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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출산율 제고 위한 고졸 가산점, 경북도 검토 일리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7일 간부회의에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출산율 제고를 위해 경북도 공무원 채용 때 '고졸(高卒)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학 진학률이 70%를 웃도는 상황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바로 사회로 진출해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학력 제한이 없는 공무원 시험에서 고졸 가산점을 주자는 게 언뜻 특혜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절박감이 더 컸으리라. '저출산과의 전쟁'에 나선 이 도지사의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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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巨野의 마구잡이식 특검 폭주, 자해행위 될 수도
제22대 총선에서 192석을 거머쥔 초거대 야권이 특검(특별검사)을 전방위로 확장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존의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상병 사망 사건·양평고속도로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 외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한 특검도 추가키로 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한동훈 특검법'을 22대 국회에서 처리할 1호 법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회를 장악한 거야(巨野)의 '특검 정치'가 가져올 폐해가 우려된다.민주당은 최근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킨 기세를 몰..
[사설] 어제 '첫 삽' 대구대공원, 또 하나의 '대구 명물' 만들라
대구 수성구 삼덕동 일대에 들어서는 대구대공원 조성공사 기공식이 어제 열렸다. 2027년 완공되면 1970년에 만들어진 달성공원 동물원이 이곳으로 이전한다. 대구대공원 사업이 동물원 이전에 그칠 게 아니라 대구가 품는 또 하나의 명물로 탄생해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의 큰 사랑을 받는 꿈을 꿔본다. 뛰어난 주변 경관과 접근성, 다양한 콘텐츠, 인근에 즐비한 수준 높은 복합 문화·여가·쇼핑 시설 등이 1등 관광 자원으로 손색없다.185만㎡ 부지는 광활하다. 넓은 공간은 동물에게 자연과 유사한 생태를 제공할 수 있다. '행동풍부화'라..
이슈칼럼영남일보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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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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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칼럼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칼럼
[사설] 정치연단에서 커피축제까지, '동성로 르네상스'가 대구의 부활
동성로는 대구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역사성과 함께 패션 유행의 첨단을 달리며 전국적인 명성을 떨쳐왔다. 지금도 전국 최대 상가 밀집지역이다. 대구 읍성의 동쪽 성(城)이란 명칭에서 유래하듯 근대 한국사회의 한 축을 형성한 곳이기도 하다. 부도심이 확장되기 이전, 대구 사람들은 모두 동성로로 몰려들었다. 반면 근년 들어 유동인구가 줄고, 청년층 중심의 거리로 국한되면서 활력이 떨어졌다. 한때 동성로를 상징했던 대구백화점이 문을 닫은 것이 단적인 예다.대구시가 홍준표 시장체제로 전환하면서 '동성로 르네상스'를 부르짖고 있다. 도심의 융성 없이는 도시 전체의 발전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사실 동성로는 보석 같은 자원을 갖고 있다. 6·25 전란 통에 피란온 문화예술인들의 둥지였고, 세계적 조명을 받는 길고 긴 근대골목을 보유한 지역이다. 경상감영공원에다 2천년 역사의 달성토성(달성공원)도 인근에 자리한다. 외국 관광객이 가장 먼저 둘러보는 곳도 동성로이다. 대구시와 중구청이 동성로 관광특구에 심혈을 기울이는 배경이기도 하다.도시의 융성은 특정 정책 하나로만 성공할 수 없다. 문화·경제·정치의 모든 요소들이 가미돼야 한다. 동성로는 정치인의 단골 유세현장이자 버스킹의 무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청소년은 물론 장년층도 옛 기억을 추억할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영남일보가 23~24일 양일간 '동성로 28 아트스퀘어'에서 커피의 선도도시인 대구를 반추하고, 동성로에 향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펼치는 '제6회 대구 커피&베이커리 축제'도 그런 일환이다. 올 연말 개통될 대구권 광역철도도 구미와 경산을 비롯한 주변 도시와 일일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동성로 활력에 힘을 보탤 것이다. 대구의 얼굴, 동성로의 부활은 어쩌면 대구의 비상을 여는 첫 단추일지 모른다.
