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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그린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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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섭기자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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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세상 속 두 남자의 따뜻한 브로맨스

인종차별과 편견 심했던 1962년 미국 남부

흑인 천재피아니스트·백인 운전기사 우정

자라온 환경과 문화, 그리고 성격과 취향이 판이한 두 남자가 있다. 평생을 허풍과 주먹만 믿고 살아온 이탈리아계 이민자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교양과 매너를 갖춘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다.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토니는 일하던 클럽의 갑작스러운 공사로 일자리를 잃자 지인의 소개로 카네기홀에 사는 돈 셜리의 운전기사 면접을 보게 된다. 돈 셜리는 미국 남부 콘서트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다는 조건으로 거액의 보수를 제안하고, 돈이 필요한 토니는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그린 북’은 그런 두 남자의 8주간의 미국 남부 콘서트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다. 닮은 점이라곤 없는 두 사람이 차츰 간극을 좁혀가며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는 익숙하고 전형적이지만 그 속은 알차고 흥미롭다. 인종차별과 편견이 심했던 1962년 미국 남부가 배경이다. 돈 셜리는 용기와 인내가 필요한 미국 남부로의 콘서트 투어를 강행한다. 때문에 운전사 겸 보디가드 역할을 해 줄 사람이 절실하다. 돈 셜리는 주먹과 허풍으로 뉴욕 클럽가를 평정한 토니야말로 험난한 이 여정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토니도 흑인 인부가 마신 컵을 휴지통에 버릴 만큼 인종 편견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더욱이 미국 사회에서도 백인 권력 집단에 속하지 못하는 그가 돈많은 예술가인 돈 셜리를 탐탁하게 여길 리 없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와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된 차별과 편견으로 인한 충돌은 이 영화를 추동하는 힘이다. 우려한 대로 돈 셜리는 공연하는 식당에서조차 백인과 동석하지 못하고, 화장실 사용마저 허용되지 않는 편견과 멸시를 받는다. 하지만 조금도 품위를 잃지 않는다. 오히려 화를 못 참고 일을 벌이는 쪽은 토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차츰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간다.

영화는 이 과정을 무겁지 않게 자연스러운 코미디로 풀어냈다. 차 안에서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을 먹고, 토니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돈 셜리가 대필해주는 장면은 위트가 넘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린 북’은 토니의 아들 닉 발레롱가가 각본을 썼다. 그는 “언젠가 아버지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그 시기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스크린으로 옮긴 건 ‘덤 앤 더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등을 연출한 피터 패럴리 감독이다. 비고 모텐슨과 마허셜리 알리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가 시종 빛을 발한 ‘그린 북’은 따뜻한 감성과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웰메이드 영화다. (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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