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에 뛰어들다…정책 제언·후보 지지 활동하며 권리찾기

  • 구경모
  • |
  • 입력 2016-02-25   |  발행일 2016-02-25 제4면   |  수정 2016-02-25
20160225
총선을 앞두고 청년층의 정치참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유학중 잠시 귀국한 박소연씨(22)가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나란히 나붙은 예비후보 현수막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20160225
지역 청년 30여명이 참여하는 하춘수 새누리당 ‘대구 북구갑’ 예비후보 ‘청춘사단’이 지난 18일 발대식 뒤 하 예비후보와 토론을 하고 있다. <하춘수 예비후보측 제공>
20160225
곽상도 새누리당 ‘대구 중구-남구’ 예비후보 청년특보단 ‘Young(영)특한 녀석들’이 발대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곽상도 예비후보측 제공>

20대 총선을 40여일 앞둔 가운데 대구지역 예비후보들이 20대 표심 잡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번 경선부터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0대의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20대 지역 청년들의 정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 TK 후보들 ‘청년지원단’ 잇단 출범

지난 13일 곽상도 새누리당 ‘대구 중구-남구’ 예비후보는 45명의 20대 지역 청년으로 구성된 청년특보단 ‘Young(영)특한 녀석들’의 발대식을 가졌다. 이어 18일엔 하춘수 새누리당 ‘대구 북구갑’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지역 청년 30여명이 참여한 ‘청춘사단(청년 춘수를 사랑하는 자원봉사단)’ 발대식이 열렸다.


20대 총선서 활발하게 활동
곽상도 ‘Young특한 녀석들’
하춘수 ‘청춘사단’도 눈길

“취업난 등 문제해결을 위해
젊은층이 정치에 관심 갖고
투표도 하고 변화 주도해야


이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후보 지지활동을 벌이고, 정책을 제언하는 것은 물론 자원봉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취업난 등 지역 청년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참여형 생활정치 조직 ‘친구정치네트워크(친구네)’가 출범하기도 했다. 특히 친구네는 향후 청년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청년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나아가 청년들의 정치역량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 20대 투표율 50대 이상의 절반 수준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안정 위주의 사회 분위기로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20대 청년들의 정치 참여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국회의원 초선의 평균연령은 56.4세이고, 20대 투표율은 50대 이상의 절반에 못미치는 현실에선 청년 문제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 20대 총선 예비후보자 1천548명 가운데 20대는 16명이다. 전체 후보자 중 약 1%다. 19대 총선에서는 13명, 18대에는 16명, 17대에는 9명의 20대가 국회의원직에 도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대의 정치 참여는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13대 국회에서 20대 당선자가 1명 나온 이후 지금까지 20대 국회의원이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 입법활동으로 이어지는 국회에 20대가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은 청년들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밖에 없다.

또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을 살펴보면, 2012년 19대 총선 41.5%, 18대 총선 28.1%, 17대 총선 44.7%를 각각 기록했다. 50세 이상 고령층의 투표율이 대다수 선거에서 70% 내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주 낮은 편이다. 정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지역 청년들은 현실의 모순을 자기 일로 체감하지 못하는 게 이유라고 지적한다.

◆ “변화 원한다면 적극적인 참여를”

곽상도 예비후보의 청년특보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가영씨(24·영남대)는 “필리핀 극빈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그들의 비참한 생활을 목도하고 정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정종섭 새누리당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유승엽씨(25·영남대 야간강좌학생회 회장)는 “야간대학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현실의 모순이 나의 것으로 다가오기 전에는 나 역시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들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학을 맞아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는 박소연씨(22·미국 메릴랜드주립대)는 “학기 중에도 미국 메릴랜드 주의회 등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현실과 유리된 학문을 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며 “투자의 핵심은 실제보다 고평가된 기업을 피하고 실력있는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것이다. 청년들이 변화를 원한다면 적극 투표에 참여해 실제보다 고평가된 기존 인물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현호 새누리당 청년혁신위원장은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구·경북 청년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늘리려면 현재 25세로 돼 있는 출마 가능 연령을 낮추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