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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배양육 만든 생명공학기업 vs 기생생물과 공생하는 인간
새봄을 맞아 OTT 야심작들이 잇따라 찾아온다. 지상파들이 방송법과 사회적 규범의 규제를 받아 쉽게 새로운 도전을 하기 어려운 반면 OTT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창의적 스토리텔링과 혁신적 콘텐츠에 도전하고 있다. 디즈니+가 다음달 10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은 대한민국 시리즈 최초로 '인공 배양육'을 소재로 삼았으며, 넷플릭스가 내달 5일 공개하는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는 믿고보는 감독 연상호 감독표 작품으로 정체불명의 기생생물과 인간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새 시리즈다. ◇인공 배양육 둘러싼 의문의 죽음 한국사회에서 '배양육' 이라는 단어는 아직 낯설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축산농가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살코기를 말한다. 공장식 축산농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배양육이 인류가 처한 식량위기를 타개할 해법이 될 지 인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배종'을 쓴 이수연 작가는 2017년 방영된 16부작 법정드라마 '비밀의 숲'으로 국내에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쓴 인물이다. 당시 탄탄한 이야기 얼개와 신선한 전개방식이 기존 드라마의 문법에서 벗어난 참신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스펜스 스릴러물'로 써내려간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배양육이라는 이색 소재로 시청자에게 작은 파문을 던진다. 이 작가는 "배양육이란 소재를 선택하게 된 건 제 개인적인 바람에서 출발했어요. 동물 안 잡아먹어도 되고 식량 생산을 위해서 숲을 밀어버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요. 그렇게 되면 수많은 농축산업 종사자분, 도살장부터 사료업체까지 미칠 영향도 매우 크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배경은 2025년, 인류의 오랜 숙제였던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와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겉으로는 성공한 사업가지만 내면으로는 상처와 트라우마가 가득한 윤자유 역할에는 지난해 글로벌 히트작 '무빙'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효주, 윤자유와 처음에는 의심으로 관계가 시작되지만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연민과 신뢰로 관계를 확장시키는 경호원 우채운 역할에는 '신과 함께'의 주지훈 등이 캐스팅됐다. 이무생, 김상호, 이희준 등 맛깔스런 조연들이 극에 감칠맛을 더한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의 첨단기술기업인 BF그룹 등을 표현해낸 장면 등은 눈길을 잡는다. ◇기생생물과 예기치 않은 공생 넷플릭스가 다음달 5일 전세계에 공개하는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는 2016년 '부산행'으로 한국에 좀비 열풍을 몰고온 연상호 감독의 보다 넓어진 세계관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된 속에서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섬세한 터치로 그렸다.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 출연배우와 연상호 감독 등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전세계 누적 판매 2천500만부를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원작만화에 대한 것은 물론 연기와 연출을 하면서 느낀 고충 등을 가감없이 전했다.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착상을 실제 작품으로 만들어낸 연 감독은 이 작품이 얘기하는 주제는 '공존'이라고 입을 뗐다. 연 감독은 "기생생물과 인간의 공존이 가능한가를 묻는 원작의 연장선상에 서서 인간이 공존을 위해 만들어냈던, 공존의 결과물이라는 조직과 개인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생생물과 예기치 않은 공생을 시작하게 된 수인 역할을 리얼한 연기로 보여준 전소니는 "기생생물과 공존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욕심이 났다"며 작품참여 배경을 고백했다. 전소니는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인'은 외롭고 책임감으로 버티는 사람이다. 삶에 의욕이 없던 사람이 자기 몸에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게 되고 그 이후 공존과 인간의 유대감 같은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흐름이 재밌었다"고 연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제작과정에서 가장 큰 숙제는 기생생물의 공격을 받은 인간의 모습이 점차 괴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는 후문. 연 감독은 "배우의 얼굴에서 크리처로 변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야 하는 도전이 있었다. 기생생물의 형태가 시시각각 변하는 존재로 난이도가 높았는데, VFX 작업을 통해 작품의 몰입도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인공 배양육 개발을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그린 '지배종' 인공 배양육 개발을 둘러싼 의문을 죽음을 그린 '지배종' 기생생물과 예기치 않은 공생을 하게 된 인간의 이야기 '기생수: 더 그레이'
2024.03.27
3월27일(수) TV 편성표
3월27일(수) 케이블·위성TV 편성표
3월26일(화) TV 편성표
2024.03.26
3월26일(화) 케이블·위성TV 편성표
3월25일(월) 케이블·위성TV 편성표
2024.03.25
3월25일(월) TV 편성표
'파묘' 올해 첫 1천만 관객 돌파…오컬트 장르로는 처음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1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올해 들어 개봉한 영화로는 처음이다. 악령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오컬트 영화가 1천만명을 돌파한 것도 최초다. 24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이날 오전 8시 누적 관객 수 1천만1천642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했다. 개봉 32일만이다. 국내 극장가에서 천만 영화는 지난해 12월 24일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 수 1천만명을 넘어선 이후 석 달 만이다. '파묘'는 역대 개봉작 가운데 32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만 놓고 보면 23번째다. 지난달 22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파묘'는 단 하루도 1위를 내주지 않으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같은 달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듄: 파트 2'도 '파묘'의 흥행세를 꺾지 못했다.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물이다.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려냈다. 'K-오컬트'를 개척한 장 감독은 자신의 첫 번째 천만 영화인 '파묘'로 한국 오컬트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사진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올해 들어 개봉한 영화로는 처음으로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파묘' 1천만 돌파 축하하는 감독과 배우들.
