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설치고 쉬 놀라고…주민들 ‘여진 공포’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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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7 07:32  |  수정 2017-11-17 07:32  |  발행일 2017-11-17 제4면

15일 규모 5.4 지진에 이어 16일에도 여진이 계속되자 시민들이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밤사이 시민들은 계속된 여진에 깜짝깜짝 놀라면서 잠을 설치는가 하면 사소한 일상적 충돌음에도 놀라는 등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규모 5.4 지진 이후 이날 오후 7시5분까지 총 49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2분 포항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8을 비롯해 이날 하루 동안만 22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직장인 권모씨(42·포항시 남구 이동)는 “아파트 11층에서 자던 중 새벽시간에 두세 차례 진동을 느껴 잠을 깼다”며 “앞으로 언제까지 이런 현상을 겪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주말에는 대구 형님집에서 지낼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지진의 경우 여진이 지난 9일까지 모두 640차례 발생했다”며 “통상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여진이 수개월 지속되는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흥해실내체육관을 비롯해 지역내 13개 대피소에 피신해 있는 이재민 1천500명의 대피생활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진공포와 추위 등 이재민의 고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재민을 위한 구호물자 지급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장기 대피자들에 대한 지원책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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