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상주 .3] 세계로 뻗어 나가는 상주 농산물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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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09   |  발행일 2013-07-09 제11면   |  수정 2013-07-09
배로 시작, 곶감 오이 배추 사과 복숭아로 확대
市, TF 설치…3년후 1000억원 어치 수출 목표
품질 고급화·유통체계 발달, 농산물 수출 경쟁력 충분해…市, 7대 전략 프로젝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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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사벌면 흙사랑작목반의 친환경 참배 수출선적식에서 작목반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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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해외수출을 전담하고 있는 상주시청 국제통상TF. 상주 이하수기자


농산물 수출은 외화획득에다 농산물의 가격 안정과 품질향상 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에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해외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농산물 수출을 지속하면 과잉생산에 의한 국내 시장 가격 폭락을 예방할 수 있다. 또 해외 수출 농산물은 품질과 검역에서 철저한 관리를 받기 때문에 품질이 갈수록 좋아질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이전까지 상주시의 농산물 수출은 사실 유명무실했다. 수출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도 않았으며, 변변한 수출용 농산물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2004년 외서농협이 배를 수출하면서 사실상 상주시의 농산물 수출 역사가 새로 쓰여지기 시작했다. 10년간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시장을 넓혔으며, 수출물량도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배를 제외한 다른 농산물은 좀처럼 수출선을 타지 못했다. 혹 수출된다 해도 시작만 요란할 뿐 한두번 해외 시장에 나가다 마는 등 지지부진했다.

상주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민과 지자체를 비롯한 농업관련 기관조차 농산물에 관한한 수입에 대한 경계와 걱정]뿐이었다. 애초부터 선진국에 대해서든 후진국에 대해서든 농산물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뿐이었다. 선진국과는 품질 경쟁이 되지 않으며, 후진국과는 가격면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식이었다. 거대 시장인 미국에 대해서는 품질과 가격이 모두 불리한 것으로만 봤다. 중국 농산물은 공포 그 자체였다. 아직도 중국에서 재배되는 품목을 선택해 농사짓는 것은 자살행위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시장개방에 따른 피해만 생각하고 개방된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의지가 없었다.

그러던 것이 근년 들어 수출 품목이 다양화되고 수출량도 크게 늘기 시작했다. 농산물 수출에 대한 인식이 바뀐 데다, 품질이 개선되고 유통체계도 발달했기 때문이다. 우리 농산물이 해외에서 생각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자 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게 됐다. 짧은 기간에 수출 농산물의 품목과 물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우리 농산물의 품질이 높아지고, 작목반이나 농업법인 등 발달된 농민조직을 바탕으로 유통체계도 선진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상주시의 농산물 수출은 배뿐만 아니라 곶감·오이·배추·사과·복숭아 등으로 확대되고 물량도 크게 늘었다.

상주시는 올해부터 농산물 수출에 아예 발벗고 나섰다. 농민 조직만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이 어렵다고 판단, 시에서 이끌고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1월1일 상주시청에 국제통상 TF를 설치했다. 국제통상 TF를 통해 체계적인 농산물 수출을 추진, 올해 300억원어치를 수출하고 3년 후에는 1천억원 어치의 농산물을 수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올해 목표인 300억원은 지난해 수출실적 135억원의 2배가 넘는 액수다.

국제통상 TF는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웠다. 소위 300억원 수출목표 달성을 위한 7대 전략 프로젝트다.

7대 전략은 △수출품목 및 수출국 다변화 △수출창구의 일원화 △원예전문 수출단지 확대 △농산물 수출 촉진금 확대 지원 △수출 장려금 지원 등이다. 시는 이와 함께 성백영 시장이 이끄는 농산물 해외 수출 시장 개척단을 미국과 중국 등지에 파견, 현장에서 수출 상담과 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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