2024.03.24
3월24일(일) TV 편성표
2024.03.22
3월23일(토) TV 편성표
3월22일(금) TV 편성표
3월21일(목) 케이블·위성TV 편성표
2024.03.21
3월21일(목) TV 편성표
전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정순' 내달 개봉
다음달 개봉 예정인 영화 '정순'이 전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된 것에 이어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8관왕을 달성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 '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고, 주체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정순의 내일을 응원하는 드라마다. 정지혜 감독의 탄탄한 극본과 김금순 배우의 섬세하면서 강인한 연기가 어우러져 감동을 전한다. 영화 '정순'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대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스페인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 경쟁 섹션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정순'
2024.03.20
천만관객 임박한 '파묘'…'오컬트의 봄' 쏘아올릴까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는 전체 매출액이 1천10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월보다 매출액 60%, 관객수 78% 이상 늘었다. 2월이 극장가에서 보편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파묘' '웡카' '시민덕희' '건국전쟁'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고루 사랑받으며 흥행을 견인했던 것.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이후 침체에 빠진 국내 영화관들이 마침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극장가의 봄을 주도한 중심에는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역사를 쓴 '파묘'의 흥행이 있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영화다. 개봉 첫날부터 파죽지세로 흥행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20일 현재 945만명을 동원해 '천만관객'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파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상영관을 대폭 늘리는 등 흥행 순풍을 맞고 있다. 미스테리 오컬트 영화 '파묘' 흥행을 계기로 국내에서는 그동안 생소했던 '오컬트' 장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다음 오컬트 분야의 타자는 누가 될 지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컬트'는 '주술적인, 초자연적인, 불가사의한' 등의 의미를 가진다. 영화에서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악령을 쫓는 엑소시즘을 일컫는다. 퇴마사와 악령, 미스테리적 요소가 어우러져 공포감과 흡입력이 가중된다. 국내에서는 '검은사제들' '사바하' '곡성'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오컬트 장르는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오컬트 야심작들이 줄줄이 흥행참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이번 '파묘'의 흥행을 계기로 드디어 오컬트 장르도 볕이 드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높아진 오컬트 흥행 바람을 타고 출격을 대기중인 작품도 여럿이다. 영화 '뒤주'는 올 봄 공개를 앞두고 최근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김지운 감독, 김인서 주연의 영화 '뒤주'는 교수 아진(김인서 분)과 대학원생 현아(박예리), 우수(신기환)가 '뒤주'라는 제목의 전시프로젝트 를 계기로 점차 숨겨둔 욕망을 드러내며 현실이 되어 가는 저주와 마주하게 된다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어둠 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덩그러니 놓인 뒤주의 모습이 서늘함을 남기는데, 마치 뒤주 속에 갇힌 공포가 곧 현실에 나타날 것 같은 아슬한 불안감을 준다. 다음달 개봉하는 김윤혜 주연의 '씬' 은 영화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를 찾은 이들에게 찾아오는 미스테리한 공포를 담은 한국산 오컬트 작품이다. 극중 배우와 제작진들은 촬영 첫날부터 스멀스멀 찾아오는 이상한 기운에 불안감을 느끼는데, 설상가상 깨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를 만나면서 상황은 통제할 수 없는 극한으로 치달아간다. 긴세월 잠든 영혼을 깨우는 듯 파격적이고 거친 동작의 춤사위가 펼쳐지는 속에서 드러나는 끔찍한 저주와 인간의 원죄 등 다양한 주제를 녹여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밖에 오컬트 영화의 교과서적인 작품 '오멘'의 속편 격인 '오멘: 저주의 시작'도 다음달 개봉을 대기중이다. 1976년 개봉한 '오멘'은 몸에 '666'이라는 숫자를 새기고 태어난 아이 '데미안'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담아낸 작품이다. 소름 끼치는 공포와 충격적 반전 등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에 공포를 던진 전설적 작품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오멘: 저주의 시작'은 오리지널 영화보다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프리퀄' 성격의 작품이다. 수녀가 되기 위해 로마로 떠난 '마거릿'이 믿음을 뒤흔드는 악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비밀의 베일을 걷어내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파묘'가 인생영화가 될 만큼 재밌게 관람했다는 대학생 윤수민씨는 "오컬트 장르의 영화를 처음 접했는데 기대 이상의 만족이었다. 소재적 신선함과 긴장감이 이어지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오컬트 장르 영화를 쭉 찾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평론가 나수련씨는 "범죄 스릴러, 장르영화, 로맨틱 코미디, 액션 등 늘 반복되는 영화장르에 식상한 관객들이 새로운 것을 찾다보니 오컬트 장르가 대안으로 떠오른 듯하다. 앞으로 더 많은 관객들이 오컬트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오컬트 영화 '파묘'가 천만관객 동원의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그동안 한국에서 각광받지 못했던 오컬트 장르가 주목받고 있다.개봉을 앞둔 한국산 오컬트 영화'씬'.개봉을 앞둔 '오멘:저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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