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진정성’의 정치인…2007년(대선경선)후 ‘정치적 자폐’ 생활도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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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03   |  발행일 2015-02-03 제3면   |  수정 2015-02-03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
■ 劉는 누구인가
20150203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유승민 의원(오른쪽)과 신임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원유철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옳은 길로 가도록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가진 자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실린 글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과정뿐만 아니라, 유 의원의 지난 정치 행보를 돌이켜 보면 ‘소신’과 ‘진정성’이 부쩍 강조된다.

소신은 때론 정치적 동반자들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일관성을 인정받으면서 당내뿐만 아니라 야권 동료 의원들에게도 신뢰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상임고문은 지난달 25일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유승민 의원은 참 괜찮은 정치인이다. 여야를 떠나 신망이 있다”고 평했다. 또 “내가 아주 좋아한다”며 “예전에는 국방위원회에 같이 있었고, 이번에도 외교통일위원회에 같이 있어 잘 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의도 연구소장으로 정치 입문
부친과 정치스타일 많이 닮아

한때 朴대통령 보좌역할하다
관계 소원해졌지만 信義여전


여야를 아우르는 이 같은 유연함으로 유 의원은 지난 연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한 일간지로부터 입법과 정책역량이 가장 뛰어난 국회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 의원의 당선에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도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김 전 의원은 “유 의원이 그동안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부족한 게 아쉬웠는데, 이번에 정말 좋은 기회를 잡았다” 며 “항상 정치에 있어서 상대편의 입장을 헤아리는 지혜가 있다. 박근혜정부에도 큰 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과 유 의원은 경북고 1년 선후배 사이에다 서울대 입학 동기다. 김 전 의원은 ‘행여 대선주자로 라이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라이벌 되면 정치를 멋지게 만들 수 있지 않겠냐”고 화답했다.

유 의원이 여당 원내대표가 되기까지는 정확히 15년이 걸렸다.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유 의원은 2000년 2월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내며 ‘무거운 입’으로 보좌 역할에 충실했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박근혜 캠프의 정책메시지 단장으로서 상대방인 이명박 후보를 향한 공격의 최선봉에서 엄청난 전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선 패배 이후 사실상 ‘정치적 칩거’에 들어갔다. 18대 총선 선거운동과 국회 상임위 및 대구시당위원장 활동 외에는 정치적 활동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 스스로도 ‘자폐아적 생활’을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유 의원은 대구 중구에서 민정당(13대)과 민자당(14대)으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판사 출신 유수호 전 의원의 차남이다. 정치 스타일도 부친을 많이 닮았다. 유 전 의원은 의리 있고, 맺고 끊는 멋도 아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달 4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가 된다면 제대로 된 정책을 통해 평가를 받고 싶다”며 “박 대통령과 과거보다는 조금 멀어졌지만,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인간적으로 신의를 지키고 퇴임 이후 등 어떠한 경우에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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