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자씨 詩 ‘섬의 뿌리’…김현숙씨 ‘묵죽’ 大賞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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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5 07:10  |  수정 2017-07-25 08:47  |  발행일 2017-07-25 제1면
독도재단-영남일보 제7회 독도문예대전
청소년부 이영광·엄서연 대상

<재>독도재단과 영남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가 주관한 ‘제7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에서 일반부 시 부문에 응모한 김선자씨(칠곡)의 작품 ‘섬의 뿌리’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일반부 서예 부문에서는 김현숙씨(안동)의 작품 ‘묵죽’이 대상으로 뽑혔다. 청소년부에서는 시 부문의 이영광군(공군항공과학고 3)과 미술 부문의 엄서연양(영광여중 2)이 각각 대상을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박신우씨의 ‘독도에게’(완주·시), 조미정씨의 ‘두 개의 탑’(경산·산문), 김미영씨의 ‘그리운 섬’(영주·미술), 홍순업씨의 ‘여수장우중문시’(안동·서예)가 받았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시 부문 양선양(파평초등 5), 산문 부문 한지현양(글꽃중 3), 미술 부문 김태윤군(지묘초등 6), 서예 부문 이소연양(경명여중 3)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독도 문예대전은 독도와 울릉도, 동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독도에 대한 국민의 역사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독도문예대전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4천648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중 일반부에서 대상 2명, 최우수상 4명, 우수상 8명, 특별상 8명, 특선 51명, 입선 146명이 선정됐다. 청소년부에는 대상 2명, 최우수상 4명, 우수상 8명, 특별상 16명, 특선 283명, 입선 922명이 입상해 총 1천454명이 수상했다. 시상식은 9월7일 오후 4시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섬의 뿌리

- 김선자

해 뜨는 모퉁이에 섬 하나 가진 집을 생각한다

한 발 올려 대륙으로 나가는 길목엔 때 없는 바람 불고 바다살 오른 남방의 살쾡이 야행성이 섬돌을 맴돌았다

어둠을 부수는 파도의 등뼈가 흘러내린 하지정맥류를 본다
물은 출렁거리면서 길을 낸다

섬, 뒤꿈치를 들고 깨금발을 한 아이가 강풍에 마주 선다
결연히 일어나는 맨몸

신물(神物)을 탐하는 자는 해적의 유전자를 가졌다, 기름진 눈길에선 금속성 소리가 났다, 흐물거리는 웃음이 미세먼지처럼 들어찼다, 숨 막히는 밤

섬에도 뿌리가 있어 형제섬이 있고 삼 형제 굴바위가 있다, 속이 허할수록 깍지 낀 손마디에 힘이 들어가고 ‘밤이 끝나 간다, 밤이 끝나 간다’ 해무의 귓속말을 떠올렸다, 얼어터진 맨살에 빙하가 녹은 물을 발랐다

해 뜨는 모퉁이의 사랑은 넘어지지 않는다, 섬은 외롭기에 무너지지 않는다

섬의 뿌리가 지심(地心)으로 내리뻗는 백두 대간, 자정 지난 먼 돛단배를

스캔하면 그렁그렁한 눈으로 강치가 펄쩍 튀어 오른다

관심만큼 자유인 섬, 자유는 눈물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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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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