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술 총망라 기업·국가관 빨리 구경하세요”…물포럼 ‘Expo& Fair’

  • 정재훈,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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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6 07:28  |  수정 2015-04-16 07:29  |  발행일 2015-04-16 제4면
섬유여과기·빗물나무 등 눈길
20150416
15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Expo&Fair’에서 박달준 SSENG 대표가 관람객들에게 ‘섬유여과기’를 설명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는 400개 이상의 세션 외에도 전시행사인 ‘엑스포(Expo& Fair)’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세계 각국의 기업, 기관들이 최신기술과 관련 정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17일까지 대구 엑스코 1·3층에서 개최된다. 전시회는 물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기업관과 국가별 물 정책과 산업 홍보를 위한 국가관으로 꾸며져 있다. 이 전시회에는 국내외 멤브레인 및 필터 기업, 통합물관리 시스템 등 수자원 관리 기관, 수자원시설 건설 등 인프라 기업까지 다양한 물 관련 업체가 참여했으며 정부, NGO 단체와 국가관까지 포함하면 총 참여 부스는 295개에 이른다. 참여 기업, 기관은 관련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외에도 물 산업을 막연하게 생각했던 일반인에게 자사 제품과 물 산업의 현황, 미래에 대해 홍보할 수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대구엑스코 1·3층 295개 부스
내일까지 물산업·제품 “경연”
일반인에 쉽게 각종 원리 소개

◆수처리 기술 시연·시뮬레이션

15일 오후 1시30분 엑스코 1층 본관 전시장에는 시끄러운 기계음이 들려왔다. 이는 두산과 대성그룹 옆에 자리 잡은 <주>SSENG(대표 박달준)의 부스에서 발생한 소리다. SSENG이 개발한 섬유여과기가 가동되는 소리로, 기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단체관람을 온 학생도 흥미로운 듯 정수 과정을 지켜봤다. 오염된 물이 필터를 통과한 뒤 깨끗한 물로 정화되는 단순한 과정이었지만 관람객은 정수 과정에 신기해하며 탄성을 터트렸다.

이곳 부스에는 트럭에 탑재된 정수처리기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에 정수처리기를 설치한 것도 눈에 띄었다. 소리가 잠잠해지자 질문이 쏟아졌고, SSENG의 임직원은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했다.

박달준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섬유여과기는 기존 정수장에서 쓰였던 모래여과기를 대체한다. 우리 제품은 모래여과기보다 작지만 여과 면적을 극대화해 정수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트럭이나 컨테이너에도 설치할 수 있으며 비용도 낮은 편이다.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등에 납품했으며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T&C코리아(대표 장규화)가 개발한 ‘빗물나무’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제품은 연간 강우량 1천200㎜ 지역에서 약 1t의 물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 회사는 빗물저장과 태양광 시스템을 결합한 ‘Rainsolar-Puri’도 선보였다. 국내외 특허를 받은 이 제품은 빗물을 모아 정수할 뿐 아니라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발전·저장해 저개발 국가나 군사지역, 캠핑장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모형 담수화 플랜트

실제 제품을 전시할 수 없어 모형을 설치한 경우도 많았다. 두산중공업은 쿠웨이트 담수화 플랜트 사진과 최근 부산시 기장군에 설치한 해수 담수화 플랜트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를 본 관람객은 실제 바닷물을 식수로 활용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된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신정기공은 상하수도 시설 현장에 소요되는 각종 밸브를 생산·공급하는 전문 수도시설을 전시했다.

도레이첨단소재도 멤브레인 필터(RO)를 부스에 일부만 설치했다. 하지만 직접 정수과정을 보여줘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채워줬다. 류태용 도레이첨단소재 수처리사업팀 과장은 “우리 제품은 대부분 기업 간 거래로 이뤄지기에 일반인에게 홍보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전시회 참가로 회사 홍보는 물론, 우수 인재 채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T강국답게 일부 업체는 홍보부스에 각종 ICT기술을 동원하기도 했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스마트 물관리 전략(SWMI; Smart Water Management Initiative)’을 주제로 부스를 꾸리며 관람객들이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수원지에서 수도꼭지까지 물 관리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물 이용의 효율성과 안전성,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물 관리 시스템이다.

제품을 시연한 뒤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대진필터(대표 이봉대)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들이 원적외선 기술이 적용된 이 회사의 ‘나노필터’를 즉석에서 구매한 것. 대진필터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아프리카 국가에서 제품 구입을 문의해 왔다. 이들은 제품 시험 후 대량으로 구입하고 싶다고 알려온 만큼, 포럼이 끝난 뒤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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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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