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이끄는 TK사람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파워라인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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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2   |  발행일 2017-05-02 제6면   |  수정 2017-05-02
“호남당 인식 탈피 맡겨라”…진심캠프 원년멤버 맹활약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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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가 소속된 국민의당은 사실상 ‘호남당’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한 곳이 호남이고, 당대표도 호남, 원내대표도 호남, 총괄선대본부장도 호남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안 후보의 중앙선대위에서 대구·경북(TK) 출신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런 가운데서도 안 후보가 2012년 대선 출마시절 때 꾸렸던 ‘진심캠프’ 원년 멤버 TK출신들이 다시 합류해 활약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영화 진흥 기여한 조광희
학제개편 밑그림 설계 조영달
최초의 여성 장군 출신 송명순
당 최고위원을 맡은 사공정규


안 후보의 인맥 중 ‘TK 창구’ 역할을 할 인물로는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조광희 변호사(50)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조 변호사는 영천 출신으로 안 후보에게는 둘도 없는 ‘동지’다. 진심캠프에서도 비서실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 4년간 안 후보가 정치권에서 부침을 겪는 동안 한결같이 신뢰를 보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 변호사는 서울 경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조 변호사는 부산영화제 집행위원 및 고문변호사, 영화제작사 봄 대표이사로도 활약했다. 또 영화등급보류제의 위헌결정을 끌어내는 등 20여년간 한국영화 진흥에 기여해 온 전문가로, 현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조 변호사는 최근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는 지난 번 대선을 앞두고 지인이 소개해 만났다”면서 “저녁식사를 하며 담화를 나누는데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이 맘에 와 닿았다. 지난 대선이 끝나고 생업에 몰입하다가 다시 출마하면서 돕게 되었다”고 안 후보를 돕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안 후보의 곁에 모여들었던 인물 가운데 많은 이가 떠났다’고 질문을 던지자 “안 후보의 짧은 정치 경력 때문에 많은 사람이 떠난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안 후보는 매우 인격적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대구·경북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영천을 떠나 서울에 정착하면서 자주 가지는 못했다. 다만 1년에 2~3번은 선산이 있는 영천을 찾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가 집권을 하게 된다면 대구·경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적극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의 진심캠프 시절부터 안 후보와 호흡를 맞춰온 또 다른 ‘TK’인맥으로는 학제개편을 비롯해 교육혁명의 밑그림을 설계한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57)가 있다. 안 후보의 교육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조 교수는 칠곡 출신으로 영남고·서울대를 거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원에서 철학박사를 받았다. 경쟁자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영남고 동문인 점이 공교롭다. 조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교육문화수석(2001~2003년)으로 교육정책을 보좌했다. 안 후보와는 김대중정부의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인연을 맺었다. 조 교수는 2012년 대선 때부터 안 후보의 교육정책을 자문해 왔으며, 이번에는 안 후보 찬조연설에도 나섰다.

조 교수는 “대학 강단에 서면서 세상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문제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은 그 연장선상”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가 칠곡에 살고 계시고, 많은 친척이 여전히 고향을 지키고 있다”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와의 인연은 ‘추천’으로 청와대 입성한 것이 계기”라고 귀띔했다.

2012년 ‘진심캠프’ 출신의 또 한 명의 TK 인맥은 최근 중앙선대위 지방분권위원장을 맡은 김형기 경북대 교수(64)다. 진심 캠프에 설치된 ‘분권혁신포럼’ 대표로서 정책자문을 했고, 지역에서는 안 후보의 지역조직인 대구·경북 진심포럼 대표를 맡아 열심히 뛰었다. 이번에는 중앙선대위 지방분권위원장 겸 대구시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됐으며,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할 때는 이례적으로 안 후보가 직접 나와 그를 환영했다. 김 교수는 경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를 거쳐 1981년부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 캠프와 인연을 맺은 인물 가운데서는 ‘국내 전투병과 최초 여성 장군’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송명순 예비역 준장이 눈에 띈다. 송 전 준장은 지난달 24일 예비역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안보전문가 72명 등과 함께 국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송 전 준장은 안 후보의 첫 찬조연설에 나서 “안 후보의 10대 공약 가운데 첫째가 안보인 것에 무엇보다 마음이 움직였다”고 안 캠프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경주 출신으로 경북여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송 전 준장은 1981년에 여군사관 29기로 임관했으며, 특전사 여군부대장과 육군 여군대대장, 연합사 민군작전처장, 합참 민군작전과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이자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공정규 교수(동국대)도 안 후보의 최측근으로 손꼽힌다. 사공 교수는 영남대 의대 출신의 정신과 의사로 안 후보와 같은 의사 출신이란 점에서 동지애가 크다고 한다. 지난 대선에서 부터 인연을 맺어왔으며, 정치적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안 후보를 돕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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