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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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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의 스위치] 6전7기 박사익 경부공영 회장 "매출 100억원 될 때까지 양복 입지 않겠다 결심"
"사는 것이 힘든 것 같은데 또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자수성가한 출향인사 박사익 경부공영 회장이 6번의 사업실패 속에서도 주변에 피해를 안기지 않고 결국에는 재기에 성공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이 한마디를 툭 던졌다. 화려한 수사로 포장되지 않은 이 말에 울림이 적지 않았던 이유는 요즘 너무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부산으로 내려가 칠전팔기로 일어선 '의지의 한국인' 박사익 경부공영 회장을 최근 인터뷰하고,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보충했다.▶상주 출신이 부산에 정착해 성공하기까지 여러 사연이 있을 것 같다."상주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마치고 부산으로 왔다. 대농으로 괜찮게 살았던 집안 형편이 갑자기 크게 나빠졌다. 가세가 기울자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던 형에게 가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전공을 토목으로 선택했는데 어린 나이에도 일단 집부터 살려야 되겠다 싶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83년 〈주〉남광토건에 입사했다. 이때 중장비 운전면허를 따서 사우디아라비아·리비아 현장으로 가서 토목 관리를 맡았다. 무척 더웠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겁날 것은 없었다. 무한한 미래가 있다는 생각에 참 열심히 일했고 많은 걸 배웠다. 그런데 취업 3년 만에 남광토건이 부도 났다. 재취업을 하지 않고 바로 사업을 시작했다. 음악을 좋아해 사우디 근무 때 사 온 아끼던 고급 전축을 팔아 경남에 있는 화명동 석산을 샀다. '사우디 시절'에 골재 사업이 내 성격과 잘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골재라는 것은 썩지 않고 유행을 타지 않으니 안 팔리면 놔둬도 되는 제품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 벌써 37년이 됐다."▶그럼 사업은 순탄했겠다. "그렇지 않다. 첫 시작부터 꼬였다. 어렵게 골재 채취 허가를 받는 데는 성공했으나 사람을 잘못 만나 쓴맛을 봤다. 다시 여기저기 자금을 끌어들여 석산을 샀으나 개발지역으로 묶여 헐값으로 수용당했고 결국 회사가 부도를 맞았다. 그 후에도 고비가 많아서 6번의 사업실패를 겪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주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았고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했다. 마음만 바로 쓰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것이 재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사업은 남자로서 해볼 만한 사업인데 진짜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재기 에피소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나."한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직원들과 덤프트럭을 타고 다니며 현장을 누볐다. 지금도 작업복 차림으로 직원들과 함께 소리 지르고 땀을 흘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당시는 늘 작업복 차림이었다. 구매하러 온 기업인들에게 노무자로 오해도 많이 받았다. 그때 매출 100억원을 할 때까지는 양복을 입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그래서 오늘날 양복 차림은 내게 있어 참으로 특별한 의미를 준다. 성실성과 정직을 인정한 어느 지인이 결정적인 도움을 주어 재기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지금도 이 고마운 분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요즘 어려움을 호소하는 젊은 층에 할 이야기가 적지 않겠다."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어려움도 결국 극복할 수 있었고, 그 뒤에는 큰 성취감이 찾아왔다. 삶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늘 반복된다. 내 경험에 비추어볼 때 힘들 때 용기를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극복 못 할 어려움은 없다. 삶이 힘든 것 같아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두려워 말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반드시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경부공영이 석산개발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대기업이 되었다고 들었다. "지난 30년 동안 부산·경남지역은 물론 전국 건설 현장에 모래와 자갈 등 원활한 골재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석산개발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대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회사의 근간이 돼 왔던 석산개발, 건설, ENT서비스 분야 내실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사업인 철강, 무역업, 정보기술(IT) 분야로 영역을 확대·발전시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상주에는 여전히 가족이 많이 계시겠다. "8남매인데 아들로는 셋째다. 형님과 누님 세 분이 상주에 계신다. 매년 내 생일에는 부모님 산소가 있는 고향 상주로 간다. 환갑이 다 된 지금까지 내 생일파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부모님 산소를 찾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자식이 잘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이 나의 생일 행사다. 내 생일을 챙기는 것보다 고향 어르신을 위해 경로잔치를 하는 것이 더 보람 있고 기쁘다."▶부모님 산소에 가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되나."2001년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내 손을 꼭 붙잡고 술을 마시지 말 것과 정치에 휘말리지 말 것을 당부하셨다. 그 후로 좋아하던 술을 딱 끊었다. 정치하겠다는 생각도 완전히 접었다. 어머니는 '5·16쿠데타' 전후 시기에 집안 어른들이 정치를 하면서 힘든 일을 많이 겪으셨다. 집안 어른들이 가산을 탕진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들이 같은 길을 갈까 노심초사하셨다. 유언으로 나를 지키신 셈이다."▶정치 지망생이었나."이 사업은 장치 시설을 해 놓으면 직원들이 움직이니까 시간이 좀 난다. 세상을 좀 봐야 되겠다 싶어서 당시 집권당이던 민정당에 청년 요원으로 입당했다. 2009년 작고한 부산 출신 서석재 전 의원을 '정치적 아버지'로 모셨다. 출마 권유도 꽤 받았는데 선출직에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치를 안 한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 성격상으로 뭘 하면 굉장히 몰입한다. 정치를 본격적으로 했더라면 사업은 거덜 났을 것이다. 다만 한번 맺은 인연을 중시하는 터라 정당활동을 그만둔 이후도 여야 정치인들과 계속 교유해왔다."▶어떤 사람이 정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나."첫째 정직해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사리사욕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 국가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의리를 지키지 않고 자기 것을 챙기는 데 열중하는 사람은 정치를 못하도록 유권자들이 잘 걸러내야 한다."▶터키 명예대사를 지냈는데."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재직 때 그의 추천으로 주한 터키 명예총영사를 맡아 수년간 활동했다. 명예총영사를 하면서 터키를 일곱 번이나 다녀왔다. 살아계신 터키의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제2의 도시 부산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세계 5위이고, 서울의 한강 다리가 25개나 된다고 하면 안 믿는다. 이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초청해 우리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다 못해 아쉽다."▶앞으로의 계획은."대구경북 향토기업 태창철강 창업자인 유재성 회장을 만나고, 그분이 군위에 조성한 수목원 '사유원'을 둘러보며 느낀 것이 많다. 유 회장께서는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지역의 원로다. 그만큼은 될 수 없겠지만, 조그마한 재단 하나 만들어 고향과 지역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한 10년 (있다고) 본다. (사업을 일구어) 내가 잘되겠다고 욕심을 내본 적은 없다. 아파도 치료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병원 건립, 실버타운, 장학사업 등으로 사회 환원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 서석재 선생의 수필집 제목처럼 사람 좋은 '영원한 촌놈'으로 계속 살아가고 싶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박사익= △1958년 경북 상주 출생 △1986년 경원건업 창업 △1994년 경부공영 창업 △2007년 경부ENT 창업 △2009년 경부농산 인수합병 △주한터키 명예총영사(2013~2019년) △〈주〉경부 건설·공영·ENT 회장(현)경북 상주 출신인 박사익 경부공영 회장은 "지역의 태창철강 창업자인 유재성 회장을 만나고, 그분이 군위에 조성한 수목원 '사유원'을 둘러보며 느낀 것이 많다"면서 "앞으로 10여년 더 열심히 일한 뒤 은퇴해서 유재성 회장을 롤모델로 삼아 지역사회에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영란의 스위치] '국민훈장 모란장' 엄우종 ADB 사무총장 "한국청년들이 국제기구 취업에 적극 도전했으면"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지원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엄우종 사무총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1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정부 포상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 엄 총장이 속한 ADB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가들의 빈곤 퇴치와 경제협력 촉진을 목적으로 유엔이 주도해 1966년 설립한 다자간 국제금융기구다. 엄 총장은 지난 2월 말 한국인으로서는 15년 만에 ADB 최고위급인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그는 공직을 끝내고 필리핀에서 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아버지를 따라 11세 때(1975년) 이민 갔으나 지금까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엄 총장이 국제금융기구의 최고위직에 진출하자 글로벌 리더로서의 한국의 위상이 강화되고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도약할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훈장 수여와 TV조선의 글로벌리더스 포럼 참석차 방한한 엄 사무총장을 지난달 25일 인터뷰하고, e메일을 통해 보충했다. 엄 총장은 "한국을 잘 이해하는 사무총장으로서 ADB와 같은 국제기구에 한국인 전문가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한국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국제기구 취업에 적극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의 세계적 위상 크게 올라서ADB 사무총장 선임 결정적 요인韓·개도국 가교역할 충실히 할 것한국인 매사 근면하고 포기 안해전란 딛고 OECD 국가로 급성장자신감 갖고 국제기구에 도전하길▶훈장을 받은 소감이 남다르겠다. "어머니가 졸업한 이화여대가 세계에서 제일 좋은 학교라는 생각이 박혀 있다. 내 어머니 나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는 것은 꿈 같은 일이다. 46년 전 한국을 떠난 이후 항상 고향으로 돌아가 건설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 메달로 인해 한국 정부로부터 세계 무대에서 진정한 한국인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건 꿈이 실현된 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매우 기뻐하실 것 같다."▶고국으로 돌아와 일하고 싶었다고."이제 구순을 넘기신 아버지(엄익호)께서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공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상공부에서 근무하면서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했다. 공직을 떠난 뒤 기아자동차 등 민간 영역에서 일하다가 필리핀에서 사업을 일구셨다. 아버지가 고국 발전을 위해 일하신 것을 들으면 가슴 뭉클할 때가 많았다. 저도 모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ADB 사무총장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20년 넘게 ADB에서 우직하게 전문성을 쌓아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다. 특히 (모국인) 한국이란 나라의 위상이 크게 오른 것이 사무총장이란 중책에 선임된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한다."▶ADB는 어떤 일을 하나."68개국 회원국의 투자금과 금융시장에 투자해 얻은 자금을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들에게 빌려주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 다시 말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환경적으로 도움이 되고, 사회적으로도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ADB 성공투자의 가장 좋은 예가 한국·홍콩·대만·싱가포르의 발전이다. 늦게 합류한 중국도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특별히 한국과 ADB의 관계는 긴밀해 보인다. "한국은 1960년대와 70년대에 ADB의 가장 큰 차용 국가였다. ADB가 한국에 대출한 첫 번째가 60년대 후반 경인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것이었다. 가장 큰 금융지원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IMF 구제금융 570억달러 중 ADB가 분담한 40억달러가 그것이다. 이후 한국은 ADB의 지원금을 빠른 기간에 상환했고, 현재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지역 출자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는 아태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ADB 요청으로 20만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금을 제공했다. K방역 경험과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디지털·그린 뉴딜 등 정부 정책을 적극 공유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분야에서 ADB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ADB에 종사하는 직원 수는 5천여 명 정도이고, 그중 한국계 직원은 100여 명 정도나 된다."▶임기 중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빈곤을 장기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ADB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은 개발도상국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한국을 잘 이해하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한국의 경제성장에서 얻은 교훈과 경험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잘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대중교통 인프라도 취약한 나라가 많다. 한국의 우수한 대중교통 인프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면 자동차 매연 감소 등 탄소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ADB와 같은 국제기구에 한국인 전문가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도 하고 싶다."▶북한에도 투자하고 있나. "북한은 회원국이 아니다. 비회원국에는 투자를 못한다."