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日 부인, A급 전범 조카 아니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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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01 07:16  |  수정 2015-08-01 07:19  |  발행일 2015-08-01 제3면
일본기업이라는 인식 막기 진화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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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번째 부인이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씨가 7월30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가 경영권 승계를 놓고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분쟁으로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로 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롯데그룹=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더해지고 있다.

게다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신동주·동빈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씨(88)가 일본 외무상을 지낸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의 조카라는 세간의 소문에 롯데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 외무대신을 지낸 A급 전범인 시게미쓰 마모루는 중국 공사로 재직할 당시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사건 현장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인물이다. 이를 의식한 롯데그룹은 즉각 하쓰코씨가 시게미쓰 마모루와 친인척 관계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경영권 분쟁 직후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부인의 성을 따른 것으로 잘못 알려지며 롯데그룹이 일본 전범 가문의 경제적·사회적 지원을 통해 성장한 ‘친일 기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그룹은 하쓰코씨의 결혼 전 성은 ‘다케모리’(竹森)이며 ‘시게미쓰’라는 성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결혼한 이후 그의 일본식 성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흥행하는 영화 ‘암살’에 시게미쓰 마모루가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이 이 성에 민감해진 점도 과거 인터넷과 언론에서 떠돌던 이야기를 이제야 공식 부인하게 된 이유로 풀이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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