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건립으로 도·농 균형발전 새출발…10만 자족도시 잰걸음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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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7   |  발행일 2018-02-07 제12면   |  수정 2018-02-07
예천군 신도시와 원도심 상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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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신청사 시대가 7일부터 개막된다. 이날 본관 부서 이사를 시작으로 의회 청사를 옮기는 등 19일까지 계속된다. <예천군 제공>

2018년을 맞아 예천군의 감회는 어느 때보다 새롭다. 1천260여 년 만에 관아를 이전해 봉덕산 아래 신청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 때문이다. 신청사 건립은 도청 이전과 함께 도시행정을 펼쳐갈 예천군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특히 군은 경북도청 이전에 힘입어 인구 5만명선을 회복했다. 예산 4천억원 시대를 맞아 문화·복지·건설·농업 등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통해 인구 10만 자족 도시를 향해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도청이전으로 인구 5만명 회복
호명면 40대 이하가 81% 차지
열 중 셋 20세미만 ‘젊은 도시’
고층빌딩·병원 등 속속 들어서
284억원 들여 문화인프라 구축
남산·한천일원 휴식공간 조성
활문화도시 위상 높이기 최선


◆소통과 화합의 열린 군정 펼친다

신청사 건립은 도청 소재지의 품격에 걸맞은 행정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도시기능 재편 및 확대 차원에서 이뤄졌다. 농업중심의 정책을 펴 온 예천군은 앞으로 도시행정을 병행해 펼쳐가는 큰 전환을 맞게 됐다.

경북도청 이전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예천군의 인구그래프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입주가 시작되면서 지난해는 전입 순유입률이 7.4%(4천명)로 대구 달성군과 경기 하남시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군은 올해 신도시와 지역이 균형·상생 발전하는 살기 좋은 예천 건설을 약속했다.

호명면 신도시에는 생활 인프라와 쾌적한 정주환경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젊은 층이 많이 이주하고 있다. 현재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이하 인구는 5천800여 명으로 호명면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81%를 차지할 정도다. 이처럼 젊은 세대가 늘면서 10세 미만의 어린이 비율이 20%에 이른다. 20세 미만은 10.8%를 차지하는 등 주민 10명 중 3명이 20세 미만의 젊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인구 증가와 필적할 만큼 도시의 모습도 ‘상전벽해’를 실감하게 한다. 2년 전 도청 이전 당시 편의점 하나 없던 곳이 지금은 고층빌딩과 다양한 업종이 속속 들어서면서 도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인구가 늘면서 최근에는 신도시 1호 병원인 이비인후과 개원을 시작으로 치과와 약국 등이 이달 중 문을 연다. 올 연말에는 복합영화관, 도립도서관, 농협하나로마트, 숙박·유흥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신도시의 성장세에 발맞춰 군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2020년까지 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예천읍 생활기반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68억원의 사업비로 미집행 도시계획사업도 진행한다. 특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천길 주차장 조성사업을 통해 주차면을 100면 더 확보해 상설시장 주변과 시가지 주차난을 덜기로 했다. 또 남본시장 리모델링 사업도 병행해 고추·마늘 등 농특산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중앙시장과 상설시장에도 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장보기 좋은 전통시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들의 열악한 사업장 환경 개선을 위해 자금도 일부 지원해 경영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사업비 4억5천만원을 들여 시가지 노후 간판도 정비해 도시미관을 개선한다.

◆문화·예술·관광이 어우러진 도시

현대사회는 웰빙과 힐링의 시대다. 바쁜 현대인들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군은 이를 위해 예산 284억원을 들여 문화예술 활성화 및 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군민의 문화욕구 및 여가생활 충족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천문화원과 지역 예술문화단체 등의 연대를 강화하고, 개별 문화단체의 문화공연 행사를 지원해 문화의 다양성과 예술가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버스킹을 비롯한 ‘동행’이라는 타이틀로 합동공연도 마련해 군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소규모 단체의 공연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보존하고 다양한 관광자원을 발굴할 예정이다. 도내 다섯 번째로 많은 100건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지자체에 걸맞게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4건의 사업에 34억원을 투입한다. 한천사 공양간·예천 야옹정 보수를 비롯해 조선시대 최대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제작된 농서 사시찬요 영인본을 발간해 향후 국보 신청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역 유일의 공립박물관인 ‘예천박물관’ 전시공간 및 수장고 리모델링 작업도 실시한다.

양수발전소 상부 댐 인근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전통사찰인 용문사, 금당실 전통마을 등 자연과 문화자원을 이용해 체험과 머무르는 관광지로 만들고, 삼강 문화단지와 회룡포·쌍절암을 연결해 자연생태관광의 중심으로 육성한다. 20억원의 사업비로 회룡포 힐링정원 테마공원도 조성한다.

예천읍 관문인 남산과 한천 일원에 한천 문화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 군민들의 여가활동과 휴식공간으로 제공키로 했다. 철도 이설 부지와 개심사지 오층석탑 일원에 공원을 조성하고 남본네거리에서 예천교까지에는 예술거리·야외 공연장·전망카페·예천 상징조형물 설치 등에도 나선다.

군민들과 언론으로부터 성공한 축제로 평가를 받은 예천세계활축제는 격년제로 개최한다. 올해 세계전통활연맹을 법인으로 등록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도 준비하고 있다. 군은 지원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활 연맹 회원국을 확대하고 활 문화 포럼도 개최하는 등 세계 활 문화 도시와의 교류를 강화해 명실상부한 세계 활 문화의 중심 도시로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는 각오다.

정해영 예천군 기획감사실장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자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발굴해 여유가 있고 머무르는 관광예천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예천은 활과 화살을 제작하는 인간문화재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만큼 활 문화를 통해 새로운 국제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천=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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