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쳤던 앞산 카페거리, 어느새 프랜차이즈가 장악

  • 서정혁,최나리
  • |
  • 입력 2015-03-28 07:34  |  수정 2015-03-28 10:08  |  발행일 2015-03-28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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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명동 앞산 카페거리를 알리는 표지판. 앞산 카페거리에는 프랜차이즈 업소들이 속속 입점해 카페거리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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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명동 앞산 카페거리를 알리는 표지판. 앞산 카페거리에는 프랜차이즈 업소들이 속속 입점해 카페거리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명동 주택가 커피숍
시민들 발길 이어지자
대형업체 속속 들어서
“개인업체, 경쟁서 불리”

◆앞산엔 프랜차이즈 속속 입주

남구 대명동 앞산 카페거리는 특색을 잃고, 프랜차이즈화 돼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페거리를 찾는 고객의 발길은 꾸준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밀려 정작 카페거리의 부흥을 이끈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은 하나둘씩 명맥을 잃고 있다는 것.

수년전 앞산 카페골목은 주변 고급주택이 커피숍으로 하나둘 변신하면서 자연스럽게 카페거리가 형성됐다. 이색적인 카페가 많아 젊은층부터 장년층에까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 카페가 우후죽순 이곳에 몰려들면서 카페골목은 본연의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실제 앞산 카페 거리에서 영업 중인 20개의 커피숍 중 11개가 프랜차이즈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프랜차이즈 커프숍이 앞산 카페거리를 장악한 셈이다.

실제 지난 23일 찾은 앞산 카페 골목의 한 대형프랜차이즈 커피숍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했다. 반면 골목에 위치한 커피숍은 상황이 달랐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했던 것.

카페 매니저인 김모씨(25)는 “지금은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찾는 손님은 물론 매장까지 줄고 있는 추세”라며 “아무래도 부쩍 늘어난 프랜차이즈점 영향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페 거리를 찾는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대부분의 손님이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찾고 있는 현실이다.

컴퓨터그래픽 강사인 박영곤씨(39·남구 대명동)는 “아무래도 개인 카페보다는 프랜차이즈점이 더 넓고 작업하기가 편리해 주로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순호씨(31)는 “앞산에는 주차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아 주로 이곳을 찾는 편”이라며 “주차공간이 작은 장소는 아무래도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은 대형 체인점에 비해 브랜드 친숙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분석한다.

구동모 경북대 교수(경영학부)는 “소비자는 친숙하지 않은 브랜드에는 거리감을 느껴 알려진 프랜차이즈를 선호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 하나면 주변 영세 상인의 상권을 다 장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11개의 체인점이 있는 앞산 카페 거리에서 개인 점포는 앞으로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최나리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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