[사설] 대구 순종 황제 동상 철거, 늦었지만 바람직하다
대구 중구 달성공원로 8길에 설치돼 있는 순종 황제 동상이 이번 주에 철거된다. 지난 17일 중구청 공공조형물심의위원회가 역사 왜곡 논란을 종식시키는 한편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종 어가길 조형물을 철거키로 결정한 것이다. 순종 동상은 설치 때부터 친일 행위를 미화한다는 주장과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목소리가 맞섰다. 2017년 중구청은 70억원을 투입해 수창동에서 인교동에 이르는 2.1㎞ 구간에 순종 어가길을 조성하면서 2억원이 들어가는 동상도 설치했다. 어가길은 1909년 순종이 대구를 다녀간 것을 재현해 달성공원 일대를 테마거리로 만든 것이다. 순종은 일본의 강압에 못 이겨 대구·부산 등지를 순회했는데, 그곳에 동상을 만드는 것은 친일행위를 미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드셌다. 동상 설치 당시의 중구청은 다크 투어리즘이라며 비판에 대응했다. 다크 투어리즘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보존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때 400만명이 학살당했던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대표적인 장소다. 그런데 어가길은 참상이 벌어졌던 공간이 아니라 일본이 우리에게 행했던 수많은 강압 행위가 벌어졌던 장소 중 하나다. 다크 투어리즘의 옷을 입혀 관광의 소재로 활용하려는 취지는 이해된다. 하지만 세금을 투입하면서까지 동상을 설치한 것은 다크 투어리즘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것이다. 다크 투어리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동상 설치 및 철거까지 6억원의 세금을 낭비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일이 다크 투어리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설] 내달부터 '진짜' 코로나 엔데믹, 방심은 늘 경계하자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다음 달부터 최하위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된다. 확진자 급감과 변이 바이러스 부재 등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9일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병·의원 등에 적용돼 온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완전히 사라진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 등 관련 조직도 해체된다. 실로 얼마 만인가. 무려 4년 4개월 만이다. 이제 모든 방역 규제가 없어진, 명실상부한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를 맞게 됐다. 지난 세월 우리가 겪은 '전염병의 공포'는 끔찍했다. 코로나 팬데믹 앞에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도 확인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역시 위기에서 강했다. 코로나19 초기 봇물 터진 듯한 확산세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많은 불편을 감수한 채 정부 방역정책에 협조했다. 의료진은 몸을 사리지 않고 치료에 헌신했다. '대구-광주 병상 나눔'으로 대표된 지역 간 온정도 기억에 남을 만하다. 이 모든 게 '리얼(real) 엔데믹'을 이끈 원동력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K-코로나19 대응'이라며 칭찬한 이유다. 전면 노마스크 등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개인위생 수칙(손씻기·양치질 등)은 성실히 지킬 필요가 있다. 마스크는 질병 예방 효과가 있는 만큼 자율적 착용은 권할 만하다. 아울러 국민 건강을 위해 '아프면 쉬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 가령, 독감에 걸렸다면 적어도 하루 이틀 정도는 쉬었다 출근(등교)하는 게 옳다. 방역 당국도 향후 또 다른 팬데믹 도래에 대비해 매뉴얼을 상시 점검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자유성] 독서와 삶
우리나라 성인의 60%가량은 연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 조사'(2022년 9월∼2023년 8월)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도서 한 권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인 종합독서율은 1994년 독서 실태조사 이후 가장 낮은 43%였다. 가정이나 직장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많았던 코로나19 시절인 직전 조사연도 2021년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격년제 조사인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최초에 조사한 1994년에는 86.8%였으나, 30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독서 매체인 전자책이나 듣는 책을 제외한 종이책 독서율은 32.3%에 그쳐 성인 10명 중 7명은 1년에 종이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셈이다. 모든 독서 매체를 합친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2021년보다 0.6권 줄어든 3.9권이었다. 도서 구매량은 종이책 1권, 전자책은 1.2권에 불과했다. 독서 전문가들은 영상 매체의 영향력 증가와 스마트폰 보급 확대를 독서량을 감소시킨 주범으로 보고 있다. 조선 4대 세종은 신하에게 독서 휴가까지 주면서 독서를 권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골치 아픈 국사에서 잠시 벗어나 독서를 통해 학문과 경륜을 넓히도록 배려했다. 생활 속 독서는 삶의 질 향상과 자기 계발과 직결된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안중근 의사),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 주는 진짜 스승이다"(G. 바슐라르),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면서 정신의 음악이다"(소크라테스)라는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독서 속담을 곱씹어 볼 때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월요칼럼] 차기 경북대 총장이 될 자질
