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칠성 中법인도 매각설

  • 입력 2017-09-18 07:31  |  수정 2017-09-18 07:31  |  발행일 2017-09-18 제6면
유통업계 전방위 경영환경 악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매출 감소 등을 감내했던 기업들은 보복이 장기화되자 한계를 느끼고 중국 사업 철수와 구조조정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반한(反韓) 기류 속에 쓴맛을 보고 물러나는 신세가 됐다.

롯데그룹은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롯데마트 외에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중국에 유통, 제과, 음료, 화학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있다.

롯데 관계자는 17일 “롯데마트 외에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현지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현지 법인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사드 사태에 앞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해왔다.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롯데아이스산둥 법인을 지난 6월 중국 회사에 400만위안(약 7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중국 법인의 공장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사업 적자가 누적되자 롯데오더리음료와 롯데후아방음료유한공사를 합병하고 중복 설비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홈쇼핑도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 중국 럭키파이 홈쇼핑의 지분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충칭 사업 운영권을 현지 기업에 넘겼으며, 산둥과 윈난 2곳의 운영권도 현지 업체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이미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한때 현지 매장이 30개에 육박했지만, 적자가 쌓이면서 철수 수순을 밟아왔다. 수년간 구조조정을 지속해 현재 매장은 6곳만 남았으며, 연내 철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P그룹은 중국 롯데마트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는 기업이다.

홈쇼핑 업계 중국 사업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중국 진출 성공사례로 꼽혀왔지만,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적자가 쌓이고 있는 중국 광저우 기반의 남방CJ 사업을 접을 예정이며, 동방CJ 철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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