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영남일보 전국하프마라톤] 10㎞ 여자 1위 권보경씨 (43분 30초)

  • 손선우,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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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9 07:24  |  수정 2016-05-09 07:24  |  발행일 2016-05-09 제3면
“인라인 스케이트 선수생활이 큰 도움”
[제9회 영남일보 전국하프마라톤] 10㎞ 여자 1위 권보경씨 (43분 30초)

“1위를 할 줄은 몰랐어요. 정말, 진짜예요?”

여자 10㎞ 부문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이는 마라톤에 입문한 지 2개월 된 권보경씨(25)였다. 권씨는 출발 43분30초만에 완주했다. 지난해 여자 10㎞ 부문 1위(45분7초)보다 2분23초 빠른 기록이다.

인라인스케이트 선수 출신인 권씨는 5년 전 선수생활을 그만둔 뒤 삶의 방향을 여러 번 바꿨다. 미용 관련 일을 배우다가 현재는 전공을 살려 초등생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가르치고 있다. 우연히 참가하게 된 마라톤 대회는 권씨의 삶에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권씨는 지난 2월 열린 ‘제71회 3·1절기념 남녀 단축 마라톤대회’에서 입상한 뒤 지난 3월부터 하루 2시간씩 공원과 강변을 달렸다. 기대하지 않은 대회에서 순위권에 오르자 자신감이 붙었고, 지난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43분57초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마라톤 초보자인 권씨가 일부 여성 베테랑 마라토너의 기록을 웃도는 기록을 세운 데에는 10년가량의 인라인스케이트 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해왔던 인라인스케이트는 심폐기능과 유연성을 높여줘 마라톤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마라톤으로 삶의 새로운 길을 연 권씨는 다음주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권씨는 “마라톤을 한 지 두 달만에 1위를 하게 된 게 너무 과분한 것 같다. 그래도 1등을 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글=손선우기자, 사진=이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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