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의원 밀어주기’ 내 일처럼 뛰었다

  • 김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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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03   |  발행일 2015-02-03 제3면   |  수정 2015-02-03
일등공신 TK의원들

대구·경북(TK) 정치권이 모처럼 똘똘 뭉쳤다.

신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당선되기까지는 유 의원의 옆에서 도움을 준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컸다. 경선과정에서 최전선에 나선 김희국(대구 중-남구), 김상훈(대구 서구), 홍지만 의원(대구 달서갑)은 이번 경선을 마치 자기 선거처럼 뛰었다는 평가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다른 의원들을 맨투맨으로 마크하는 한편, 경선 전략을 구상했다. 여기에 권영진 대구시장도 국회를 방문해 유 원내대표 당선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2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가 당선된 이유로 ‘시대의 요구’를 꼽았다.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여론이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동안 당·정·청의 소통 부족에 따른 여권내 불만과 ‘친박(親朴) 대 비박(非朴)’이라는 구태의연한 계파싸움에 지쳤다는 설명이다.


“親朴·非朴 계파싸움이 아닌
대통령·黨을 위해 지지 호소”
권영진 시장도 당선에 힘보태


김희국 의원은 “변화와 기존의 관행 사이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분들이 훨씬 많았다”며 “민심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그분들의 고픈 배와 시린 등을 따뜻하게 하는 게 핵심이었지, 계파싸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상훈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시국”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전체적으로 민심이반과 아울러 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위기감이 (유 원내대표) 당선에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 제도화에 역점을 두고 돌아선 민심을 끌어안는 게 결국 박 대통령을 돕고, 새누리당에 대한 봉사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지만 의원은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그동안 대통령께 국민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설익은 정책들이 나왔다”며 “의원들이 보기에 새누리당이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후일담으로 18대 의원을 지낸 권영진 대구시장의 역할도 새삼 관심을 모았다. 친분 있는 의원들에게 유 의원을 밀어줄 것을 적극 권유했다는 것.

권 시장은 “위기 때에 새누리당은 변화를 선택한다. 그게 새누리당의 힘”이라며 “유 의원도 남다른 각오로 열심히 뛰었다. 정책통이면서 정무 감각이 있고, 대통령과는 보이지 않는 소통이 있다. 비박이니 친박이니 그런 구도가 의미가 없었다.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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