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 입력 2013-07-09   |  발행일 2013-07-09 제11면   |  수정 2013-07-09
■ 기고-성백영 상주시장
기회는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지난 3월 중국의 <주>절강상산자연식품(상하이갤러리아마트) 이선호 회장단 일행이 국내로 들어온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저장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절강상산자연식품은 국제 유통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거상이다. 농산물을 비롯한 식품을 대량으로 수입해 월마트·까르푸·테스코·대윤발 등 중국 전역 1천300여개 대형 소매점에 공급하고 있다.

그들은 지난해 말부터 전라도와 경남 지역을 돌며 조미김 가공공장 부지를 물색해 왔으며, 당시의 입국 목적은 공장건립 위치를 최종 확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서둘러 국제통상TF와 함께 회장단 일정을 파악하고 조미김 가공공장 유치를 위해 움직였다. 4월2일 긴급히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그들을 만났다.

당초 전라도와 경남지역을 방문하기로 하고 입국한 회장단을 상주로 오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시가 슬로시티 인정을 받을 정도로 청정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 농업의 우수성 등을 예로 들면서 설득했다.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회장단 일행은 오랜 고민 끝에 마침내 전라도와 경남지역이 아닌 상주로 발길을 돌렸다.

그들이 상주에 머무는 동안 상주시의 많은 면들을 보여주고 상호협력과 발전가능성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려 애썼다. 3일간의 일정을 마치는 날 마침내 조미김 가공공장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더불어 그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프로모션을 한번 하자는 제의를 해오기도 했다. 이 제의에 따라 우리 상주시는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지역 농특산물 홍보판촉행사를 열어 곶감과 오이 등 여러 농산물을 중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시장을 확보하는 기회를 얻었다.

우리의 식탁이 해외에서 유입된 각종 농산물로 채워진 지 오래다. 한국의 밥상은 밥상만 국산이고, 내용물은 모두 수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중국 농산물은 우리의 식탁을 거의 점령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여건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해외로 수출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더더욱 중국으로 수출하기란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우리는 해내고야 말았다.

국제적으로 FTA 발효와 기후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방대한 해외농산물의 국내유입으로 날이 갈수록 농업여건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농가소득 보장과 농업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밥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로 우리 농산물을 거꾸로 수출하자는 역발상적인 사고와 그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금년에는 일본 아사미케미칼과도 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대만, 러시아, 미국 등 다양한 해외바이어들이 상주를 찾아오는 등 지역 농특산품의 해외수출을 위한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우리 농산물도 해외에서 경쟁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는 반증이다. 농업이 과거처럼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그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다. 더불어 체계적인 유통구조 개선, 판로확대는 물론 해외 수출에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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