▶한국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한국은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세계적인 나라다. 정말 특별한 나라다. 우리는 전쟁 피란국에서 OECD국가로 한 세대 만에 간 유일한 나라다. 이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 한국인들이 매우 근면하고 매사에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일한 덕분에 생긴 일이다. 우리 젊은 세대들은 이것을 기억하고 선배들이 한 일을 계속해서 이어받아서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오도록 해야 한다. 개발 분야를 비롯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차세대 방탄소년단·손흥민이 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면 좋겠다. 한국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국제기구 취업에도 적극 도전하길 바란다."▶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려는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하면."우선은 본인에게 맡겨진 일을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도록 완벽하게 완성해 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둘째로 큰일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동료가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고, 동료들이 열심히 해줘야 일의 성과를 낼 수 있다. 팀워크의 중요성과 동료의 성장이 나의 성장임을 자각하고 협조해야 한다. 셋째로 상대의 말을 집중해 귀담아들을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이나 말을 정확히 듣고 파악해야 본인의 생각이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공감능력, 언어 소통능력, 네트워크를 갖춘 사회적 자산을 스스로 키워가길 바란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엄우종= △1964년 서울 출생 △1975년 필리핀 이민 △마닐라국제학교 졸업 △미국 보스턴 칼리지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뉴욕대 경영학 석사(MBA)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서 근무하다 1993년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입사, 지속가능개발 기후변화국장·행정국장 △아시아개발은행 사무총장(현)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 사무총장은 "한국은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세계적인 나라"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선배들이 이룬 업적을 이어받아 개발 분야를 비롯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차세대 방탄소년단·손흥민'이 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요칼럼] 김종인 정치인생, 실패로 끝내지 않기를
결국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가 불발됐다. 20여 일의 줄다리기에도 결국 파탄이 난 채 선대위가 출발한 것은 윤석열 후보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선임을 강행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자신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대위가 물 건너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 전 위원장은 이른바 시합 중의 시합인 '빅게임' 대선전이 열렸는데도 스스로 언급했던 대로 '앞으로는 더 이상 정치를 말하지 않게 될 것'인가.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해 4·15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보수진영으로 복귀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 탄생의 기틀을 마련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이 크다'면서. 앞서 김 전 위원장은 18대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도와 승리를 이끌었으나 자신이 제기한 경제민주화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자 보수를 박찼다. 그리고 얼마 뒤 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삼고초려에 좌파진영으로 가서 총선 승리를 일궜다. 민주당에서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친문 세력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다시 그는 임기가 보장된 비례대표 의원직까지 버리면서 민주당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저서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두 번 배신을 당했다"라고 규정했다. 배신을 당했다고 했으나 그것은 스스로 실패를 했다고 고백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이와 관련해 1990년대·2000년대에 교수이자 논객으로, 2010년대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김 전 위원장과 함께 활동했던 이상돈 전 국회의원(비례대표)의 증언은 새겨들을 만하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김종인의 결별 등 박근혜 정부 시절 아쉬운 대목이 많다는 질문에 "김종인 박사를 견제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본인도 웬만하면 받아들여 도와야 하는데 내가 다하지 않으면 안 한다 하니 파탄이 났다"고 술회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현재 윤석열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출마에 대해서 같은 저서에서 "그때 내 나이가 이미 팔십 가까이 되었다. 권력에 대한 욕심 같은 것을 부릴 만한 나이가 아니다"라며 "임기가 보장된 국회의원 자리마저 내려놓고 그렇게 나선 것은 더 이상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지막 사명과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우파에서 어떤 족적을 남기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수권 가능성 있는 집단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고령에도 정치 최일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국가적 소명 의식 때문이었다는 의미다. 김 전 위원장의 노력은 어느 정도 결실을 보았고, 보수·우파진영 유권자들은 정권교체 가능성의 기대를 키울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별의 순간'을 앞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이 끝내 윤석열 후보가 제시한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통합 선대위' 참여를 거부한다면 얼마나 허망할지…. 어쩌면 그것은 한 정치 전문가의 언급대로 '대한민국 정치사를 써온 역대급 정치인의 마지막 실수'가 될 수도 있다. 선대위 내 역할에 대한 이견은 업무 분담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김 전 위원장이 '김종인=선거 승리'라고 믿고 있는 보수·우파 유권자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이영란 논설위원이영란 논설위원
[이영란의 스위치] 국민의힘으로 돌아온 임태희 "보수가 대선서 이기려면 여성·청년 지지 얻은 홍준표를 참조하라"
정가를 떠나 있던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대선 공약 개발기구인 '시민소리혁신정책회의' 공동의장을 맡아 여의도로 돌아왔다. 임 전 실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조기 종료와 2009년 세계 경제 위기 극복을 주도한 경제통. 재무부 공무원을 거쳐 16~18대 경기 성남 분당을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장관 재직 중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이 대통령의 소환에 응해 '지역구'를 던지고 청와대에 입성해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쌓았다. 이후 박근혜정부에서 국회로 다시 돌아가려 했으나 '진박' 논란 속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유랑생활에 나서야 했다.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임 전 실장을 지난 8일 만나 국민의힘 경선 후유증과 그 회복 방안 등에 관해 물었다.▶국민의힘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시민소리 혁신정책회의' 공동 의장을 맡았는데."임기 4년의 한경대 총장을 지난 10월 초 그만두었다. 조금 앞당겨 업무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당의 요청을 받고 공약 개발을 추스르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진도율이 80%쯤 된다. 나머지 20%는 대선 후보와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다. 경제, 교육, 주택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정치가 역할을 하지 않으면 하나도 풀 수 없는 것들이다. 결국 정치가 문제 해결의 핵심인 거다. 세계적으로 경제 10대국에 들어갈 정도로 민간 부문은 국제 경쟁력이 있는데 정치는 어떤가. 너무 차이가 나니까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매우 크다. 정치가 선도해야 행정도 따라가고 공공기관도 따라가는데 지금은 모든 게 정치쟁점화되기 때문에 공무원들도 섣불리 못 움직인다. 공공기관은 더하다. '새로운 정치'가 시대적 요구다."▶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을 치렀다. 그때와 이번 국민의 힘 대선 경선을 비교하면."오십보백보다. 대한민국의 문제는 정치임을 재확인했다. 국격에 맞는 지도자 선출이 난망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교훈 없는 역사, 발전 없는 정치가 악순환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 홍준표 후보가 4% 지지율에서 40%까지 올라갔다. 흥행을 이끈 주인공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네거티브가 극심해 비전 경쟁은 오히려 시선을 끌지 못하고 끝났다. 정말 아쉽다."▶이명박·박근혜 두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것도 사실상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 경선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승자진영의 태도에 달려있다. '진영'을 강조한 이유는 후보보다 측근 '공신'이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후보는 통합하고 싶어 한다. 경쟁했던 후보와도 하나로 가길 원한다. 그런데 후보 진영에서는 승자이기 때문에 전리품을 챙기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 결국 그 부분이 후보를 망치고, 그 진영 전체도 망친다고 본다. 그때도 그랬다.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저는 중립을 지켰다. 여의도연구원장을 했기 때문에 중립을 지킨 건데 경선에서 이긴 이명박 후보가 저를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 진영 내부의 반발 때문에 임명이 10일 넘게 미뤄졌다. 소위 '고생은 죽으라고 누가 했는데'였다. 그런데 이번은 정권교체가 확실시되었던 그때와 다른 점이 많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거대 여당 정권과의 싸움이다. 국민의힘이 가진 잠재역량을 총결집해서 최선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경선에서 윤 후보와 함께한 측근들의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윤 후보도 역량 있고 도움이 될 만한, 그러니까 역할을 할 만한 사람들은 누구라도 불러 모아야 된다."윤석열, 원팀 이루길 원하지만경선 공신 후유증 극복이 관건홍준표 어정쩡한 태도 계속땐스스로가 더욱 고립될 수 있어보수·진보 '절대 지지층' 역전중도층 표심 60% 이상 얻어야이준석·김종인 역할 도움될 것▶홍준표 후보가 경선 패배를 수용하지만 선거운동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 건을 같은 무게로 두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또 '홍준표 지지'를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오산이다. 어떻게 보면 반사적 이익이다. 계속 그렇게 나가면 본인이 더 고립될 수가 있다. 대선이라는 게 전쟁처럼 싸우는 게임이다. 내 편 아니면 상대방 편으로 생각하는 이 상황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안 된다. 일단 힘을 합쳐야 한다."▶정권교체 여론이 높지만 보수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고정 지지층이 야권에 불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여러 개의 여론조사를 가지고 민심의 장기 추세선을 뽑아본 결과 절대 지지층이 완전히 역전됐다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우리 보수우파 진영을 절대 지지하는 층이 30% 플러스 알파이고, 저쪽은 25% 플러스 알파였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바뀌었다. 그러니 정권교체 지수가 높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다. 40~50%의 부동층·중도층 선택을 어느 후보, 어느 진영이 더 받느냐가 이번 선거를 좌우할 것이다. 다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높고, 문재인정부 기간 동안 국민 고통이 늘었다. 청년 세대의 미래불안감도 커져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훨씬 넘는 상황이라는 점이 야권 진영에게 유리하다."▶보수의 승리방안을 말하면."중도층의 지지를 60% 이상 받아야 한다. 그래서 전략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중도확장에 맞춰야 한다. 선대위 구성, 인물, 행동 양식, 정책 비전 등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을 과감하게 중도에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후보 인식, 그리고 당과 캠프의 인식 공감대가 확고하게 정립되어야 한다."▶구체적으로 중도 확장을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을지."그 원인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4년 전에 그렇게 인기가 없던 홍준표 후보가 이번에 여성층, 젊은 층의 지지를 엄청 받았다. 이런 점을 참조해서 그런 층을 커버할 수 있는 인물부터 전면에 내세우는 게 필요하다. 선거에서는 이미지나 메신저로서의 적합성이 있어야 한다. 청년층에는 이준석 대표가 도움이 될 것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중도 성향에 호남 출신이어서 우리 당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정치 공백이 길었다. "정치를 시작할 때 확고한 원칙과 꿈이 있었다. '정도를 걷는 정치-정도를 지키며 성공하는 정치인'이라는. 되돌아보면 보람보다는 아쉬움이 많다. 정치는 명분과 세력이 겸비되어야 한다. 정도 정치인의 양성과 주도력을 실천하지 못해 아쉽다."▶인구절벽 문제가 심각하다. 지방 대학 총장으로 재직했으니 피부로 느꼈겠다."인구절벽은 교육계, 특히 학교에는 운영 차원의 문제지만, 국가적으론 미래운명의 핵심 문제다. 교육 수요가 줄어 학교가 기본적으로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 학생만 대상으로 하는 학교로는 한계가 있다. 학교가 지역과 사회혁신의 중심되게 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국가적으로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한 담대한 준비,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앞으로의 계획은."대선 승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민간, 특히 청년들의 역량이 정치를 바꾸고 주도하도록 길이 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임태희= △1956년 경기 성남 출생 △서울 경동고·서울대 졸업, 영산대 경영학 명예박사 △24회 행정고시 합격 △재무부·재정경제원 근무, 청와대 경제비서실 금융행정관 △16~18대 국회의원 △대통령실 실장 △한국정책재단 이사장 △제7대 한경대 총장 △국민의힘 대선 공약 개발 '시민소리혁신정책회의' 공동의장대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가로 복귀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유증과 관련, "후보 한 사람이 아니라 승자 진영 전체가 중요하다"며 열린 자세를 주문했다.
