기에서 모교의 약자 마크의 부착이 허락된 운동선수) 제도는 학업이나 운동 등으로 학교를 빛낸 학생들에게 학교의 첫 머리글자가 새겨진 이니셜 패치를 수여하였다. 학생들이 왼쪽 가슴에 레터맨 패치를 붙인 카디건을 일상생활에서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면서 카디건은 미국 동부 명문대학의 대학생 룩으로 불리는 아이비룩(Ivy Look)을 대표하는 아이템이 되었다.

이후 이것은 보편적인 일반 대학생의 룩으로 정착되었고,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특히 카디건을 좋아해 카디건이 대중적인 데일리 패션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유행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1920~30년대 패션디자이너들은 카디건의 패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쇼에 자주 선보였고, 소재와 색상, 실루엣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패션의 중요아이템이 되었다.

가을과 겨울은 두꺼운 옷을 입기보단 얇은 옷을 여러겹 레이어링해서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하기 좋은 계절이다. 카디건 스타일링의 장점은 무엇보다 간단하고 쉬운 데 있고, 타이트하거나 단정한 스타일보다는 여유로운 스타일이 더 멋스럽다. 남자라면 루즈한 셔츠와 클래식 타입의 카디건에 청바지 하나만 있으면 여심 공략 가을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으며, 셔츠 대신 얇은 터틀넥에 걸쳐도 근사하다. 힙 기장의 카디건이라면 단추를 모두 잠그고 스커트나 플리츠스커트와 함께 입으면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롱한 길이의 루즈한 카디건을 와이드 팬츠와 함께 무심한 듯 걸쳐주면 세련되면서도 여리여리한 매력으로 남심 저격 내추럴한 스타일링을 해볼 수 있고, 원피스처럼 입은 후 밸트를 매고 하이니삭스를 신어줘도 차도녀의 매력을 뽐낼 수 있다.

카디건을 입을 때는 네크라인과 기장을 체형에 따라 잘 선택하면 체형별 단점도 보완하고 스타일 지수도 팍팍 높일 수 있다. 라운드 네크라인 카디건은 단정하고, 브이네크라인 카디건은 목이 길어 보이고 지성적인 느낌이 든다. 숏한 길이의 카디건은 귀엽고 롱 카디건은 상대적으로 하체를 보완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넓은 바지 위에 입으면 분위기 있는 느낌이 좋다.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가을날 오후! 카디건을 어깨에 걸치고 창가에서 그윽한 향기의 커피 한잔 어떨까?

영남대 의류패션학과 교수

▨ 참고문헌 = 남보람의 패션과 전쟁

http://www.gqkorea.co.kr/2017/08/04/

https://pholar.co/pic/1374788/1170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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