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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의 스타일 스토리] 화이트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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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부기자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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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민 듯 안 꾸민 듯 심플한 멋 ‘멀티플레이 감각’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처서에 무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말이 무색하게 요즘 한낮은 여전히 수은주가 30℃를 웃도는 8월이다. 늦더위에 시원하면서도 간단하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화이트 티셔츠만 한 게 없다. 화이트 티셔츠는 한여름 데일리 아이템으로 가장 빛을 발하지만 사계절 멀티템으로 어떤 디자인, 어떤 소재, 어떤 컬러의 아우터건 이너로 받쳐 입기에 그만이어서 다가오는 초가을에도 산뜻하게 입기 좋다.

이렇듯 옷장에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이자, 누구에게나 몇 개쯤은 갖고 있는 게 화이트 티셔츠이다. 화이트 티셔츠는 평범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박시한 오버사이즈 스타일에서 보디 핏을 살려주는 슬림한 티셔츠까지, 짧은 크롭트 티셔츠에서 원피스 기장의 티셔츠가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없는 단순한 화이트 티셔츠에서 글자, 로고, 기호, 숫자, 그래픽이 있는 것 등 다양하다. 그래서 옷장에 쌓아두고도 사고 또 사게 되는 아이템이기에 화이트 티셔츠의 유용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올 여름은 심플한 화이트 티셔츠와 더불어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빅 로고, 빅 레터링, 빅 프린트의 화이트 티셔츠가 대세다. 그냥 화이트 티셔츠가 다소 심심하다고 느꼈던 사람들에게는 슈프림(suprem), 발렌티노(VLTN), 오프 화이트(off white), 베트멍(vetements) 같은 프린트가 된 것이 복고풍과 뉴트로의 바람을 타고 가을에도 지속적으로 유행할 전망이다.


숏팬츠·청바지·데님·롱 스커트…
어떤 하의라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
섹시한 흰색 티셔츠, 반항적인 블루진
20세기 대표 가장 유명한 패션 아이콘  


밋밋한 공간 다양한 프린트로 포인트
자유로운 사상 담아내는 최고 매개체
오버사이즈 티셔츠와 조합 ‘인싸템’
 



티셔츠(T-shirt)는 앞에 단추나 트임 없이 티(T)자 모양을 한 상의의 반팔 속옷을 말한다. 형태가 영어 알파벳 T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보통 라운드 네크라인에 머리를 넣어 입도록 되어 있고 짧은 일자 소매가 달려있다. 티셔츠의 재료는 주로 면 소재이며 여러 가지 색으로 출시되지만 그중에서 화이트 티셔츠가 가장 대표적이다.

우리의 기억 속 화이트 티셔츠는 청바지와 함께 풋풋한 학창시절 즐겨 입었던 옷이며, 화이트 티셔츠 위에 체크남방이나 카디건을 걸치거나 허리춤에 묶어주면 1990년대를 응답하는 대학생 스타일이고, 요즘 학생들이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는 과잠처럼 MT와 체육대회에 단체로 입고 열정을 뿜어냈던 옷이기도 하다.

화이트 티셔츠는 1950~60년대 블루진, 데님과 함께 청춘들의 캐주얼 패션으로 확실히 합류한 후, 불과 수십년 만에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화이트 티셔츠가 이렇게 대세 아이템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매력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심플한 멋’으로, 때론 ‘힙’하고 때론 ‘핫’하게 어떤 아이템과 매치해도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멀티플레이적 능력 때문이었다. 또한 인종, 성별, 나이, 국경을 초월해서 누구나 가지고 있고 어디서든 쉽게 살 수 있으며 어느 옷과도 어울리는 보편성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최초의 티셔츠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들이 전투복 안에 입는 속옷으로 보급되었는데, 군인들은 군영 내 자유시간에 티셔츠를 실내복이나 생활복으로 흔히 착용했으며, 운동할 때도 간편한 화이트 티셔츠를 스포츠웨어 대용으로 입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참전 미군들은 전승 기념으로 티셔츠를 본국으로 가져가서 실내복이나 간이 외출복으로 입기 시작했고, 이것을 대중이 따라하면서 점차 유행하게 되었다. 1920년대 미국에서는 티셔츠의 플로토타입(Prototype)이 정장 셔츠 속에 입혀지며 겉옷으로의 도전이 시작되었고, 1935년 티셔츠는 속옷과 실내복, 여가생활을 위한 생활복 또는 애매모호한 스포츠웨어의 위치에서 완전히 벗어나 미국 Hanes사에 의해 ‘스포츠 셔츠’와 ‘평상복 셔츠’의 두 가지 버전으로 재해석되며 독자적인 아이템으로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화이트 티셔츠가 진정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으로 도약하게 된 것은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 덕분이었다. 195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 말론 브란도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에 출현해 근육질의 섹시한 상체에 꼭 끼는 화이트 티셔츠를 입어 새로운 섹시미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제임스 딘 또한 ‘이유 없는 반항’(1955)에서 화이트 티셔츠와 가죽 점퍼를 입고 모터 사이클로 도시를 질주하는 모습은 당대 청년문화의 아이콘이자 반항적인 비트세대의 우상으로서의 그의 패션을 매력적으로 정의하였다.