[이영란의 스위치] '한국 MCN 산업 길잡이'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 "1인 미디어 성공하려면 무엇을 왜 만드는지부터 생각해야"
대구 출신인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인물로 '한국 MCN 산업의 길잡이'로 불린다.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수익을 내는 채널이 많이 생기자, 이들을 묶어 관리해주는 곳이 필요하게 됐는데 이것이 'MCN 사업'이다. 송 대표가 CJ E&M 신규사업팀장으로 근무하며 '다이아 티비(DIA TV)'를 론칭한 것이 그 출발이다. 이후 2015년 1월에 트레져헌터를 창업했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내다보며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분야에 뛰어들어 창업 후 괄목할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송 대표를 인터뷰했다. 송 대표는 "다양한 취향과 B급 감성이 주목받는 세상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세대와 지역을 초월해 소통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MCN은 '유튜버들의 소속사'콘텐츠 제작사·방송사 역할도다양성과 B급 감성 주목 예상CJ 울타리 벗어나 창업의 길좋아하고 잘하는 것 도전하면1인 미디어 성공 가능성 높아▶MCN 사업이 도입된 지 꽤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이 더 많다. "MCN은 좁은 의미에서 유튜브 플랫폼 중개 사업자이다. 유튜버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넓게 보면 크리에이터와 광고주를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고, 저작권 이슈를 해결하는 역할 등을 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이 가수를 위한 음악 기획사가 있는 것처럼 '유튜버들의 소속사'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엔 업무 분야가 점점 확대되어 콘텐츠 기획 및 제작사나 일종의 방송국 역할도 하고 있다."▶어떻게 이 분야에 뛰어들었나."사회에 진출하면 기자가 되거나 교수가 되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길이 잘 열리지 않았다. 유학을 준비하다 지금의 CJ 엠넷미디어에 입사해 만 4년간 근무하면서 미디어와 관련해 여러 분야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온라인 비디오 콘퍼런스인 '비드콘'과 유튜브 뮤직 어워드 등의 해외 행사도 많이 다녔다. 해외 유명 유튜브 스타들이 연수익 100억원이 넘고 국내에서도 인기 크리에이터가 10대 팬들로부터 연예인 못지않은 큰 인기를 얻는 걸 보면서 국내에서도 이 사업이 빨리 커질 거라고 예측했다."▶앞을 내다보는 안목이 상당한데. "책을 읽으며 상상으로 주인공과 대화 나누는 걸 좋아했다. 그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많이 길러진 것 같다. 이런 습관 때문인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IoT(사물인터넷)와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지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결과 다수와 주류의 감성 외에도 소수와 'B급 감성', 그에 따른 다양성이 주목받는 세상이 올 것이라 판단했다. 즉 역파레토법칙, 롱테일 법칙이 말하듯, 사소한 다수의 80%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만든다고 믿었다. 특히 앞으로 탈중앙화, 무경계 시대가 올 것이고 똑똑한 개인이 나타나면서 전문 직종은 점점 줄어들고, 일반인이 유튜브로 동네 소식을 전하며 기자 역할을 할 거라는 상상을 했다. 조금씩 그런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회사 이름이 특이하다."'보물을 찾는 사람'이란 뜻이다. 크리에이터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콘텐츠라는 보물을 찾아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회사 또한 크리에이터라는 보물을 찾아 세상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와 뜻을 담았다."▶내년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지난 6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기술평가기관 두 곳에서, 트레져헌터의 사업모델에 대해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상장을 목표로 여러 가지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15년 창업 당시 세 명의 동료와 시작했는데 지금은 160여명, 관계사까지 포함하면 250여명의 식구와 함께 일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창업과 사업 확장 과정이 순풍에 돛단 듯하다."고백하자면 애초에 창업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모든 게 행운이자, 우연과 필연이 작동했다고나 할까. CJ 재직시절 일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지나던 차에 대기업의 울타리에서 나름의 한계를 맞았다. 이 시기에 '직장인이 아닌 삶'을 고민했고, 우연치 않은 기회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창업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당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큰 인기를 끌면서 MCN 사업과 트레져헌터 또한 시장과 투자자들에게서 많은 주목과 투자를 받아 예상보다 반 템포가량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동남아시아 협력과 진출을 위해 여러 출장 과정에서, 해외 기업으로부터 150억원이나 되는 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어렵게 일하는 스타트업 안팎에서 화제를 모은 사건인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사이드에서 제2의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하는 기회가 됐다." ▶청소년 시절은 어땠나. "운동 잘하고 리더십이 뛰어난 쌍둥이 형과는 달리 내향적이고 몸이 약했다. 체육수업에도 양호실에 누워있기 일쑤였고, 혼자 책 읽고 사색하는 것이 좋았다. 어릴 적엔 글로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소설가는 먹고살기 어렵다'는 주위의 만류에 교수를 꿈꿨다. 고교 입학 후 진로 상담에서 내 성적으로는 '교수는커녕 대학 진학도 어렵다'는 선생님의 조언에 큰 충격을 먹었다. 사실 제가 공부를 못했다. 고교 입학 당시 전교 200여명 중에 150등이었으니까. 진로 상담에 자극을 받아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2년 반 정도 공부에 몰입해서 믿기 어렵게도 서울대에 입학했다."▶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언할 게 많겠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친구들의 입장과 상황이 많이 이해되고 공감된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도 고1 때와 창업 초기에 많이 힘들고 어려웠다. 절망감도 한껏 들었지만, 생전의 어머님이 제게 긍정적인 사고를 일깨워주셨다. '사람이 돈 따라가면 안 된다. 돈이 사람을 따라와야지' '너는 별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와 같은 이야기로 긍정적인 생각과 자존감을 북돋워 주셨다. 어쭙잖게나마 힘든 일을 겪는 많은 후배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당장의 힘든 상황에 사로잡히지 말고, 지금 해야 하는 일 하나하나에 충실히 대하라는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처럼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 힘든 상황을 벗어날 변곡점을 맞게 되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어떻게 해야 1인 미디어로 성공할 수 있나."우선 뭘 만들고, 왜 만들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무작정 좋아 보이거나 잘될 것 같아서 시작하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이왕이면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이 지닌 독특한 재능이 있다. 이를 명확하게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듣기도 하고, 가끔 스스로를 관조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성실하고 꾸준한 자세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긍정과 열정, 집요함과 겸손함, 이 네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면, 성공한다고 믿고 있다.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긍정적인 마음이다."▶향후 계획은. "항상 반 박자 앞서가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인정받는 것이 창업자로서의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업 크리에이터가 되어, 제 관점에서 본 지구 구석구석을 영상으로 담아내고, 글도 쓰고 싶다. 한동안 어렵겠지만 ….(웃음)"▶고향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것도 많을 듯하다. "당장은 좀 어렵지만, 고향 후배를 위한 여러 활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역의 대학·단체들과 충분한 고민과 노력을 통한다면 멋진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더불어 미력하게나마 선배 창업가로서 지닌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출신의 후배 창업가가 탄생하는 데 도움 드릴 날이 머지않을 거라 믿고 있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송재룡= △1977년 대구 출생 △대건중·경원고·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주〉EM미디어 신규사업팀, 〈주〉좋은사람들 전략기획팀, CJ E&M 방송콘텐츠부문 MCN사업팀 팀장(2010~2014년) △트레져헌터 대표(2015년 1월7일~)최근 K-콘텐츠 크리에이터 연합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성장기에 진입한 MCN 산업에서 진일보한 생태계와 터전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앞으로 아시아 크리에이터 관련 어워즈, 페스티벌, 공모전 등 다양한 공익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월요칼럼]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대선후보는
20대 대선전을 지켜보고 있으니 착잡하기 그지없다. 정치현장 취재 일선에서 대통령 선거를 여러 차례 경험했지만 이번처럼 '누굴 뽑아야 하나, 마땅한 사람이 안 보인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본 적이 없다. 여당인 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의 도덕성 점수는 땅에 떨어졌고, 야권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크게 높다. 사법부가 실질적으로 대통령을 낙점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한탄마저 회자되고 있다. 이래저래 지켜보기 참으로 혼란스럽고 곤혹스러운 20대 대통령 선거이다. 그렇다면 유권자인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이번 대선에 임해야 할까. 흔히들 대선을 이야기할 때 시대정신을 말한다. 찍고 싶은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면 각자가 생각하는 시대정신이 뭔지, 이번 선거를 통해 해결되길 바라는 문제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살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현 정부의 실정이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에 투영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부동산 문제 등의 주요 정책에서 실패했으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독선'으로 많은 국민의 불만을 샀다. 가장 분노를 일으킨 것은 조국사태, 낙하산 인사 등에서 보여준 내로남불, 공정과 원칙 파괴이다. 그중에서도 대선을 목전에 두고 터진 대장동 의혹 등 특정인에게 천문학적 이익을 몰아준 부동산 개발 의혹은 결코 유야무야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검경 철저수사 지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민은 대장동 의혹에 특검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호위부대로 짜여진 현 검찰 수뇌부가 하는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으로 읽힌다.이런 측면의 연장선상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은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선진국 체제 확립'으로 꼽고 새로운 대통령은 과거 생각을 버리고 미래지향적인 상상을 많이 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차기 대통령은 신뢰할 만한 부동산 대책과 실현 가능한 복지국가의 재구성, 그리고 새로운 성장과 공정한 분배의 선순환을 통한 불평등 해소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사람에게 주목하라고 말한다. 두 전문가의 언급을 종합하면 '대한민국을 새로 이끌고, 그리고 리모델링할 지도자'가 차기대통령 선택 기준이 되겠다.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보다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의 욕구가 일관되게 강하다. 하지만 곳곳에 산재한 변수들이 어떻게 대선판을 흔들지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경선 토론에서는 유권자를 실망시키는 사소한 신상 털기나 흠결을 꼬집고 헐뜯는 이전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우세해 보이는 판세도 시대정신을 못 읽고 헛발질하면 순식간에 날아간다는 점을 국민의힘 후보들이 자주 망각하는 탓이다. 11월5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결정까지 열흘 남짓 남았다. 어떤 후보가 시대정신을 꿰뚫고 해법을 제시하는지를 파악하는 일은 국민과 당원 몫이다. 본선에서 이겨 나라의 구태를 걷어낼 후보로 과연 누가 선택될 것인가. 국민과 당원의 '선구안'에 기대를 걸어본다.이영란 논설위원이영란 논설위원