분수(分數). 분별력 있는 판단과 자기 본분에 맞는 처신을 뜻한다. '분수를 지킨다'는 것은 욕심과 무리수(無理手)를 두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다. 옛 성현들의 가르침도 있지 않은가. '분수를 넘어서면 낭패(狼狽)를 보게 된다'고. 총선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들통나 망신을 산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그 예라 하겠다. 전언에 따르면 요즘 홍 총장은 시쳇말로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다. 하기야 무슨 염치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나. '돛단배'(경북대)를 버리고 '크루즈선'(국회)에 옮겨 타려 한 꼴이었으니. 분수를 지키지 못해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린 과오는 두고두고 세인의 입방아에 오를 것이다. 어쩌겠나 자업자득인 것을. 못내 안타까운 것은 총장의 한순간 과욕과 오판이 갈수록 더한 경북대 위상 저하에 기름을 부었다는 점이다. 이젠 공허한 얘기가 됐지만, 오래 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못갈 바엔 경북대 가는 게 낫다"라는 말이 있었다. 지방 국립대 가운데서 제일로 쳤다. 적어도 다른 '인 서울(In Seoul) 대학'은 굳이 기를 쓰고 갈 필요성을 못 느꼈다. '인 서울' 간판을 따지 않아도 인생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 서울 블랙홀'이 생기기 전까진 그랬다. 작금 경북대의 처지는 어떤가. '인 서울 대학'을 가기 위한 경유지가 된 지 오래다. 전국 지역거점 국립대의 중도 이탈 학생(2020~2022년 2만5천여 명·국감 자료) 가운데 경북대생(3천400여 명)이 가장 많았던 적도 있다. 자퇴 사유는 대부분 '인 서울 도전을 위해서'였다. 과거 안중에도 없었던 서울지역 중하위권 대학보다도 존재감이 없는 신세가 됐다. 이젠 대구권 다른 사립대들도 경북대를 더 이상 넘어서야 할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 이들 대학 학생들에게 경북대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뭔 소리냐"는 반응이다. 다른 대학이 부지런히 경쟁력을 제고하는 사이 경북대는 '수도권 블랙홀' 탓을 하며 안주했다.홍 총장의 조기사퇴 뜻에 따라 차기 경북대 총장 선거가 오는 6월25일 치러진다. 10여 명의 교수가 경쟁 중이다. 누가 적임자인지 아직 판단이 서질 않는다. 차기 경북대 총장이 될 자질은 무엇인가. 우선, 차기 총장은 '폴리페서(정치 성향의 교수)'가 아니어야 한다. 또다시 정치판을 기웃거릴 인물이 총장이 된다면 그 피해는 온전히 학생들 몫이다. 재학생을 지키는 일에 남다른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인 서울 블랙홀은 불가항력'이라고 믿는 이는 자격 미달이다. 끊임없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학생이 학교를 믿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말이다. 당당히 '우리의 경쟁 상대는 SKY'라는 담대한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차기 총장은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어쨌든 혁신이 불가피한 경북대다. 그만큼 고통이 따른다. 이를 감내하며 차기 총장은 혁신의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누가 되든 여하한 희생과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결코 폼 잴 자리가 아니다. 마침 지난주 경북대가 '글로컬대학'에 예비 지정됐다. 차기 총장은 8월 말 '최종 지정'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대학의 명줄이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경북대엔 그런 리더십을 갖춘 총장이 필요하다. 이창호 논설위원이창호 논설위원
[미디어 핫 토픽] 푸바오를 사랑하는 법
2020년 7월20일 국내 첫 자연 번식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태어났다.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처럼 많은 국내외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지난 3일 멸종 위기종인 푸바오는 보전 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반환됐다. 중국으로 옮겨지는 날에는 수많은 팬이 에버랜드를 찾아 푸바오가 떠나는 길을 배웅해줬다. 푸바오는 사육사들과 남다른 관계성을 보이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강철원 사육사와 팔짱을 끼고 데이트하는 영상은 조회수 2천400만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남편과 사별 후 잠을 잘못 자던 A씨가 푸바오 영상을 본 후 마음이 편해져 불면을 극복했다는 일화, 푸바오를 만나고 나서 시험관 수술에 성공했다는 사연 등도 화제가 되고 있다.푸바오가 떠난 후에도 관심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서울시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시민 제안이 올라왔다. 여행사에서는 푸바오 관련 상품을 출시 중이다.그러나 푸바오를 향한 과한 애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례들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푸바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공유됐다. 사진에는 '오후 2시26분, 푸바오가 격리실 외부로 나왔다'는 문구가 함께 달렸다. 해당 사진들은 대부분 몰래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푸바오의 영상과 사진이 공개됐다.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사과를 몇 개 주는지, 푸바오의 배변량은 어떤지, 사육사에게 학대당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해 공유했다. 