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해양 실크로드 .1]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성과와 계획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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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4   |  발행일 2014-07-24 제9면   |  수정 2014-07-24
실크로드, 천년 전 바다에도 있었다…9월 포항서 탐험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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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육상 실크로드 탐험에 성공한 경북도는 올핸 해양 실크로드 개척에 나선다. 이를 통해 세계 각국에 해양 한국의 위상을 널리 전파하고 주요 거점 도시와 문화 교류·우호 협력을 돈독히 한다는 계획이다. 해양 실크로드 경로. <경북도 제공>

길은 인간에게 희망을 꿈꾸게 했고, 교류와 소통을 낳았다. 인류의 역사는 길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길은 역사 속에 묻혀버린 단절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는 화합의 메신저다. 실크로드는 새로운 문명을 낳아 키우는 동맥이자 요람인 것이다.

경북도는 올해 해양실크로드를 탐사하는 글로벌 대장정의 닻을 올린다. 앞서 지난해에는 경주에서 출발해 중국 시안, 우즈베키스탄, 이란, 터키 이스탄불에 이른 7개국 2만1천㎞의 오아시스로를 탐사한 바 있다. 실크로드 육로길에 이어 바닷길도 재조명해 실크로드의 동단이 경주라는 역사적 사실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 왜 코리아 실크로드인가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동서 문명교류 소통로인 실크로드를 매개로 경북의 혼과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고, 실크로드 주요 거점 국가와의 국제교류 및 통상 강화를 통해 ‘경북형 문화융성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경북도는 한국문화의 모태인 신라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경북을 신실크로드의 거점지역으로 만들고, 문화융성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한반도 중심의 실크로드학을 정립하고 신라 마케팅, 신한류문화 창조, 문화·경제영역 확장 등을 통해 세계속의 경북으로 재도약할 방침이다.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시동은 201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힐튼호텔에서 ‘실크로드의 시작은 당나라 수도였던 중국 시안이 아니라 경주’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신라문화를 재조명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작년 육로길 이어 재조명
印 거쳐 이란 이스파한까지
9개국 항구도시 10곳 대장정
혜초·이란 왕자 루트 재현
경북의 글로벌 위상 강화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2013년 1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본궤도에 올랐다. 경북도는 우선 ‘실크로드 탐험대’부터 꾸렸다. 대학생, 역사학자, 문화공연팀 등 80명으로 구성된 탐험대는 그해 3월21일 경주엑스포공원 천마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터키 이스탄불까지 1만7천768㎞에 이르는 실크로드 탐험 대장정에 돌입했다.

대장정은 1·2차로 나눠 진행됐다. 1차 탐험대는 경주를 출발해 대구, 안동, 상주, 충주, 화성을 거쳐 평택항에서 배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법화원(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세운 사찰)~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양저우 최치원 기념관~허난성을 거쳐 4월4일 실크로드 중심도시 시안에 도착했다.

탐험대는 이 구간에서 신라인의 발자취를 답사하고, 경주가 실크로드를 통해 활발하게 서구와 경제·문화교류를 했음을 재확인했다.

이어 2차 탐험대는 7월17일 시안에서 출정식을 갖고 8월31일까지 45일간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터키 이스탄불까지 7개국 1만3천㎞를 주파했다. 이를 통해 페르시아 혜초 스님의 길을 답사하는 등 신라와 페르시아의 교류사를 재조명했다.

2차 탐험대는 8월31일 열린‘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 입성하면서 대장정의 대미를 장식했다.

경북도는 실크로드 탐험을 통해 거점국가 4곳에 실크로드 우호협력 기념비를 설치했다. 중국 산시성 시안(7월17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8월2일), 이란 이스타판(8월20일), 터키 이스탄불(9월1일) 등 동서양을 잇는 거점도시에 우호협력비를 세움으로써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국제적 협력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터키와 우즈베키스탄 등에 대한 수출을 2012년에 비해 각각 36%포인트와 8%포인트씩 늘리는 등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 천년 전 바닷길 복원한다

경북도는 올해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을 추진한다. 오는 9월 포항을 출발해 인도 콜카타를 거쳐 이란 이스파한까지 9개국 10곳의 연안 항구도시를 거치는 탐험을 통해 혜초의 바닷길과 쿠쉬나메 서사시에 기록된 이란 왕자의 귀국 루트를 재현한다. 신라시대 때 육상보다 해상을 통한 물물교환이나 교류가 더 활발했던 점을 들어 해상 실크로드상의 유적 답사·복원과 교류를 통해 바닷길로 세계를 누빈 신라 문화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집중 재조명할 계획이다.

인도 비하르주와는 문화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실크로드 기념 표지석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인도에선 ‘혜초스님 주간 행사’를, 베트남에서는 ‘탐험대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등 국제교류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북도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학술대회도 마련한다. 바다 실크로드의 역사·문화를 재조명하고 학술적 뒷받침을 위해 오는 8월 경주에서 국내 해양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5회 전국해양문화학자 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9월엔 중국 광저우, 10월에는 인도 뭄바이에서 국내외 해양 관련 저명인사들을 초빙한 가운데 ‘신라와 세계와의 만남’ 등 1천년 전 바닷길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문명교류연구소(소장 정수일)와 공동으로 발간하는 해로(海路) 중심의 실크로드 사전, 도록도 주목된다.

글로벌 대장정 화보와 백서 발간도 추진한다. 해양 실크로드 사업을 벌인 전 과정을 사실적, 순차적으로 기록·보존하는 한편, 해양실크로드 다큐멘터리 제작, 탐험대 동행 취재 등 다양한 기록·홍보사업을 펼쳐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해양의식 함양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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