[이영란의 스위치] 김종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가 될 것 같냐고?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판단 가능"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월등하게 높게 나왔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시종일관 언급하고 결국 적중시켰던 김종인(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 읽기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은 60~70%'라는 예측을 공개한 김 전 위원장을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있는 집무실에서 인터뷰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서울 전 구역에서 여당이 완패했음에도 패인조차 분석 않고 대선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정권교체 가능성의 근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권교체가 되어도 거대 여당 때문에 정부가 일을 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라며 "대선 직후 여야 협치 시도는 필연적이고, 그 과정에서 권력구조 개편 문제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文정부 개혁 목소리 높였지만 국민 불신만 키워 K-방역 사실상 실패…北 관계 개선마저 제자리 윤석열, 처·처가가 부담…본인 약점은 없다고 봐 '尹이 하면 바뀐다' 이미지 만들면 호응도 높을 것 홍준표, 정치 오래해 노련한 측면서 강점 있지만 과거 정치 머무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되레 약점 ▶대한민국의 현주소는."1948년 정부를 수립할 때는 최빈국의 저개발 국가로 시작했다. 그 와중에 또 전쟁도 겪고. 당시 오늘날과 같은 대한민국이 있을 거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했을 거다. 유엔 개발기구가 생긴 이래 후진국에서 지금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경제 지표상으로는 선진국이 됐는데 정치·사회·경제구조 등에서 선진국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 역동성과 노력으로 장미꽃을 피웠는데 그 잎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장미가 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할 절박한 시기에 놓여 있다."▶문재인정부의 공과는."성과를 낸 게 없다. 말로는 여러 가지 개혁을 한다고 그랬지만 오히려 혼돈만 일으켰다. 예를 들어서 검찰 개혁을 한다, 사법부 개혁을 한다 목소리 높였는데 오히려 국민의 불신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와중에 작년부터는 코로나19 극복에 전념하다 보니까 별로 내세울 만한 게 없는 것이다. K-방역도 사실상 실패다. 소위 가시적으로 내세우려고 했던 것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인데 이마저도 진척이 된 게 없지 않나."▶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설명하면."앞서 언급한 대로 우리가 이제 선진국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구습에 젖어 있는 모든 제도가 변형되지 않고서는 그것을 이룩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새로운 대통령은 과거 생각을 버리고 미래지향적인 상상을 많이 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대선 경선을 지켜보니 어땠나."일반 국민이 봤을 적에는 저 사람이 꼭 다음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늘 얘기하지만 최선의 사람은 없고, 차선·차차선이라도 골라야 할 형편이다. 국민은 그런 선택의 강요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대장동 사건으로 여당 후보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될 거라는 걸 내가 미리 얘기를 해왔다. 대장동 사건이 터졌지만 최종적으로도 후보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노무현 대통령 때도 후보 교체론이 나왔는데 그때는 후보가 있었다. 이번에는 여권에 새로운 후보가 없다고 봐야 한다. 여당 내에서 이러저러한 얘기는 좀 있겠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을 거다."▶대장동 사건을 둘러싼 여야의 프레임 대결이 치열한데 이재명 후보가 의혹을 털 수 있다고 보나."이재명 후보의 말과 전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 지금 수사에 들어갔으니까 법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벗어나기가 힘들다."▶많은 사람이 '검경의 면죄부 수사 가능성'을 제기하는데."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 결국은 똑같은 상황일 거다."▶국민의힘 4강 토론을 보았나."원희룡 후보가 제일 토론을 잘하더라. 그런데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합리적임에도 불구하고 토론으로 사람을 다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는 토론 자체라는 것이 별로 그렇게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질 않는다."▶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생각하나."반발하는 사람이 있어 오는 11월5일까지는 독자적인 판단을 더 이상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결과라는 거는 추세에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추세를 볼 것 같으면 대략 어떻게 될 거라고 각자가 판단할 수 있을 거라 본다."▶국민의힘 2강인 윤석열 후보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 보나."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가 대통령 하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어떠한 상황이 만들어짐으로 인해 후보의 반열에 오른 사람 아닌가. 그러니까 정치를 새롭게 이끌 수 있는, 그러한 가능성을 가진 후보라고 생각한다. 시중에 나온 이른바 처와 처가 문제가 부담을 주는 건 사실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윤 후보 개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약점이 없다고 본다."▶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전략을 충고하면."국민이 정치에 대해 상당히 환멸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부각시키면 좋을 것이다. '윤석열이 하면 대한민국이 변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면 아마 호응도가 높을 거라고 본다."▶홍준표 후보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정치를 오래했기 때문에 굉장히 노련한 측면에서 얘기를 하는데 강점이 많다. 반면에 너무나 과거 정치에 머무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되레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20~30대의 지지가 홍준표 후보에게 몰리는 이유는 뭘까."20~30대의 지지가 적극적으로 홍 후보 쪽에 쏠린다고 보지 않는다."▶최근 야권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60~70% 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것은 오만이라고 했는데."내가 그거를 무조건 얘기를 한 게 아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를 기준으로 해서 전망한 것이다. 정부여당이 대한민국에서 선거가 실시된 이래로 서울에서 100% 패배를 한 것은 처음이다. 그렇다면 집권 여당이라는 건 결국은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당인 민주당이 패인을 제대로 분석 않고 그냥 내년 대선에서 이기겠다고 나가고 있다. 그러면 유권자의 마음이 변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 것이다."▶국민의힘의 정권교체 준비 상태는 어떻게 보나."현재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결국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 위주로 선대위가 구성되고, 그 선대위가 중심이 되어 선거를 끌고 가게 될 것이다.(선대위원장으로 나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후보를 100% 신뢰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 선거에서의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다."▶대구경북 유권자의 선택에 대해서 어떻게 예상하나."대구경북 유권자도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누구보다도 열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대구경북의 유권자들도 어떤 후보가 가장 효율적으로 전국적인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국민의힘이 정권 교체를 한다 해도 거대 여당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여야의 협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부를 구성하는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대선 직후 권력 구조 개편에 대해서 정치권이 심각하게 논의를 안 할 수가 없을 거다. 여야 협치 시도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김종인= △1940년 서울 출생 △중앙고·한국외국어대 독일어학과 졸업, 독일 뮌스터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보건복지부 장관·국회의원 5선·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역임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현)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검경의 대장동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피희순 사진작가 '정릉골' 발표 부산국제사진제서 작품성 호평
대구출신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피희순 사진작가가 지난달 26일부터 11일까지 부산 F1963 석천홀에서 열린 부산국제사진제에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재개발 예정지역인 '정릉골'을 주제로 작품을 발표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정릉골'은 1960년대 외지인들이 모여들어 판자촌을 이룬 곳으로, 서울에 남아 있는 마지막 달동네 중의 하나다. 2012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었으나 자연경관 보존을 이유로 오랫동안 개발이 지연되다가 최근 재개발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피 작가는 '정릉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대구의 삶을 반추한다. 그러면서 낙후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피 작가는 "어린시절을 보냈던 대구 내당동이 재개발이 많이 되어 지금은 옛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정릉골'도 같은 길을 가게 될 것 같다"며 "누군가에게는 희망, 다른 누군가에겐 그리움이 될 '재개발의 아이러니'를 담담하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피희순 사진작가는 작품 배경을 설명하며 "재개발 예정지인 '정릉골'의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니 오래전 도시개발로 사라진 내 어린 시절이 훅 들어왔다"며 웃어보였다.