기성세대가 요구하는 얌전하고 고루한 의상에 물려있던 젊은이들은 ‘섹시한 흰색 티셔츠’와 ‘하체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반항적인 블루진’ 콤비에 열광하고 매료되었으며, 이 둘의 매출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에게 화이트 티셔츠는 세대를 결속시키고 상징화하는 동조성을 갖게 하였으며, 무엇보다 자유롭고 격식과 힘을 뺀 캐주얼 패션아이템으로 만족감을 주었다.

티셔츠는 독보적으로 화이트 티셔츠가 오랫동안 대세를 이어갔으며, 프린트 티셔츠가 트렌드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은 거의 20년이 지나서이다. 앞여밈 단추와 봉합선이 없는 화이트 티셔츠의 전면은 마치 그림을 그리기 좋은 캔버스처럼 매력적인 공간으로 디자이너들에게 어필되었고, 여기에 감각적인 프린트는 밋밋했던 공간에 포인트가 되기에 적절했기 때문에 화이트 티셔츠의 색다른 버전으로 탄생한 프린트 티셔츠 또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후 1960년대 반전 운동의 대자보 역할을 톡톡히 한 화이트 티셔츠는 1970년대 히피들과 만나면서 매우 다양하게 발전하게 되었다. 히피들은 화이트 티셔츠에 그들의 슬로건인 ‘Make Love, Not war’ 혹은 ‘Love & Peace’ 등을 프린트해서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패션을 통한 비언어적 소통을 시작했다. 이후 화이트 프린트 티셔츠는 록 뮤지션들의 철학을 담아 팬들과 스타를 일체화시키는 역할을 했고, 나아가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생산되고 이용되며 젊음의 자유로운 사상을 담아내는 최고의 상품이 되었다. 1980년대 이후 화이트 티셔츠의 프린트는 재미있는 프린트 디자인이나 타이포그래피, 로고, 숫자 등이 의미보다는 순수하게 디자인과 형태, 그래픽 그 자체로서 선호되었다. 코카콜라, 나이키와 같은 기업들은 기업의 광고판으로 이용하며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

화이트 티셔츠를 멋지게 입는 방법은 꾸미지 않은 듯 무심하게 걸쳤을 때 멋이 묻어나며, 화이트 티셔츠 스타일링은 숏팬츠나 미니스커트 외에 청바지, 데님, 롱 스커트 등 어떤 하의라도 대부분 잘 어울린다. 화이트 티셔츠 데스타일링의 최고의 정석은 베이직한 블루진이나 데님과의 조합이며, 스트라이프나 체크셔츠와 매치해도 클래식하면서도 단정한 코디를 할 수 있다. 올해는 인싸템인 바이크 쇼츠와 빅 티셔츠, 오버사이즈 티셔츠와 입으면 그야말로 스타일리시한 조합이 되며, 그래픽 & 레터링 티셔츠는 캐주얼재킷이나 셋업 슈트 안에 받쳐 입으면 개성적이며 심심함을 날릴 특급 패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티셔츠 온 티셔츠(T-shrit on T-shirt)는 티셔츠 두 벌을 겹쳐서 입는 것인데 색이 다른 것을 겹쳐 입어 겉에 티셔츠 소매를 접어 올려 속에 입은 티셔츠의 색이 대비되도록 연출하거나, 화이트 티셔츠 밑에 긴팔 스트라이프 티셔츠로 레이어드해서 입어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화이트 티셔츠를 구매할 때는 면으로 된 것이 촉감이 부드럽고 땀 흡수도 좋아 위생적이며 잦은 세탁에도 항상 새것처럼 건강하게 입을 수 있다.

영남대 의류패션학과 교수

▨ 참고문헌

△ 패션의 클래식 잉그리드 로쉑 + 베아테 슈미트 예경
△ 스타일북 서은영 외 <주>시공사
△ https://blog.naver.com/cool1962/220395667199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9452969&memberNo=109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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