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도부 현장 집결…‘신속 조치’ 한목소리

  • 정재훈
  • |
  • 입력 2017-11-17   |  발행일 2017-11-17 제2면   |  수정 2017-11-17
우원식, 현장상황실서 긴급재난대책 논의
홍준표 “黨·정부 믿고 마음 편하게 가지길”
안철수 “지진대처 훈련 정기적 마련해야”
유승민 “경주 경험 살려 빠른 복구 최선”

여·야 지도부는 16일 일제히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며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대구 동구을),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진 발생 이튿날인 이날 일찌감치 포항 지진 피해 현장으로 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추미애 대표가 방미(訪美) 일정 중이라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포항을 찾았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책조정회의를 취소하고 지진 현장 상황실이 차려진 포항 북구 흥해읍사무소에서 긴급재난대책회의를 열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특별재난지역 지정, 특별지원금·교부세 지원 등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회 재난 지원 특별위원회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구성 협의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당 홍 대표 역시 포항 지진 피해 현황과 정부 대응을 점검하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한국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국회 내 포항 지원을 위한 팀 구성 등을 약속했다. 홍 대표는 “재난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한국당과 정부를 믿고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편하게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안 대표 역시 홍 대표와 같은 항공편으로 이날 오전 포항에 도착했다. 안 대표는 “이제는 국민들이 이런 재난에 대해서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정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지진 대비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른정당 유 대표도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주민 대피 현장을 방문한 뒤 진앙과 가까워 피해가 큰 한동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주민들이 정말 굉장히 많이 놀란 것 같고 현장의 일부 건물들은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로 앞으로도 붕괴 위험이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에도 복구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번에는 지난해 경험이 있으니 최대한 신속하게 하도록 바른정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의당의 경우 이번 포항 지진을 계기로 탈(脫)원전을 강조해 차별화를 뒀다. 특히 이 대표의 경우 다른 당 지도부와는 달리 포항에 이어 경주의 한국수력원자력 월성본부를 방문하며 탈원전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오늘 각 정당의 정치인들이 일제히 포항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 진짜로 나라의 운명을 걱정한다면 정치인들이 찾아야 할 곳은 바로 이곳 월성”이라며 “공포의 근원은 포항이 아니라 월성인 만큼 조기 탈원전을 실현해 공포를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