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한반도 여름 강수량에도 영향 미친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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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2 07:39  |  수정 2016-05-02 07:39  |  발행일 2016-05-02 제10면
■ 전남대 연구팀 학술 발표
동태평양이냐 서태평양이냐
위치 따라 최대 20%나 차이

엘니뇨(해수온난화 현상)의 패턴에 따라 한반도 여름철 강수량이 20%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엘니뇨는 주로 봄철(4월)과 가을철(11월) 강수량에 영향을 미치고, 여름 한반도 강수량과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대학교 해양학과 함유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열린 ‘2016 한국기상학회 봄 학술대회’에서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한반도에 비가 많이 내린 해와 비가 적게 내린 해를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적도 태평양에서의 엘니뇨 강수 패턴에 따라 한반도 여름철 강수량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0년까지 발생한 6차례의 엘니뇨에 대해 한반도에서 강수량이 평년(30년 평균·1980~2010년)보다 많았던 해와 평년보다 적었던 해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서 엘니뇨 시기 중 강수대가 상대적으로 서태평양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는 한반도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늘어났다. 강수대가 동태평양 쪽으로 치우쳐 발달하면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한반도 여름철 평균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중태평양 엘니뇨가 발달할 경우 동태평양 엘니뇨보다 평균 강수량이 하루에 1.5㎜ 더 많은 것을 확인했다. 6~8월 여름철이 92일인 것을 고려하면 한반도 여름철 강수량은 138㎜나 차이가 난다. 한반도 여름철 평년 강수량(723.2㎜)과 비교해보면 엘니뇨 고수온 해역 위치와 강수 패턴에 따라 한반도 여름철 강수량이 20% 정도 달라지는 셈이다.

연구팀은 엘니뇨의 강수량 패턴이 아열대 서태평양의 순환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결국 한반도 여름철 강수량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함유근 교수는 “엘니뇨 강수대가 적도 서태평양에 발달할 경우 아열대 서태평양의 강수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한반도 동남쪽 아열대 해역에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해지는데 이 고기압성 순환이 한반도에 남풍과 함께 수분을 공급해 한반도 여름철 강수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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