[월요칼럼] 자신만 생각하는 홍준표…위태한 '국힘' 경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당인 민주당 대선후보로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제 관심은 막 출발한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공직자범죄수사처와 대검의 '고발 사주' 의혹 수사라는 돌출 변수가 터지면서 경선 레이스 초입의 긴장감을 더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출범한 공수처와 대검찰청이 제1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윤석열 전 검찰총장)를 입건한 것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다만 검찰은 선거를 앞두고는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하던 수사도 선거 뒤로 미루는 것이 관행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수사는 미심쩍다.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그것도 여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접수한 지 사흘 만에 전격 수사에 나섰는데 모종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애초 공익신고자를 자처하며 인터넷매체에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가 언론과 접촉하기 직전에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1988년생인 조씨는 짧은 정치 경력 동안 여야를 넘나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조작 전력 등으로 여러 가지 구설수를 낳기도 했다. 그런 조씨가 정치권에서 가장 노회한 정치인으로 여겨지는 정보기관의 수장인 박 원장과도 막역한 사이라고 하니 야권과 윤 전 총장 측에서 '음음한 정치공작 냄새가 난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일단은 공수처와 대검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만큼 결과를 기다려볼 필요가 있겠다. 한데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이번 건이 윤석열 후보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윤 후보 자신이 최고 법률 전문가인 만큼 이런 부분에서 실수하거나 밀릴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검찰 수사독립을 위해 힘겹게 싸우던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을 반추시키면서 지지층을 재결집하는 계기를 만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부인·장모 문제 등으로 이탈한 중도층이 '윤 후보를 지켜야 한다'며 되돌아설 수도 있다.그런데 윤 전 총장 검증과 관련해 그동안 가족 문제만 부각되었으나 이번에 후보 본인이 '불안'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된 것은 아픈 대목이다. 그것을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후보가 파고들어 한층 드세게 공세를 펴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민주당 측과 한배를 탄 듯 사사건건 윤석열 후보를 흠집 냈다. 홍 후보에 대한 호남과 여권 지지층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괄목상대하게 높은 것은 그 때문이리라. 우선 당내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내부총질'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을 크게 실망시킨다.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영 간 첨예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많은 국민은 이미 현 여권이 아마추어적이고 편협된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그르쳤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중간진영의 좁은 틈새의 유권자들은 마지막까지 선택을 미룰 것이다. 한 전문가는 "'국힘'은 꼭 민주당 후보(예컨대 이재명)하고 싸울 맞춤형 후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제 살 깎아 먹는 식 경쟁을 벌이는 후보보다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를 자신감 있게 얘기하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부디 앞으로 한층 격해질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더 이상은 소탐대실이 없기를 바란다.이영란 논설위원이영란 논설위원
[이영란의 스위치] '법조계 스티브 잡스'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 "2045년 전후 종이화폐 사라질 수도…가상화폐 투자는 매우 신중해야"
경북 구미 선산 출신으로 법관 인생 33년을 걸어온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일상은 일반인들이 통상 생각해온 판사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 그는 이른바 법조계 IT혁신가로 불리면서 '도깨비 방망이, 스마트폰 200% 사용법' 등 다양한 주제로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에 IT기술로 무장해 두 배의 인생을 사는 강 판사를 지난달 31일 서울고법 판사실에서 인터뷰하고, '강판사 블로그(디지털상록수)'를 통해 보충 취재했다.입대 후 컴퓨터 접하고 코딩언어 배우는 행운전자소송 도입 주도하고 사법 정보화 이끌어정보화 격차 해소 교육에 관련 퇴직자 활용을30여년간 업무처리 속도전 법관·IT 양수겸장고향 구미 생각하며 '컨트리보이' 자부심 새겨▶'법조계의 스티브 잡스' '강줌마 ' 등 별칭을 여러 가지 갖고 있는데.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난 뒤 1985년 군대를 갔는데 부대가 아닌 육군사관학교 교수부로 발령이 났다. 그곳에서 더미터미널이라고, 화면하고 키보드만 있는 이른바 '멍텅구리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엄청난 행운이었다. 3년 있으면서 파스칼, 포트란 같은 코딩 언어를 공부했다. 전역하면서 당시 중고 자동차 한 대 값에 맞먹던 컴퓨터 한 대를 과감하게 샀다. 이를 계기로 '스마트 법원' 개념을 이끌고,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자소송 도입을 주도했다. 이제 사법정보화는 세계 톱3위 내에 드는 정도로 잘 완성되어 있고, 후배 법관들이 개선작업을 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스마트폰의 유용한 앱을 일반인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강연과 유튜브 등을 통해 활용법을 전파하고 있다. 2년 뒤 정년퇴직하면 디지털 상록수 교실을 자비로 열 생각도 있다. '강줌마'라는 별칭은 경남 하동에서 직접 덖은 햇녹차를 직원들과 나눠 마시고, 관사에서 직원들과 직접 만든 음식으로 식사하는 등으로 소통하니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세대·개인별 정보화 격차가 심하다. 이를 해소하는 정책을 제안하면."중앙정부나 지자체가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화 능력 있는 퇴직자들을 모아서 정보화 전도사로 만들어 마을마다 일정 기간 파견하여 2주 정도 내외로 주민 무료 교육을 해야 한다. 기존 정보화마을 사업 지역을 거점지역으로 삼으면 쉽게 할 수 있고 고용창출도 된다. 정보화 격차를 방치하면 국민이 양분된다. 정보화 능력 유무가 중·노년의 생활과 후생복지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스마트폰을 전화·문자메시지·유튜브 시청 정도로만 쓰는 것과 외장두뇌·생산성 향상 도구로 쓰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생긴다."▶주 업무인 재판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하는 사람도 있겠다. "지난 30여년간 무수한 난제·미제사건을 미루지 않고 처리했다. 늘 업무를 앞당겨 처리하는 습관이 몸에 익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후배들이 저를 보고 괴물·귀신이냐고도 한다.(웃음) 양수겸장으로 속도전으로 일을 하니. 그런데 이것은 모두 '어머니' 덕에 가능하게 되었다. 제가 여섯 살 때인 1963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혼자 됐다. 법관 임관 후 어머니가 보고 싶거나 하면 평일 오후 6시에 서울서 차를 몰고 구미 선산으로 가면 밤 9시 이전에 도착한다. 그럼 같이 저녁을 먹고 새벽 6시에 아침 먹고 출발하면 오전 8시30분에 출근한다. 어머님 얼굴 보고 같이 한 방에 자고 그게 효도 아니겠나. 1년에 20회 이상 왕복하는 걸 30여년을 했다. 이렇게 하려면 일을 미리 당겨서 해야 한다."▶시간 관리 노하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항상 시간을 스스로 지배하고, 나와의 카카오톡에 일정을 기록한다. 디지털 일정표도 잘 활용한다. '초치기 습관'을 배격한다. 항상 1주에 여유시간을 1일 이상 미리 확보한다. 어머니 덕에 모든 일을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것이 인생습관으로 굳었다."▶정치 입문설도 있었다."30대부터 고향 동네는 물론이고 면·군내까지 소문이 퍼져 음해도 많이 받았다. 국회의원 욕심낸다고. 그런데 저는 오직 효심이거든. 어릴 때 늘 격려해주셨던 어머니와 할머니가 너무 좋았다. 가족들도 절대 반대이고 저도 정치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30여년 판사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재판은."1988년부터 33년간 많은 사건을 처리했다. 고향에 구미보가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되어 있지만, 서울고법 행정부 재판장 시절 4대강 사건 한강 수역 항소심 사건을 원만하게 처리하여 나머지 금강·낙동강·영산강 수역 사건의 기준 판결 역할을 했고, 최종적으로 대법원서 승인된 바 있다. 그 외 구로산단 농민 토지수용 손실보상 사건, 녹십자 혈우병 치료제 에이즈오염 피해사건, 군대내 가혹행위 자살 사건 등 사회적 이목을 집중한 사건을 많이 했다. 일본 농약회사와 한국 회사 사이의 제초제 특허분쟁 사건을 하동녹차를 매개로 합의시킨 일, 2000년 대구지법서 모녀간의 금전 분쟁을 '회심곡' 음악 한 곡으로 합의시킨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최근 젊은이들은 가상화폐에 주목하고 있다."가상화폐는 새로운 디지털 혁신 분야다. 하지만 달러화가 기축통화 기능을 하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이 종이화폐 발권능력을 포기하지 않기에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인간의 능력을 컴퓨터가 추월하는 특이점 도래 시기로 추정하는 2045년 전후에는 어쩌면 종이화폐가 사라지고 디지털 화폐가 중심이 될지도 모르겠다."▶불투명한 앞날 때문에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하면."디지털 혁명시대에 태어나서 항상 정보화 파도를 타고, 호기심·탐구심·열정·이타심 자세로 주변에 베풀면서(자신의 시간, 재능, 마음, 돈) 살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유년시절을 어떻게 보냈나."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지만 조부모와 어머니 사랑으로 '적선지가' 모습을 보면서 컸다. 선산중 출신으로 서울 용산고 시험에 합격 후 유학을 했는데, 힘들 때마다 '남아입지출향관, 학약불성사불환'(남자가 고향을 떠났으니, 학문을 이루지 못하면 죽어서도 고향 땅 밟지 않으리)이라는 글귀로 다짐하곤 했다. 고비마다 할머니와 어머니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고향산천 구미의 정기를 생각하면서 컨트리보이의 감성과 자부심을 항상 가슴에 새기면서 살고 있다."▶자녀를 교육할 때 무엇에 중점을 두었나."독서다. 주말마다 대형 서점에 가서 서너 시간씩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한 것이 최고의 교육 비책이다."▶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법조인은 가장 존경받는 그룹이었다. 지금은 좀 달라진 것 같다."법조인 배출이 연간 300명이던 시절을 지나 로스쿨 시대에 들어 1천500명 선이 되었다. 순기능, 역기능이 섞여 있다. 법조인들의 다수는 제대로 일하나 소수 인원이 국민 지탄을 받고 마치 법조인 전체가 나쁜 놈 집단으로 비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법조인의 자세는 헌법·헌법정신·법률·확립된 선례를 기둥으로 삼고 특정 이념을 따르지 않으며 공정·공평해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는 적선지가, 타인을 돕고 살겠다는 자세 확립이 중요하다."▶고향 발전을 위해 덕담 한마디."고향 구미 선산의 존재가 저에게 원초적 DNA 기반이다. 어릴 적 소 풀 먹이고 산·강을 뛰어다닌 감성이 법관으로서의 경쟁력 주춧돌이다. 중학교 때 풀을 베다가 낫에 손가락을 다쳐 큰 흉터가 남아 있는데 대구지법 부장판사 시절에 수많은 민사 사건 조정을 성사시킨 도구가 되기도 했다. 경북지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각종 서원·사찰·산·낙동강 등과 복합적으로 어울리게 스토리텔링을 하면 좋겠다.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선비의 길'을 더욱 잘 개척하여 홍보해야 한다. 아울러 디지털 산업을 더 많이 유치하면 좋겠다. 전통적 제조업은 이제 경쟁력이 줄어드는 시기다. 구미산단이 좀 쇠락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 안타깝다. 여러 문화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스토리텔링과 잘 섞여서 많은 국민이 찾아주는 고향이 되길 바란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강민구 판사= △1958년 경북 구미 출생 △구미 선산중, 서울 용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제24회 사시 합격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창원지법원장, 부산지법원장, 법원도서관장, 한국정보법학회 회장 역임. 서울고법 부장판사(현) △주요 저서: '함께하는 법정(부제-21세기 사법정보화와 열린 법정)' '인생의 밀도' 등강민구 부장판사는 "스마트폰에는 수많은 유용한 앱들이 있고 유튜브 '강민구 혁신'에 △음성인식 자동타자 △책을 읽으면서 문자 추출 △전세계 뉴스를 손바닥서 한글로 읽을 수 있는 방법 등을 담은 앱 사용 영상을 만들어 게시했다"며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라는 영상은 135만명이 시청했다"고 귀띔했다.
