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 대구에선…

  • 서정혁,최나리,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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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6 07:39  |  수정 2015-04-16 07:41  |  발행일 2015-04-16 제5면
가이드 없는 외국인들 음식점 앞 우왕좌왕

“인근 식당 영어 간판·메뉴판 없어 샌드위치로 점심 때웠어요”

물포럼 행사장인 대구 엑스코 주변에 영어로 된 안내 간판이 부족해 물포럼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애를 먹고 있다.

15일 점심시간, 엑스코에서 멀지않은 식당촌, 점심식사를 하려는 외국인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한국인 가이드와 동행한 외국인들은 식당을 선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가이드가 없는 외국인 그룹과 개인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한국어로 쓰인 간판을 외국인이 전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17곳이 넘는 식당 중 간판에 영어 메뉴를 적은 식당은 전혀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 식당 근처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외국인도 꽤 많다는 것.

엑스코 인근의 편의점에서 만난 우돔삭씨(라오스)는 “식사 가격은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무슨 음식인지 간판만 보고는 알 수 없어 눈에 익은 편의점을 찾았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그는 편의점에서 3천원가량의 도시락과 음료수 하나로 점심을 때웠다. 이날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한 수디씨(캄보디아)는 “한국음식을 먹고는 싶었지만 영어로 된 간판과 메뉴판을 찾을 수 없어 캄보디아에서도 알려진 편의점을 찾았다”며 하소연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국인 주위에씨(22)는 “외국인들이 샌드위치와 도시락, 삼각김밥류를 많이 찾는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어떤 음식을 먹을지 몰라 편의점에서 식사를 때운 적이 있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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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4종류 제공…‘할랄식’인기 최고

세계물포럼 개최 나흘째인 15일 오전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워터쇼케이스 월드 파이’과 월드워터챌린지가 열렸다.

이들 행사는 물포럼 주제별 과정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세계 각국의 물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한 실행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워터쇼케이스 경연에서는 지난해 8월 말부터 접수된 120여편 가운데 최종 본선에 오른 9팀이 사례를 발표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등 다수의 해외 참가자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방글라데시 출신의 모혼 쿠마 몬달 환경연구단체 이사는 “방글라데시 남서지역은 지리적 이유로 기후변화가 커, 수질이나 물의 양의 변동이 크다. 그래서 수자원을 극대화하고 농작지 한 곳당 모범 물 관리 모델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K-water의 물과 녹색성장 프로젝트 팀이 과거 시화호 수질 오염 실태와 개선 과정을 설명한 ‘시화호 수질개선 프로젝트’를 발표해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9팀의 발표 사례는 물 관련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심사단과 청중 평가를 받아 수상 여부를 가리게 된다. 대상은 17일 제7차 세계물포럼 폐막식에서 트로피와 ‘대구·경북 워터프라이즈’(트로피와 상금 3천만원)를 받는다.

한편, 이날 세계물포럼에서 첫선을 보인 월드워터챌린지에서 콜롬비아팀이 대상을 받았다.

콜롬비아팀은 물 문제 해결책으로 페트병을 이용한 소형빗물 집수장치를 제시했다. 이밖에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8개 팀은 각각 최우수와 우수상을 탔다.

콜롬비아팀 발표자인 리카르도 알바씨는 “값이 싼 페트병으로 필터를 만들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나리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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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대구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월드워터챌린지’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콜롬비아팀 ‘월드워터챌린지’ 大賞


페트병 활용 빗물 집수장치 고안

K-water ‘워터쇼케이스’ 참가
시화호 수질개선 프로젝트 발표


세계 물포럼 기간 외국인 참가자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5일 낮 12시30분, 물포럼 행사장인 엑스코 5층 컨벤션홀 앞에는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을 받으려는 외국인들로 붐볐다.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내놓은 도시락은 모두 4종류(채식, 일반, 샌드위치, 할랄)이다. 호텔 측은 참가자들의 구미에 맞춰 도시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락을 받은 참가자들은 컨벤션홀에서 자유롭게 식사를 즐겼다. 주최측 관계자는 “컨벤션홀이 1천70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규모여서 외국인 참가자들이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기간 가장 인기있는 도시락은 할랄용이라고 호텔 측은 귀띔했다. 할랄도시락<사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인증받은 식품으로 만든 것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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