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委 투표결과 알려지자 사드철회 주장 주민들 “무효” 반발

  • 석현철
  • |
  • 입력 2016-08-22 07:25  |  수정 2016-08-22 07:27  |  발행일 2016-08-22 제3면
성주 사드투쟁委 ‘제3 부지’요청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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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희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 홍보단장이 21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사드 제3후보지 요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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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희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 홍보단장(오른쪽)이 사드 제3후보지 요구 관련 기자회견을 하자 군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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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위가 국방부에 사드 제3후보지 검토를 요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군민들이 이를 비판하며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다.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난항 끝에 제3지역 검토 의견을 도출해 냈으나 사드 철회를 요청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투쟁위는 21일 두 차례에 걸쳐 이어진 회의 끝에 ‘국방부는 부적합지인 성주성산포대를 제외하고, 적합한 부지를 행정적 절차를 거쳐 검토할 것을 건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투쟁위의 발표에 대해 사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성주지역 주민들은 ‘투쟁위 의견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새로운 갈등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투쟁위, 연이틀 회의 열고 격론
찬성 23-기권 9-반대 1표 ‘결론’

“투쟁위 의견, 군민의견 아니다”
회의 결과 불복 주장도 제기돼

◆투쟁위 결정배경

지난달 13일 정부의 일방적인 성주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해 16일 투쟁위가 확대 개편됐다. 그동안 투쟁위는 행정절차상의 문제, 2만여명이 거주하는 성주읍이 내려다 보이는 지리적 위치의 문제성 등을 이유로 ‘성주지역 사드배치 반대’를 외쳤다. 그러다가 백악관 청원 10만명운동 전개, 야권 인사들의 잇단 방문, 외부 행사의 동참 등에 영향을 받아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로 기조가 변했다.

지난 15일 908명의 대규모 삭발식을 계기로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항의하는 군민들의 분노는 절정을 이루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촛불문화제와 사드 철회만을 주장하는 투쟁위의 노선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조금씩 터져나오면서 상황이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4일 박근혜 대통령이 TK지역 초선 의원들, 이완영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원한다면 제3의 부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제3부지 이전론이 탄력을 받았다. 특히 지난 17일 한민구 국방장관의 방문에 이어 18일 대군민 간담회에서 제3지역 이전을 요구하는 군민들의 요구가 상당히 커지면서 투쟁위의 투쟁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투쟁위는 이틀간에 걸친 험난한 논의 끝에 투표를 통해 투쟁 방향을 최종 정리했으나 원천 무효 논란이 일면서 사태가 다시 혼란스러워지고 있는 상태다.

◆험난한 결정 과정

지난 17일 한민구 국방장관 방문에 이어 18일 군민 대간담회에서 제3지역 이전을 요구하는 군민들의 목소리가 분출됐다. 이에 따라 투쟁위는 지난 19일 회의를 열고 성산포대 사드철회를 전제로 제3후보지를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하지만 20일 회의에는 제3지역 검토 안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사드 철회라는 기본입장과 제3지역 수용을 놓고 격론을 벌이는데 그쳤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사드철회 및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쪽과 제3후보지 검토를 주장하는 쪽의 논쟁이 치열했을 뿐 결론 도출에는 실패했다.

21일 회의에서는 제3후보지 수용과 투쟁위 해체 안건이 상정돼 격론을 벌였으나 오전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날 오후 3시로 한 차례 회의가 연기되기도 했다. 투쟁위는 오후 3시에 재개된 회의에서 표결에 들어가 찬성 23표, 기권 9표, 반대 1표로 제3지역 이전을 공식화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청 앞 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 문화제의 계속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투쟁위를 해체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투쟁위 해체안은 안건에서 제외됐다.

투표결과가 알려지자 사드철회를 주장하는 주민 100여명이 회의장 복도에 몰려와 투쟁위의 제3지역 이전 논의에 강력 반발했다.

이들 주민은 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기자, 공무원 등의 출입은 물론 군의회 1층 입구, 군청 현관 입구까지 모두 막았다. 또 군청사에 미리 들어온 기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투쟁위 회의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발은 한동안 계속됐다. 투쟁위의 입장은 이날 오후 5시가 조금 못 미친 시간 노광희 홍보단장을 통해 발표됐다. 하지만 투쟁위는 홍보 문안을 확인하고 오후 5시에 발표하기로 했는데 노광희 홍보단장이 사전에 발표했다는 이유로 이날 투쟁위의 회의결과는 무효라는 것이 반대측의 주장이었다. 글=성주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사진=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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