의성출신 다매체작가 양순열 '모성회복 기원' 오뚝이에 담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 양순열의 개인전 '현현(玄玄)'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인 '서촌 인디프레스 갤러리'에서 지난 1일 개막됐다. 오는 30일까지 열릴 예정. 앞서 양 작가는 지난 5월 경북도청 동락관 1층과 원당지, 정원, 회랑에서 '대모신, 오뚝이(Mother Earth, OTTOGI)'를 타이틀로 전시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고, 이후 '학고재 갤러리'의 전속작가로도 영입돼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서울 전시회'에서는 검은색을 과감하게 구사하여 우주적이라 할 만한 공간감을 연출하고 그 공간에서 조화롭고 유기적으로 존재하는 소우주적 존재들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대작 4점과 평면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회화 화면구성은 지극히 단순하고 절제된 형식을 갖춘 것이 특징.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서도 경북도청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모든 존재를 품고 있는 대모신(大母神)- 오뚝이를 형상화한 대형작품(높이 230㎝) 등을 출품했다. 양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동양적 화엄의 세계와도 같은 확장된 모성의 회복을 통해 시대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어둠의 현실에서 꿈과 사랑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양순열 작가가 작품 '대모신, 오뚝이'와 '현현, 2021-12'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영란의 스위치] '對與 협상 창구'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TK 압도적 지지세 있어야 대선 승리…'어게인 8080(투표율 80%-득표율 80%)' 운동 펼칠 것"
추경호(대구 달성·재선)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겸 대구시당위원장의 협상력이 여의도 정치권에서 잔잔히 회자하고 있다. 협상력은 정당정치에서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 관료 출신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만 여겨져 온 그가 대여 협상의 창구로서 정치력을 인정받으며 큰 꿈을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도 맡아 보수의 명운을 좌우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원내수석부대표 100일을 막 보낸 추 의원을 지난 12일 국회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만났다. 법사위원장 자리 다시 찾으려3개월 동안 벼랑끝 전술 펼쳐언론법 개정안 전형적인 악법與 주류세력이 밀어붙이는 중경선 겨냥 인간관계에만 충실실력 부족한 공천자 적지않아대구식 발전 모델 만들어내야노동계 솔선수범땐 기업 주목▶최대 난관이었던 법사위원장 문제가 해소되는 분위기다."3개월 동안 벼랑 끝 전술을 폈다. 강탈해간 법사위원장을 안 돌려주면 협상 기반이 형성 안 된다고 배수진을 치고 대화를 진행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치밀한 협상 전략이 주효했고, 국회의장의 중재도 한몫했다. 박병석 의장은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각각 다른 당이 가져가는 관행을 잘 알고 있었다. 민주당도 지난 1년간 전 상임위원회를 독식하면서 얻게 된 '오만 독주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측면이 있다. 모든 책임을 오롯이 져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았다고 본다. 결국 내년에 정치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법사위원장을 우리 당이 가질 수 있도록 했고, 7개 상임위원장은 바로 맡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원내 소수 야당이지만, 국회에서 역할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민주당 일각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번복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보니 어떤가."국회 전체가 돌아가는 것을 꿰뚫을 수 있는 자리다. 국회 운영과 대여 협상에 대해 원내대표와 큰 그림으로 협의한 뒤 수석부대표가 실질적인 전략 수립과 협상에 나선다. 총체적인 국회 운영을 경험하고 있고, 거기에 내 역량을 기여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언론법 개정을 두고 논란이 크다."알다시피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민주당 수뇌부인 경우가 많다. 이 법은 언론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하는 전형적인 악법이다. 우리가 반대를 하니 대안을 가져와라 하는데 우리 입장은 독소조항 들어내라는 것이다. 정의당도 우리 입장과 같은데 민주당은 조만간 단독 처리를 강행할 태세다. 합리적인 여당 의원들도 걱정하고 있는데 주류 세력이 밀어붙이고 있다."▶중앙에서 바쁠 터인데 대구시당 위원장도 맡았다."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금요일에 대구로 가 일요일 저녁에 귀경하는 일정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지역구보다 시당에 좀 더 치중하게 될 것이다. 11월 초 우리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돌아갈 것인데 그때는 다행히 정기국회가 마무리되어 시당에 집중할 수 있다."▶보수진영의 대선 승리를 어떻게 일궈낼 것인가."어게인(again) 8080' 운동을 펼치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은 대구·경북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 목표를 달성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에는 더욱더 대구에서 압도적인 지지세를 만들어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에서 안동 출신인 이재명 후보가 나선다면 표 잠식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 정권에 대한 불만이 워낙 크다. 결국 진영 싸움으로 갈 것이다. '어게인 8080' 가능하다."▶지방선거 공천 관리에 대한 복안은 있나. "대선 끝나고 지방선거 공천에 나설 것이다. 그전에 하면 대선 전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대선 선거운동 과정이 지방선거 운동의 밑바탕이 되길 바란다."▶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자격시험을 거론했는데."지방선거 선출직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못하는 함량 미달의 의원도 있다는 평가가 있어서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선상에서 나온 구상이다. 중앙당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방안을 논의 중이다."▶추 의원도 그동안의 공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인가."상향식 또는 하향식, 즉 전략공천이냐 경선이냐가 주안점인데…. 경선을 하면 민주적인데 최적의 인물을 끄집어낼 수 있느냐 하는 고민이 있다. 바닥을 훑으며 인간관계만 충실하고 도덕성이나 실력은 부족한 후보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소단위 경선은 갈기갈기 지역사회를 찢어지게 하는 부작용이 크다. 상황에 따라서 조합을 해야 한다."▶차기 대구시장 출마 의사는 없다고 했는데."불출마에는 변함이 없다.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과 중앙무대에서 기여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인 것 같다."▶예산통으로 대구 현안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고 본다. 대구는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나."대구식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대구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많은 이들이 지역내총생산(GRDP)이 20년째 꼴찌라며 대기업을 유치하자는 피상적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가 아니다. 지역에 국가 어젠다를 적용해야 한다. 뭔 말인가 하면 시대 변화, 경제환경 변화에 맞춰 대구가 대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교육·노동·산업구조 재편 문제 등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야 한다. 다른 지역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경쟁력이 살아난다. 예를 들어 대구지역 노동계가 다른 곳과는 전혀 다른 노동환경 조성에 솔선수범하면 기업들이 주목할 것이다. 지역의 고등학교·대학교도 '대구경북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대구시와 산업계, 노동계, 정치인 등이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머리를 맞대는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관료 출신으로 문재인정부를 평가하면 몇 점을 줄 수 있나."낙제점. 10점도 주기 어렵다. 정말 무능하고 무책임한 집단이다. 전문가 이야기를 전혀 안 듣는다. 중심 세력이 이념에 경도되어 있고 정치가 행정을 압도하고 있다. 모든 정책이 단기 선거용으로 선심성 정책이 남발되고 있다. 눈앞 정치적 유불리만을 따져 정책을 펴고 있다."▶국민의힘은 최근 당내 분란으로 지탄받고 있다."이명박·박근혜 후보의 경선 갈등이 다시 반복될까 걱정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도부이든 후보진영이든 자중자애해야 한다. 갈등해서는 대선 승리할 수 없다. 이번 대선 승리는 지상과제다. 이준석 대표실과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잘 추스를 것으로 본다."▶정치인으로서 스스로 활동에 만족하나. "해도 해도 부족하다는 생각뿐이다. 현장을 다녀보면 자신의 생활을 희생하면서 봉사활동 하는 분을 꽤 많이 본다. 그런 분을 만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 (국회의원은)짜여진 제도 안에서 나름 세비도 받고 권한도 좀 주어져 있는데 자신을 희생하면서 봉사하는 분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겠노라 다짐을 한다."▶정치인으로서 꿈은 무엇인가."지역민에게 오래 기억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국민과 함께하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정치인,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정치지망생이 닮고 싶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추경호 의원= △1960년 대구달성 출생 △대구 계성고,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 경제학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20대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대구 달성) △자유한국당 〈재〉여의도연구원 원장 △21대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 달성·현)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현)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겸 대구시당위원장은 지역발전과 관련 "4차 산업시대를 맞아 대구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구식 발전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대구시와 산업계, 노동계, 정치인 등이 머리를 맞대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의원실 제공〉
[월요칼럼] 내년 6·1 TK地選…대구시장후보 자격