이러한 행동에 온라인상에서는 "푸바오 소식을 알려줘서 감사하다"와 "사육사에 대한 과도한 감시이며 푸바오 안정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최근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상상대로 서울'에 오른 민원에 대해 "서울대공원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감에 따라 많은 시민이 마음 아파하시는 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푸바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봤을 때, 푸바오가 앞으로 지내게 될 중국 내 환경에 잘 적응해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답변했다.푸바오를 사랑한다면 앞으로 환경에 잘 적응하기 바라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사설] 尹 대통령과 洪 시장 회동, 대구에 좋은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두 사람은 4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정국 현안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참모진 및 내각 개편 이야기도 나왔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총리직을 제안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홍준표 총리설은 대구시장 중도사퇴와 이에 따른 보궐선거로 인한 국고 낭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불가피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차기 대권을 꿈꾸는 홍 시장 입장에서도 대구시장으로 있으면서 역량을 보여주는 게 더 낫다. 우리가 두 사람의 회동에 관심을 갖는 것은 총리설 때문이 아니라 행여 대구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4·10 총선에서 여당 참패의 가장 큰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받는 심적 압박은 매우 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 시장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강한 톤으로 비판하면서도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가져다줬다며 옹호했다.윤 대통령은 고립무원의 심정인 자신을 응원해주는 홍 시장이 고마울 것이다. 윤 대통령이 힘들 때 대구시민은 표로 힘을 실어줬는데, 지금은 대구시장이 글과 말로 대통령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니, 윤 대통령이 다시 한번 대구에 고마워해야 한다.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대통령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이 앞으로도 호흡을 맞춰 대구경북신공항 및 달빛철도 건설처럼 대구 미래 모습을 바꿀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한층 탄력받길 바란다.
[경제와 세상] 22대 총선, 보수의 참패는 예정된 수순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사상 최악으로 참패한 원인으로 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권위주의적 오만과 불통, 전체 유권자의 37.5%를 차지하는 40~50대의 콘크리트 민주당 지지, 국민의힘의 지리멸렬 등을 든다. 이 중에서도 국민의힘의 지리멸렬, 나아가 소위 보수의 안이한 태도가 핵심이다. 이번 총선에서 막말꾼·범죄자·부동산 투기세력 등 뉴노멀(?)한 야당 후보들조차도 대부분 국회로 입성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경기 수원정에 출마했던 소위 '역사학자' 김준혁 후보는 성 관련 온갖 막말에도 불구하고 당선되었다. 국민의힘, 즉 보수 후보가 이런 말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야당과 좌파단체들의 총공격은 물론이고 보수층에서도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난교' 발언이 문제가 된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떠밀려 선거전 사과문을 냈지만, 끝까지 버티다 결국에는 국회 입성에 성공하였다. 이 사태의 대응방식을 보면 여당과 야당 간의 태도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 좌파인 야당은 자기편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감싸주는 조직이다 보니 야당후보는 선거에 지면 조직도 죽고 자신도 죽는 '운명 공동체'인 반면에 우파인 여당은 자기편의 잘못된 불똥이 혹시라도 자신에게 튈까 봐 서둘러 거리를 두는 집단이다 보니 여당후보는 선거에 지면 조직은 죽어도 자기는 죽지 않으려는 '친목 계모임'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야당은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스위스 군대'처럼 잘 조직화되어 일사불란하게 행동 중심, 적극적 참여, 피부에 와닿는 생활담론중심으로 변칙도 마다하지 않으며 조직이 잘못되면 자신도 크게 손해 보는 진영의존의 '선당후사(先黨後私)'의 태도다. 반면, 여당은 기강이 해이하고 나약한 '당나라 군대'처럼 조직이 아닌 오합지졸의 단순 집합으로 말만 앞세우고 소극적 참여, 제 3자적 입장에서 거대담론중심으로 원칙만 고수하며, 조직이 잘못되어도 개인적 손해는 별로 없는 개인의존의 '선사후당(先私後黨)'의 태도다. 작은 잘못만 있어도 보호는커녕 즉시 배제해버리는 보수여당에서 누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는가? 오히려 자신들의 보신과 경력 관리에 열중하고 조직이 잘못되면 별 손해 없이 본업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식이 대세이다. 반면 온갖 허물이 있어도 자기편은 감싸주는 야당에서 구성원들은 모든 것을 바쳐 충성하다 보니 결속력과 전투력에서 뛰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학계, 시민단체, 여론 선도인플루언서, 좌편향 언론 및 '개념' 연예인 등등의 지원사격까지 더해지니 보수의 참패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내각과 대통령실도 여당과 도긴개긴이다. 