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적재적소 묘수” 환영… 野 “장고끝에 악수” 비판

  • 김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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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8   |  발행일 2015-02-28 제5면   |  수정 2015-02-28
이병기 비서실장 임명 반응 엇갈려
유승민 “얼마 안됐는데” 유감 표명

청와대 인선이 발표된 27일 정치권의 반응은 미묘했다.

새누리당은 기본적으로 ‘적재적소의 인사’로 환영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유승민 원내대표의 경우 일정 부분 유감을 표명해 온도차를 느끼게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대구 동을)는 이병기 국정원장의 비서실장 기용 등 청와대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장 한 지 얼마 안 된 분이 가서 그 부분은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서실장을 맡았으니 당·정·청 대화하는 데, 박근혜정부 성공에 역할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은희 대변인(대구 북갑)은 공식 브리핑에서 “대통령을 잘 알고 청와대를 잘 아는 분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적재적소의 인사라 생각한다”며 “외교와 정무 경험이 풍부한 정보통으로서, ‘왕실장’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지향형 실무 비서실장으로 청와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또 “현역 국회의원을 정무특보에 임명한 것은 국회와의 소통 강화에 힘쓰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읽힌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여러 가지 능력을 갖춘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의 능력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직 국정원장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은 초유의 인사로,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이라며 “소통 없는 박근혜 대통령식 불통인사가 재연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무특보에 대해서도 야당은 “‘친박 친위부대’가 포진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무특보단이 청와대와 국회, 청와대와 야당의 가교 역할을 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여의도에 있는 대통령의 복심(腹心)들을 특보단으로 불러들여 불통의 장벽을 또 한 번 쌓으려는 것 아닌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당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사람을 떠나 현직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고, 정무특보는 대통령의 특별보좌역인데, 현직 국회의원이 정무특보가 되는 것에 대해 나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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