불과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구도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차기 지방선거는 내년 6·1일로, 대선 3개월 후에 치러진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같은 해에 치러지게 된 것은 1991년 지방자치의 부활 이후 처음. 지역주민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어떤 선거보다 중요하지만, 본격화되고 있는 '대선 레이스'에 가려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례없이 높은 정권교체의 여론이 '지방 이슈'를 빨아들이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차기 대통령 선거 결과가 지방선거 공천과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지방정치를 꿈꾸는 많은 정치인의 발걸음을 잡고 있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TK 지선(地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시장 선거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권영진 시장의 핵심측근이 실무적으로 3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이다. 대구 지역구별로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공약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정작 권 시장 스스로는 깊은 고민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번민이 있겠지만, 우선은 역대로 지금까지 대구는 3선(選) 시장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높은 '허들'일 것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2021년 민선 7기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평가에서 SA등급(최우수)을 받았지만, 여러 기관에서 발표된 지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중앙정치에 대한 미련'도 여전해 보인다.기득권을 가진 현역 시장의 입장이 표류하면서 국민의힘 쪽에서만 20여 명이 자천타천으로 출마자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 재선의원으로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을 역임한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미 1년 전 출사표를 던진 곽 의원은 대구의 미래 먹거리 공약을 준비하는 등 출마 행보를 공식화하고 있다. 같은 재선인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출마 여부를 이야기한 적은 없다. 다만 정치적으로 할 일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3선의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지만, 명확한 입장은 밝히고 있지 않다. 원외에서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이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정치 현실적으로는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경우 그 후보의 당선에 기여한 인물에게 공천 인센티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현재 출렁거리는 대선 경선이 보다 더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출사표를 미루는 경우도 없지 않다. 어떤 대선후보에 줄 서야 공천에 유리할까를 가늠하고 있는 것일 텐데, 이런 기회주의적 후보를 유권자들이 지역의 수장으로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차기 대구시장 선거를 두고 지역민들이 가장 바라는 지도자상은 '믿고 따를 만한 든든한 인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권영진 시장, 대권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을 포함한 지역 리더들이 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되기는커녕 사기를 꺾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대구는 지금 믿을 지도자가 없다는 게 가난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지적이 뼈아프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TK 유권자들은 30대 무관의 당 대표 배출을 견인하는 등 보수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차기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후보들은 이점을 되새기면서 '대한민국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지도자상'을 훈련하길 기대한다.이영란 논설위원이영란 논설위원
[이영란의 스위치] 소설가 김진명 "눈여겨보고 있는 대선 후보는 이 사람인데...한미 기술동맹 슬로건이 좋다"
소설 기법을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갈 좌표를 제시하고 있는 김진명 작가를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집필실 부근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국내외에서 중국 위협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작가는 스스로 필생의 작품이라고 밝힌 '고구려'의 7권을 5년 만에 최근 출간해 인기몰이 중이다. 내년까지 총 10권으로 최종 완결할 예정인 '고구려'를 통해 그는 한국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제대로 밝혀 중국의 역사 왜곡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정치의 현안에 지속적으로 견해를 밝혀온 김 작가는 본격화하는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 대해서도 막힘 없이 의견을 피력했다.민주당 국회 독재 모습 엄청난 실수주택·원전정책 회의적 여론 커질 것차기 대통령선거 국민의힘이 유리해與 이재명 검증 않고 국민에 떠넘겨野 윤석열·최재형 단일화 가능성 커한국인 정체성 밝히려 '고구려' 집필中 동북공정 위기 의식도 배경이 돼▶우선 문재인정부를 진단하면."문재인정부는 환상을 갖고 있다. 사회가 정의로워지면 경제는 저절로 좋아진다는. 국가의 돌아가는 원리, 무엇보다도 경제원리, 선진국이 돌아가는 원리를 무시하고 후진국을 경영하는 기술로 대한민국을 뜯어고치려고 하다가 스스로 많이 망가졌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정의를 세우는 법을 잘 몰랐던 것이다. 제도가 정치하게 얽혀 있어 시스템 자체를 굉장히 존중하고 잘 돌아가게 하면서 조금씩 정의를 세워야 했다. 그런데 곳곳이 언밸런스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탈원전과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경제이론인 소득주도성장이다. 특히 주택 정책은 약자에게 잘해주겠다고 하다가 전부를 지옥으로 빠뜨렸다. 긍정적인 점은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못 가진 자, 못 배운 자와 손을 잡겠다고 한 점이다. 이런 정신은 보수도 배워야 한다."▶차기 대선을 전망하면."선거의 본질은 심판이다. 문 대통령에 대해 견고한 지지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확장성이 없는 것이다. 국정수행 평가에 부정이 더 높다.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은 투표 본질에 충실하게 된다. 주택·원전 정책 등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특히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더불어민주당이 의회를 독식하면서 국회 독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엄청난 실수다. 한쪽이 너무 큰 것을 견제하는 것이 한국선거의 본질이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헌정 사상 유례없는 사례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공 여부는."이 대표가 여당과의 협상에서 국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한 것은 치명적 실수였다. 내년 대선에선 여당의 소득주도성장과 국민의힘의 재정 건전성이란 이슈가 첨예하게 부딪치게 된다. 그런데 이 대표가 여당 쪽에 섰으니…. 다만 이 대표가 (이보다 더 큰 실수를 해도) 모든 것이 대선에 빨려 들어가므로 당 대표를 바꾼다는 소리는 안 나올 것이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워낙 강하다. 그것이 하나의 구심점이 되어서 이준석 대표가 잘하든 못하든 다 덮어질 것이다. 대선은 국민의힘이 유리하므로 이준석 대표가 결국 승자가 될 공산이 크다."▶대선을 앞두고 내각제 개헌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우리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기 때문에 내각제는 어렵다. 지금 내각제 논의가 오가는 것은 국민이 원해서라기보다는 정치권의 유불리에 따른 것이다. (되레) 국민은 강력한 대통령제로 국가 발전도, 경제성장도, 남북대결도 이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벌써 대선후보 위주로 정치권이 돌아가고 있다."▶어떤 권력구조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나."미국식 4년 중임 대통령제다. 현재 5년 단임은 중반 이상 가면 힘이 다 떨어진다. 계속 정치불안이 온다. 장관, 기관장, 국영기업 사장 등이 우리처럼 단명인 나라는 없다. (임기가 긴) 다른 나라는 다들 전문가가 돼 모르는 것이 없는데."▶여야 대선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의 장단점을 평가하면."먼저 이번 선거에서 정치권이 국민에 대한 도리를 못 지키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정당이 후보를 내놓을 때에는 먼저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전혀 검증을 않고 있다. 이 후보와 김부선이라는 배우 사이에 깊은 관계였는지 서로 말이 다르다. 이 도지사가 김씨가 지적한 신체적 특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병원에서 바지를 내렸는데 이것은 이해할 수 없다. 치명적 실수다. 정말 무관하면 형사 고소하게 되어 있다.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그 여자를 고소 안 한다. 그런데 당이 검증을 않고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 자칫 국민이 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국민은 거짓말하는 대통령을 뽑을까 겁을 내고 있다.(개인적인 특성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프레시하고 재빠르고 입지전적이다. 그때그때 잘 대처한다. 다만 주장이 너무 강한 탓에 독재의 요소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낙연 후보는 상식에 충실하지 않을까 싶다. 두루뭉술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민주당 쪽에서 호남 후보를 내는 것에 더 적극적이라는 점이 이낙연 후보에게 기회다."▶야권 후보는 어떻게 보고 있나."윤석열 후보가 최재형 전 원장과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에는 안철수 대표도 끼어들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유승민·원희룡·박진·윤희숙 후보 등이 나와 있는데 이준석 대표가 지지율 1~2%짜리 당내 후보를 당선시키면 자신의 역량이 더 커 보일 것이다. 그 점에 유혹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만약 윤석열·최재형 후보가 토론 등에서 버벅대거나 외교·경제문제 등에서 제대로 대처 못하면 당내 후보가 부각될 수 있다. 당내 1~2% 후보의 본선행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당내 후보 중에서 홍준표 의원은 문정부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강한 후보를 원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좀 몰릴 수 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미 정치의 질을 너무 낮추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탄핵 국면에서 벗어나 상처는 적다. 하지만 역량을 보일 많은 시간이 있었다.(안타깝다) 박진 후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의 운명을 가르는 분야는 외교다. 미중 패권전쟁이 워낙 치열하다. 외교 대통령이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 박 후보가 '지구상 가장 굳건한 한미 기술동맹'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매우 좋다. 기술동맹이 되면 안보는 저절로 보장된다."▶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문재인정부에서 국가의 에너지가 굉장히 엉뚱한 것에 허비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선진 실력을 갖는 것이다. 특히 기술 강국으로 나가야 한다. 지금은 교육도 기술과 상관없이 되어 있다. 기술 강국으로 나가기 위한 국가와 사회의 대혁신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대 정신이 되어야 한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기술혁신이 아주 나빠진다."▶대선의 관전 포인트를 꼽으면."국민이 관전에 그치지 않고 집단지성으로 선진국형 선거, 선진대통령이 나오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선거가 진영간 대결이 되면서 네거티브 극치를 보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선거 끝나도 극심하게 반목하게 된다. 정책 대결로 가도록 국민의 참여와 압박이 중요하다. 선거다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구려'가 인기몰이 중이다."한국인의 뿌리가 깃든 고구려의 역사를 정작 한국인이 잘 모른다는 문제의식에서 '고구려'를 쓰기 시작했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위기감도 '고구려' 집필의 배경이 됐다. 백제·신라의 역사와 그 흔적은 지금 한반도 안에 있기 때문에 중국이 왜곡할 수 없지만, 우리 민족의 시원이라 할 고구려의 역사와 그 흔적 일부는 중국 국경 안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 중국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고구려'가 중국의 대하소설 '삼국지'에 필적하는 것이 목표다. 젊은이들이 '고구려'를 읽지 않고 '삼국지'를 읽고 열광한다면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스스로 비하하는 것과 같다. 젊은이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다른 소설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쓰고 있다."▶향후 계획은."한국사회가 남녀노소 모두 가치관이 없다. 다 돈에 매달려 있다. 경제성장이 아무리 되어도 이런 사회는 위험성이 커진다. 국가 구성원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평생 기대 살 수 있는 건강한 가치관을 심는 소설을 쓰고 싶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김진명= △1958년 부산 출생 △보성고 졸업, 한국외국어대 법학 학사 △주요 작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몽유도원' '하늘이여 땅이여' '1026('한반도'의 개정판)' '최후의 경전('코리아 닷컴'의 개정판)' '황태자비 납치사건' '바이 코리아' '제3의 시나리오' '카지노('도박사'의 개정)' '글자전쟁' '미중전쟁' '바이러스 X' 등김진명 작가는 "차기 대통령 선거전이 진영 간 대결로 네거티브 극치를 보일 수 있다"며 "국민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선진국형 선거, 선진대통령이 나오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이영란 논설위원〉
