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의 정치풍경] 4·3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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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1   |  발행일 2019-03-21 제30면   |  수정 2019-03-21
[차명진의 정치풍경] 4·3 보궐선거

1주 후에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 고성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경남 동부지역에 인접해 있는 단 두 곳에서 치러지지만 역대 어느 보궐선거보다도 전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향후 치러질 총선과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됩니다.

[차명진의 정치풍경] 4·3 보궐선거
시사만평가

경남 두곳서 치러지는 보선
향후 총선과 대선의 시금석
좌파진영 단일화는 힘들고
선거후 바른당은 갈라설 듯
정치태풍 미리 내다볼 기회

역대 선거에서 경남은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이었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대 민주당의 경남도 득표율은 44% 대 24%였습니다. 그러나 2년 후 치러진 대선에서는 한국당 대 민주당이 37% 대 37%로 동률이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이 힘을 받아서 거뜬히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어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역대 최초로 민주당이 한국당을 경남지역에서 따돌렸습니다. 당시 광역비례대표 득표율은 민주당 45% 대 한국당 39%였습니다. 문재인정권이 출범한 지 2년이 된 지금 과연 경남 주민은 우파와 좌파 중 누구의 손을 들어 줄까요? 그 결과는 다음 총선에 그대로 반영될 겁니다. 그래서 정치권은 4·3보궐선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의당 출신인 고 노회찬 의원의 서거로 공석이 된 창원에는 이번 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등 좌파진영이 모두 후보를 냈습니다. 그들은 이번 선거에서 쉽게 단일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각자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시험해 보고 유의미한 표를 얻으면 현재 추진 중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더욱 힘을 실을 것입니다. 그러나 득표 결과가 너무 미미하면 후보단일화나 합당을 추진할 것입니다.

현재 여와 야 사이에서 중간의 위치를 고집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창원 한 곳에만 후보를 냈습니다. 당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보궐선거를 통해 당의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하지 않는 걸 보면 각자가 딴 마음을 품는 것이 의심됩니다. 이번 선거가 끝난 후에 국민의당 계열과 바른정당 계열이 아예 갈라설 가능성이 큽니다.

작은 돌 틈 사이의 새싹이나 홀로 찾아온 제비의 날갯짓은 머지않아 전개될 초록의 향연을 예고합니다. 4·3 보궐선거 결과를 통해 이후 전개될 정치 태풍을 미리 내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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