총리와 장·차관 그리고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비서관들이 왜 존재하는가? 이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아 대통령의 업무부담을 덜어주고 일정 부분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권의 명운을 건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사이에 총리와 비서실장 등이 보이지 않아 존재 이유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든다. 총선 참패 후 총리와 비서실장, 수석급 핵심참모들이 사의를 표명했다니 늦어도 너무 늦었고 이게 보수의 민낯이다. 이제라도 보수여당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 먼저 보수는 구성원을 보호해주고 구성원은 자신을 넘어 조직과 국가를 생각하며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통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장기적 관점에서 보수의 기본철학인 법치주의와 자유중시의 이념을 확고히 정립하고 이를 추종하는 사람들을 결집하여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이념을 공유하는 데 공을 들여 양적인 축적을 하다 보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로잡히는 질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이재훈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이재훈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
[사설] 일조량 부족 농작물 피해 속출…기후 위기 대응 힘 모아야
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농작물 피해 면적은 5천297농가 2천486㏊로 집계됐다. 첫 신고된 한 달 전 대비 피해 면적이 50% 이상 늘어났다. 농작물 가운데 참외는 절단이 났다. 전체 피해 면적의 80%에 이른다. 참외의 고장 성주에선 시설 하우스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봤다. 수박·부추·딸기 등도 피해를 비켜 가지 못했다. 농사를 망쳐 내다 팔 게 없는 농민들의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그 피해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경북지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일조 시간이 509시간으로 최근 10년 사이 같은 기간 가운데 가장 적었다. 게다가 지난겨울엔 '겨울 장마'라 해도 무방할 만큼 비가 많이 내렸다. 햇볕 양이 부족한 데다 비까지 자주 내리면 시설 하우스의 경우 내부 습도가 높아져 생육 부진·병충해 현상이 생긴다.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농작물 재해'로 인정됨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 17일 정부에 복구 계획서를 제출했다. 재해 복구비는 다음 달 확정돼 지급된다.기후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다.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이상 기후로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아우성이다. 언제까지 하늘만 바라보며 농민도, 소비자도 노심초사해야 하나. 차제에 정부는 물론 지자체도 농업분야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관련해 이상 기후에 대비한 신농법 및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 여·야 정치권도 기후 위기 문제만큼은 정략을 떠나 협치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사설] 대구-광주 달빛산업동맹에 거는 기대 크다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이 양 도시 간 교류 협력 차원을 넘어 영호남을 아우르는 '산업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 '달빛산업동맹'은 2030년 완공 예정인 달빛철도 경유 지역 주변에 '남부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그동안 대구시와 광주시는 달빛동맹을 매개로 화합과 상생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 마침내 지난해 TK신공항·광주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와 달빛철도 특별법 제정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국토의 동서를 잇는 하늘길과 철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남부 경제권 태동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대구시와 광주시는 지난 17일 달빛산업동맹 실무추진단을 발족하고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남부 거대 경제권 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이날 회의에서 추진단은 달빛철도 조기 건설과 철도 주변 지역 첨단산단 조성, 국가 AI·디지털 혁신지구 구축, 2038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지난 2월 영호남 10개 지자체가 공동 체결한 협력 과제들로, 남부 경제권 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이다. 물론 성공의 관건은 속도와 실행력이다. 명확한 사업 목표와 체계적인 로드맵은 필수다. 아울러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한 대비책도 미리 세워야 한다. 대구-광주 산업동맹과 그 확장판인 남부 거대 경제권은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공멸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정부와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이유다. 영호남 인구 1천800만명이 하나의 경제·생활권에서 공동 번영을 누리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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