[이영란의 스위치] 국민의힘 TK 유일 최고위원 김재원 "최재형 출사표 진심으로 바라…윤석열과 대선 경선땐 최고의 카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례없이 흥행을 거둔 6·11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에 입성한 지 한 달을 앞두고 있다. 의성 출신으로 대구경북을 근거지로 활동해온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다. 지지율이 오르고 당원이 크게 느는 등 한 달 동안 '국민의힘 호'의 항해는 순풍에 돛을 단 형국이다. 젊고 발랄한 이준석 대표의 거침없는 개혁행보에 다양한 경험치가 쌓인 김 최고위원의 조언이 뒤를 받쳐주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 야권의 최다 미디어 노출 정치인답게 여론을 주도하는 다양한 어젠다를 끄집어내면서 비로소 '자기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당내 최고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 최고위원을 지난 1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차기 대통령 선거 전망과 향후 정치행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시장 선거서 전지역 승리 차기 대선까지 이길 가능성 커 국정농단 수사로 너무 큰 고통 좌파정부 이 땅에서 사라져야 이준석 리더십에 디테일 강해 공천 시험제는 변형 포퓰리즘 친박에서 벗어날 생각 없지만 이젠 '하도급 정치' 그만할 것 대구경북 현안 대선공약 반영'구박덩이 착한딸' 더이상 안돼▶국회의원 낙선 후 1년 만에 거둔 성과인데 소회가 남다르겠다."공천 과정에 이런저런 가슴 아픈 일을 겪었고 그후에도 말 못할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다. 시간이 필요했다. 솔직히 말해 정치에 들어온 지 16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과연 뭘 위해 이렇게 젊은 세월을 다 보냈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이제 남은 내 인생을 돌이켜 보며 이것을 계속해야 할지 그만둬야 할지 고민도 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방송에 나가 우리 당을 위해 조금이라도 대변을 해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전직 국회의원 모임 같은 데는 전혀 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빠져 나갈 생각이 컸다. 그런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철수는 오지 않는다'는 글을 시리즈로 13회 썼는데 반응이 좋았다. 한 시대 주류였던 사람으로서 선거 승리를 위해 뭔가 기여하고 싶었다. 그런데 서울·부산시장에서 이기자 당 분위기가 기고만장해지는 것 같았다. 자칫 지난 총선처럼 지려야 질 수 없는 (대통령) 선거를 다시 참패할 수 있겠다 싶었다."▶이준석 지도부체제 한 달을 자평하면. "전당대회 이후 우리 당이 아주 좋아졌다. 내가 기여한 것은 별반 없고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해서다. 이 대표가 특별히 불안한 사람도 아니고 리더십도 있다. 머리가 좋고 디테일이 굉장히 강하다. 정치적으로도 훈련된 사람이다. 단지 대선을 앞두고 젊다 보니 현실에서 벗어난 판단을 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저는 그것을 경계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당 지도부가 말도 안 되는 결정을 하거나 판단을 해서 선거에 지고 당의 역량을 무너뜨린 것을 수없이 봤다. 만약 대선을 관리해야 할 당 대표인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당을 끌고 가면 큰일이다. 아직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있다."▶당 지도부에서 대구경북을 위해 할 일이 적지 않다고 보는데."지역 예산을 챙기고 현안 해결은 원내에서 해야 할 일이다. 대구경북의 위상이 회복돼야 한다는 점을 당 지도부에 이야기할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자판기처럼 표만 대주고 천덕꾸러기로 대접받는 것은 더 이상 안된다. 그리고 대구경북의 모든 현안을 대선 공약에 집어넣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예타면제가 되는 경우가 많고 예산 배정도 잘 받는다. 더 이상 대구경북이 착한 딸 노릇하면서 구박받는 신세가 되지 않도록 만들겠다."▶차기 대선을 어떻게 보나."정권교체 열망이 너무 강하다. 선거제도가 생긴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지역 전 자치구를 다 이긴 경우는 이번이 유일하다. 바꾸겠다는 것이다. X파일이니 뭐니 다 필요없다. 차기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 크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재명 도지사가 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됐다. (윤석열·이재명) 둘 다 파일이 있기 때문에 검증 이야기는 그리 파괴력을 갖지 못할 것으로 본다. 진영싸움과 후보 개인의 돌파력으로 결정되는 선거가 될 것이다."▶지금까지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행보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생각했던 것보다는 잘한다. 다만 기대수준은 굉장히 낮았다.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진 것에 직공을 해버렸다. 입당 문제도 그런 판단이 맞다고 본다. 우리가 과거에 정권을 찾아올 때 이명박·박근혜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고 지방권력도 갖고 있었다. 야당이었지만 아직은 우리가 주류였다. 지금은 다 뺏긴 상태다. 그리고 너무나 무력하게 당했다.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윤석열처럼 좀 건들거리고 세게 보이는 사람을 갈구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센 척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최재형 전 감사원장 정치 일정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이 반밖에 안 된다고 본다. 다만 우리와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시작만 하면 우파진영에서는 곧바로 넘버 투가 될 것으로 본다. (윤석열 전 총장과) 둘이서 경선에 참여해서 뛰는 것이 제일 좋은 그림이다. 최고의 카드가 될 것이다."▶당내 후보들의 약진 가능성은."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기회가 남아 있다고 본다. 이번 이준석 대표가 등장함으로써 유승민 전 의원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니다. 사람들은 유승민과 친하기 때문에 이준석을 찍어준 것이 아니라 유승민과 친하기 때문에 덜 찍었다. 그리고 기성정치인에 대한 비토다. 기성 정치인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라고 본다."▶이준석 대표의 공천 시험제 공약을 반대하고 있다."공천 시험제도는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원리에 반한다. 선택을 국민이 하게 해야 한다. 공천제도를 바꾸겠다는 것은 동의한다. 시험을 통해서 후보를 뽑는 것은 결사 반대다. 컴퓨터를 못하고 자기표현 능력이 없는 사람을 끊어내겠다는 것인데, (그래서) 더 훌륭한 사람이 뽑힌다는 전제가 말이 안 된다. 유권자 중에서는 꼴 보기 싫은 사람을 걷어내라는 여론이 있다. 그러나 이는 변형된 포퓰리즘이다. 공천권을 행사 말자 또는 공천제 폐지하자 한다면 반쯤 찬성이다. 공천권을 완전히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은 더 좋다."▶대구시장 출마설이 나오는데. "대선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그 이후에는 자유계약 선수다. 어떤 식으로 현업에 복귀할지 좀 더 생각해 보겠다. 요즘처럼 간절하게 정권교체를 위해서 활동한 적이 없었다. 이른바 국정농단이라 하며 수사할 때 너무 큰 고통을 받았다. 말로 밝힐 수 없을 만큼 주변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단순히 그전과 그 후가 그냥 인간관계가 다 끊겼다. 심적인 고통이 너무나 컸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생각해 본 결과 그것이 윤석열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니고 탄핵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저는 문재인정부와 좌파정부가 더 이상 이 땅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정치역정을 보면 부침이 많은 정치인이다."국회의원이 된 2004년 이후 17년 동안 공천을 3번이나 받았고, 또 3번이나 공천에서 떨어지고 배우면서 56세가 됐다. 개인적인 불행은 내가 친박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친박이 아니었으면 공천 3번 떨어지지 않고 5선을 했을 것이다. (내가 원해서라기 보다) 내 땅이 친박이어서 친박이 된 것이다. 친박에서 벗어날 생각도 없다. 이제는 하도급을 받아서 정치하는 것은 그만하겠다."▶불행 속에서도 정치를 그만두지 않는 이유가 뭔가."엉겁결에 정치판으로 끌려 들어가 내 인생이 없어졌다. 정치는 늘 고통만 안겨주었다. 정치인으로 권력을 누려본 적도 없다. 정무수석으로 늘 뒤치다꺼리 했다.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때는 세월호사건 이후 뒤치다꺼리 했고, 예결위원장 때도 비슷했다. 지역구 비례대표도 다 경선시켜 뽑았다. 직위를 이용해 사적인 것을 챙겼다면 아마 수사받을 때 교도소 갔을 것이다. 그런데 저에게 다가온 불행도 정치 때문이지만, 성취감도 보람도 정치 때문이다. 정치판에 뛰어들어 행복했던 날이 거의 없는데 또다시 그 언저리를 맴도는 건 마치 신내림 받은 박수무당이 어쩔 수 없이 작두를 타는 것과 비슷한 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2030'의 정치 입문이 늘고 있다. "정치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공적 목적을 위해 희생하는 곳인데 부와 권력을 잡겠다면 불행해진다. 정치는 생활고를 해결하지 못하고 가중시킬 뿐이라는 점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나."하도급 받아 정치하는 것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말하고 주장하는 것이 이 사회에 필요없다 하면 내려놓을 것이다. 또 나의 말에 개인적인 욕심이 드러난다면 내 옆의 사람이 집에 가라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은퇴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고향에 가고 싶다. 땅도 봐 두었다. 부모님 산소를 돌보고 개 한 마리와 살아갈 컨테이너 하우스를 준비하고 있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김재원= △1964년 경북 의성 출생 △대구 심인고·서울대 법대 졸업 △제31회 행정고시·제36회 사법시험 합격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행정사무관·서울중앙지검 검사 △제17·19·20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국민의힘 최고위원(현)야권 최고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정권교체 열망이 매우 강하다"면서 "진영싸움과 후보 개인의 돌파력으로 결정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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