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3만2천ℓ 차량 전소…도로 ‘불바다’

  • 박광일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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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1   |  발행일 2016-05-21 제6면   |  수정 2016-05-21
■ 경부고속도서 탱크로리 화재
사고로 차선 침범 승용차와 충돌
복구작업으로 한때 극심한 정체
운전자 등 3명 가벼운 부상
20160521
20일 대구시 동구 경부고속도로에서 25t탱크로리가 고속도로 갓길 방음벽에 부딪쳐 실려 있던 경유가 쏟아져 반야월 연근단지까지 유출되자 육군 501여단 장병들이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25t 탱크로리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불 붙은 기름 수만ℓ가 도로로 쏟아졌다. 불은 인근 연근밭 등으로 번졌고, 타고 남은 경유는 논밭에 흘러 들어 관계당국이 방재작업을 벌였다. 또 사고복구 작업으로 인해 상·하행선 모두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20일 대구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8분쯤 대구시 동구 괴전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117.1㎞ 지점에서 박모씨(60)가 몰던 25t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났다. 당시 차량에는 경유 3만2천ℓ가 실려 있었고, 상당량의 기름이 불이 붙은 채 유출됐다.

탱크로리 차량은 전소됐고, 근처에 있던 화물차 1대, 고속도로 방음벽 300㎡ 등이 불에 탔다. 불은 고속도로 인근의 연근밭과 창고 건물까지 번졌다.

더욱이 타고 남은 경유 수천ℓ가 인근 논밭에 흘러들어 동구청과 동부소방서는 흡착포, 양수기 등을 동원해 방재작업을 벌였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100여대와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기름이 타면서 짙은 연기와 유독 가스가 발생해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지점에서 10㎞가량 떨어진 대구 도심에서도 연기가 목격될 정도였다. 불은 1시간30여분 만인 오후 1시10분쯤 진화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 붙은 기름이 도로를 타고 흐르는 바람에 진화 면적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화재 진화를 위해 한동안 고속도로 양방향이 통제돼 이 일대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하행선은 오후 1시18분, 상행선은 오후 1시39분에 각각 통제가 해제됐다. 사고가 난 상행선은 통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복구작업 등으로 오후 늦게까지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탱크로리 차량이 다른 차량과 충돌 후 방음벽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앞서 1차로를 달리던 박모씨(54)의 승용차가 차로 변경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4차로로 튕겨져 나갔다. 이어 때마침 4차로를 달리던 탱크로리 차량이 박씨의 승용차와 방음벽을 잇따라 충돌하면서 스파크가 발생해 불이 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와 승용차 운전자 등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사고 직후 곧바로 대피했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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